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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나고야 및 근교 일본 2023. 01

[나고야 및 근교 24] 나고야 여행 감상 및 반성. 나고야를 회상하며.

아스라이39 2023. 2. 1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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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에 다녀온지도 여러날이 흘렀다.

음... 뚜렷이 뭔가를 했다는 기억보다는,

'재미있게 있었다' 혹은 '여행이 아니라 거주하며 살아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으니, 이만하면 성공한 여행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도쿄나 오사카, 오키나와 그리고 후쿠오카에 삿포로까지.

갈만한 곳이 차고 넘치는 일본이지만, 나고야 역시 그들 도시에 버금갈 정도로 괜찮은 곳이었다.

 

 

- 나고야에 대한 첫인상은 신호등이었다.

숙소로 가는 길. 예상외로 올드한 신호등이 많아서 낡은 느낌이 들었었다.

선진국에서 낡고 빛바랜 신호등이라니. 여기 못사는 동넨가!?!?!

근데... 쓸데없는 낭비를 줄이고, 정상작동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

모든 신호등이 낡았던 것도 아니고 말이다.

 

 

신식 신호등에는 우리나라의 신호등에도 없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시그널의 양쪽 옆으로 불빛이 점차 위에서 아래로 줄어드는데, 이게 표시가 바뀌기까지의 남은 시간을 뜻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제일 필요한 기능인 듯.

 

그리고 파란불이 깜빡거리면 금세 빨간불로 변한다.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두세번 깜빡거리다 빨간불로 바로 전환되더라.

깜빡거릴 때 웬만하면 절대 건너선 안된다.

아 물론 도로가 넓은 곳에서는 깜빡거리는 시간이 길어지겠지만, 그래도 그냥 안건너길 추천한다. 위험하다.

 

 

- 신사의 나라 일본.

일본 여행을 하면 항상 느끼는게 몇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는 길가에 종교적 건물인 신사가 거리 곳곳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있다는 것이다.

 

 

어딜 가더라도 신사가 눈에 띈다.

위에서 처럼 규모가 어느정도 되는 신사도 있지만, 그냥 방한칸정도의 작은 신사도 길거리에서 자주 보인다.

 

 

이건 신사는... 아니지만, 기능은 비슷한거겠지.

신사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와서 기도를 하고 가는게 보였다.

역시 가깝고 비슷하게 생겼어도 외국은 외국이다. 우리나라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광경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 자전거와 소형차

오사카에서도 크게 느꼈던거지만, 일본사람들은 자전거를 많이 이용한다.

 

 

그래서 역 앞에는 자전거 주차장이 잘 운영되고 있던데 좀 본받아야 할 부분같았다.

음.... 서울은 따릉이가 잘 되어있어서 굳이 자전거 주차장이 필요 없는건가?

아니다. 그냥 자전거를 잘 안타는 것 같어.

요즘은 전동킥보드도 대세니까.

 

다 떠나서 자전거 도로만큼은 넘사벽으로 잘 되어있더라.

특히 도심 자전거길이 잘 되어있어서 부러웠다.

도로의 한켠을 자전거에게 아예 내준 식이던데, 그래 저래야 자전거를 탈 맛이 나지. 뒤에서 오는 차에서 욕도 안날아올테고.

 

 

그리고 역시나 길거리마다 소형차가 많았다.

근데 소형차를 넘어 전기 소형차가 참 많더라.

이건 다카야마에서 처음으로 느꼈던건데, 아니 전기차가 힘이 좋은가? 산간지방에서 전기차를 타게.

 

 

- 기요스 성은 강추.

 

이번 나고야 여행에서 잘한 것 중 하나는 기요스 성에 다녀온 것이었다.

물론 교통면에서 불만이 많았고, 20여분을 걸어가야 했지만, 

아직 관광객이 북적이지 않는, 나만 아는 관광지라는 느낌이 좋았다.

성 자체도 크지 않아 그리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도 없었고, 입장료도 다른 일본성에 비해 저렴하다. 아니, 다른 일본 관광지들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마당과 정원이 작게 조성되어 있어 쉬기에도 좋았다.

 

 

- 성의있게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에 대한 반성.

여행 내내 나를 괴롭혔던게 이거였다.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

계획을 나노단위로 쪼개는 것 마냥 철저하게 짰어야 했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런 여행은 나도 싫어한다.

다만, 좀 더 고민하여 신중하게 계획을 세웠다면, 좀 더 멋진 여행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특히 시라카와고에서의 숙박이나,

정시계방향으로 돌았다면, 게로로 갔다가 나고야로 갈 수도 있을거라는 동선에 대한 아쉬움,

폭설마저도 피했을텐데 하는 아쉬움 등등.

뭐 그러했다.

 

 

다음에 계획을 짠다면 주말은 나고야, 평일은 외곽지역에 할당할 것이다.

유동인구 때문인데, 도시는 유동인구가 많은게 좋고, 외곽은 한산한게 좋기 때문이다.

주말의 근교지역에서는 관광객만 넘치고 내가 지향하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상적인 루트가 있었는데도, 섣불리 픽스한 예약으로 인해 계획을 변화 못시킨 것 또한 아쉬웠다.

버스예약이 문제였다.

교통예약은 음... 거의 다 불필요했다.

그냥 혹시나 하고 한국에서 예약했었는데,

자리는 충분했고, 오히려 교통예약을 하여 계획을 유동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했다.

 

숙소예약은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좋은 곳에서 묵고 싶다면 숙소 예약은 필수다.

실시간으로 내가 원했던 숙소의 예약이 차는걸 보면서 가슴이 쓰라렸다.

 

다음에 계획을 짠다면 좀 더 날카롭게 짜서 이런 아쉬움은 줄여야겠지 싶다.

 

 

- 이번 나고야 여행에서 안가져와도 됐을 물건들.

혹시나 해서 가져온 수건은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숙소 어디에서나 수건이 있었는데, 이건 내가 도미토리각 아닌, 1인실로만 예약을 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수건은 예비용으로 한두개만 가져오면 충분했다.

 

 

더불어 숙소에 항상 유카타는 있더라.

난 불편해서 안썼는데, 숙소 복도에서는 유카타입은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샴푸나 칫솔, 치약도 가져올 필요는 없었다.

근데 칫솔은 1회용 칫솔에 그에 딸린 손톱만한 치약이어서, 가져올 사람은 가지고 오는게 나을 것 같았다.

폼클렌징이야 뭐... 가져와야지.

아, 그리고 내가 묵은 숙소 모두에 비데가 설치되어 있었다.

 

추운 날씨임에도 장갑이나 타이즈, 넥워머를 가지고 올 필요는 없었다.

아무리 춥더라도 결국 한국보다는 따뜻했다.

 

아 멀티탭도 하나 들고 왔었는데, 진짜 엄청 후회했다. 무겁고 쓸데없고 공간 많이 차지해서.

 

 

- 잘 가지고 왔다고 생각한거.

단연코 부츠는 정말 잘 가지고 왔다고 생각한다.

히다 지역을 여행할 때 눈이 정말 많이 왔었는데, 부츠와 새로 산 패딩의 방수기능 덕분에 뽀송뽀송한 몸가짐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 나고야에 남겨둔 곳들

 

주부 미라이 타워에 저녁즈음에 올라가 야경을 함께 구경할 생각도 했었다.

음... 나고야에서 1박을 더 했다면 가능했을진 모르겠으나, 결국은 패스하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였다.

 

나고야 성 같은 경우, 천수각에 오를 수 없음에도 입장료를 500엔 풀로 받기에 들어가지 않았다.

다음엔 또 어찌될지 모르겠으나, 이 또한 다음을 기약하기로.

 

 

그 외 구석구석 나고야의 거리.

나고야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의 거리거리는 그만의 감성이 있어서 걸어다니기 좋았다.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비슷하지 않은 깔끔한 그 거리들.

다시 가고 싶지만, 이제 몇년 후에나 가볼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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