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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나고야 및 근교 일본 2023. 01

[나고야 및 근교 21] 나고야 2일차(2). 나고야에서 오후내내 쓉덕질하기. 나고야의 서브컬쳐 지역은 어디일까.

아스라이39 2023. 2. 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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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1. 31 (화)

- 나고야에서 피규어나 프라모델을 사보자.

 

그래 나는 일본에 오는 가장 큰 이유가 덕질이다.

일본에 오면 우리나라에서 내 주위를 감싸던 사회적 시선이 없어. 모든 리미트가 풀려버린다.

 

내가 지금껏 다녀본 일본은 시간 순서대로 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 그리고 이번에 나고야.

후쿠오카에 갔을 때에는 내가 뭘 잘 몰라서 그냥 힐링 여행 그 자체로 끝났었지.

근데 오사카의 '덴덴타운'이라는 곳을 접하면서 쓉덕질에 눈을 떠버렸다. 거기 진짜 이야... 대단하더라.

오키나와에서는 돈키호테에 가서 프라모델을 좀 샀었다.

 

그래서 이번 나고야 여행에서도 돈키호테에서 면세로 프라모델을 좀 가져와야겠다, 그리고 산토리랑 폼클렌징 좀 사야지.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 돈키호테와 요도바시 카메라 프라모델은 전부 망한 듯.

 

....

돈키호테 프라모델이 폭망. 아.. 아니, 나고야만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이 지역 전체에서 프라모델 시장이 아예 폭삭 내려앉은 것 같던데??

 

 

어쨌든 아무것도 모르고 찾아가봤다.

돈키호테 사카에점에 갔는데, 여기가 제일 번화가에 위치한 돈키호테 같았다.

옆에 그리 크지 않은 관람차가 있는게 인상깊었다.

 

 

그래. 술도 사고 건담도 사야지 했는데...

어디 아무리 찾아봐도 안보이는거다.

그래서 직원에게 구글 번역기로 프라모델이 어디에 있냐고 물어봤더니, 진짜 쓰레기같은 프라모델 두개를 매대에서 꺼내다준다.

... 그게 전부 다라고 한다.

이상했다. 분명 5년 전인가 오키나와 돈키호테에 갔을 때에는 쓸만한게 무지 많았는데...

 

그래. 여기만 이럴거야.

돈키호테 외에도 프라모델을 취급하는 또 하나의 대형체인.

요도바시 카메라에 가보기로 했다.

 

 

가봤다.

여기도 폭망.

프라모델이 아예 쓸려 나갔던데, 이거 진짜 내가 갔을 때만 나고야 전역에 프라모델이 없던거임?

아니면 프라모델이 이제 돈이 안돼서 그냥 다 포기해버린건가?

아니, 본토에 와서 좀 싸게 사가려고 했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거지??

 

프라모델도 프라모델인데, 피규어도 별로 없었다.

마치 돈키호테와 요도바시 카메라는 이제 서브컬쳐에서 손을 떼려는 듯이 보이기도 했다.

안좋아 안좋아 매우 안좋아.

 

 

프라모델을 찾아 방황하다 지나가면서 본 다나카상들.

나고야에서 다나카상은 실재하였다.

 

아니, 저런거 볼 때가 아니지.

흠... 대책을 찾아야했다.

당장 내일 오후가 되자마자 나고야를 뜰텐데 아무것도 못해보고 귀국할 순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바쁘게 찾아봤다.

오사카의 덴덴타운처럼 나고야에도 오타쿠들의 성지가 있지 않을까?

과연 해답을 구하는 자에게 길이 있나니.

좀 거리가 있었지만 걸어갈 수 있는 거리.

난 나고야의 오타쿠 성지로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나고야의 오타쿠 지역은 '오스'.

 

 

위 지도는 오스 지역을 검색한 지도의 스샷이다.

그리고 동쪽에 몇개 저장해놓은 쪽이 오타쿠들의 구역이다.

뭐, 오사카의 덴덴타운만하지는 못하지만,

피규어나 프라모델, 애니 굿즈 등 서브컬쳐라 불리우는 것들을 구입할 수 있는 쓉덕들의 안식처가 여럿 마련되어 있었다.

 

 

근방으로 다가가니, 7년 전에 오사카 덴덴타운에서 보던 그 풍경이 나왔다.

아, 저 건물에도 들어가봤는데, 저렇게 대놓고 건프라를 파는 곳에도 프라모델이 거의 없었다.

 

 

여기 적문이라고 적힌 골목으로 들어가면 목적지가 나오는데, 뭐 굳이 이쪽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상관은 없다.

그냥 길거리다. 

 

 

이 길거리에 있는 건물들에 들어가면 내가 원하는걸 구입할 수 있다.

 

 

거리 한쪽에는 음... 코난 교복을 파는건지, 이 근방 교복을 코난 캐릭터들이 입은건지 모를 매장이 있었다.

 

 

코스프레 옷을 파는 상점도 있었다.

코스프레엔 관심이 없어서 여긴 들어가보지 못했다.

 

 

와 저 마리오는 오사카에서도 봤던건데...

여기가 닌텐도를 취급하는 곳인데, 이곳도 체인인가??

왼쪽이 나고야, 오른쪽이 오사카다.

 

 

메이드 카페도 있다.

한명이 길가에 나와서 호객하는데 아아... 난 그정도로 용기있는 사람은 아니야.

안쪽에서는 의외로 일본 훈남들이 즐기다 나오고 있더라.

 

 

입장하는데 770엔.

 

 

한쪽에는 먹자골목 아케이드도 있다.

진짜 여기는 ㅠㅠ 나고야 그 어떤 곳보다도 완벽한 곳이야.

 

바깥구경은 이 정도로 하고.

오스에는 프라모델이나 피규어를 사기 위한 점포가 3개정도 있는 것 같았다.

아, 그리고 이 세곳 모두에서 중고거래가 가능하므로, 원하는 물품이나 한정판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1. 정글 JUNGLE

 

 

오사카에도 있고, 도쿄에도 있는 무척 유명한 프라모델/피규어 전문업체다.

바깥에 사람사이즈의 옛날 로봇이 있는게 무척이나 흥미롭다.

 

 

이런 분위기다.

중고 로봇혼 건담피규어도 많이 있던데, 새걸로 사면 비싼 제품이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아... 근데...

여기서부터 느낌이 안좋긴 했다.

프라모델이 없다.

 

 

이건 2016년에 오사카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이 정도로 차있는게 당연한거였는데, 

전문적으로 취급한다는 점포에서도 프라모델이 아예 씨가 말랐더라.

물론 몇개 존재하긴 했지만, 굳이 살 필요가 없는 비인기 제품만 남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2. 라신방 오스점.

 

여기는 최근에 오픈한 듯 깔끔한 곳이었고, 규모도 상당히 컸다.

 

 

2층으로 올라가면 매장이 나오는데, 건물 내 3층에 있는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여기도 프라모델 폭망이었다.

다른 두곳보다는 나았지만, 그래도 프라모델이 이렇게나 포션을 적게 차지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에 반해 피규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많이 늘어난 것 같더라.

'컨버지'로 불리우는 작은 건담 피규어들도 이렇게 늘어서 있었고,

 

 

벽 한쪽에도 이렇게 싹 다 피규어더라.

한 너비 15미터는 되는 듯한 한쪽 벽면이 모조리 다 피규어였다.

아니, 도대체 프라모델이 왜 싹 사라져버린거;;;

 

 

아, 피규어나 프라모델 아니더라도 애니에 관한 다른 굿즈들도 많이 팔고 있다.

위에 작품은 '리코리스 리코일'이라는 최근 작품의 그림쪼가리.

 

https://qkr33939.tistory.com/333

 

[명작애니] '리코리스 리코일(2022)'리뷰. 조작된 평화를 위한 살인면허집단안에서 불살을 외치는

처음부분을 딱히 재미있게 보질 않아서 이걸 포스팅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생각 많이 했었다. 리코리스 리코일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예쁜애 두명이 호리호리한 체형에 어린데도 불구하고 엄청

qkr33939.tistory.com

 

이건데....

와 아무리 그래도 그림쪼가리 하나에 4만원은 너무하지 않았나 싶다.

 

3. 만다라케

 

 

만화책을 기반으로 한 스토어라고 구글리뷰에서 봤다.

1층은 싹 다 만화책으로 도배되어있던데, 가격도 저렴하다고 한다.

 

 

이렇게 옛날 작품도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라신방이나 정글에서 본 것과 같이 피규어들이 잔뜩 있다.

여기에는 다행히 프라모델도 많았는데, 내가 찾는 것은 없었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진짜 몇시간동안 구경하면서 가격도 비교해보고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프라모델 구입이 이번 나고야 여행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도대체 왜인지 모르겠으나 프라모델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반면, 피규어 거래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건지,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음... 내 생각에는..

피규어는 중고 거래가 활발하다.

그래서 이런 불경기에 매장에 중고품이 많이 나오는 것은 필연적인 것 같다.

실제로 같은 제품이라도 매장마다 가격이 상이했고, 그 중에는 가격이 매우 싸고 상태가 좋은 제품도 있었다.

 

반면, 프라모델은 중고제품을 취급하기 어렵다.

뜯어서 조립하는 순간,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고 거래가 되는 프라모델들은 거의 작품수준으로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아예 프라모델을 만들어 파는 업체가 있다면 몰라도.

혹시 이제 일본에서도 프라모델은 오프라인구입이 대세가 된건가.

모르겄다. 여튼 좀 많이 아쉬웠다.

 

아쉬운 마음과는 별개로 오스 오타쿠 촌에서 엄청 오랜 시간을 즐겼다.

그럼 된거지 뭐.

 

 

4. 번외. 나고야 역 근처의 라신방.

 

오스를 방문한 뒤에 알게 되었는데, 나고야 역 근처에도 피규어/프라모델을 취급하는 매장이 있었다.

'라신방 Rashinban'이라는 곳인데, 오스에서 언급했던 라신방의 본점이 여기다.

 

https://goo.gl/maps/bCVP3uejVgtzxMFC8

 

Rashinban Nagoya · 일본 〒453-0015 Aichi, Nagoya, Nakamura Ward, Tsubakicho, 10−5 サン・タウン名駅椿 本館 本

★★★★☆ · 중고품 판매점

www.google.com

 

자 여기.

흥미로운 점은, 나고야 역 주변의 본점은 Rashinban이라고 쓰는데,

오스지역의 분점은 Lashinbang이라고 쓴다.

좀 통일되게 쓰지.

 

아니 근데 이런 곳이 있었으면 내가 못봤을리가 없는데?

숙소가 이 근처라서 수도 없이 여길 지나다녔을텐데 왜 내가 이런 곳을 포착하지 못했지?

 

 

왜냐면 여기가 드럽게 보기 힘들게 해놨기 때문이다.

와 저렇게 분홍색 파랑색 간판만 달랑 걸어놓으면 저기가 뭐하는 곳인지 어떻게 알어.

 

 

여기는 좀 마음에 드는 프라모델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 역시 피규어가 온 매장을 잠식하고 있었다.

 

이외로, 라신방 본점 근처에 애니메이트나 K books라는 곳들도 있는데, 피규어 및 프라모델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길래 들어가보지도 않았다.

 

 

이번 오타쿠 순방에서 제일 어이털렸던건 정작 내가 사고 싶던 것들과 비슷한게 숙소 코앞에 있는 패밀리마트에서 팔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무척이나 저렴한 가격으로.

아니 개 어이없네. 저거 2500엔이면 13년전 출고가격 그대로 팔리고 있는거잖아???

원래는 저런 저렴한 물건들이 내가 가봤던 매장들 안에 수두룩 빽빽이로 있어야 했다니까??

도대체 뭔 일이 벌어진건지 모르겠네.

나고야라서 그런가?

도쿄나 오사카는 좀 다르려나? 모르겄다 나도.

오사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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