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여행지 도감

[여행지추천][캐나다][재스퍼] 캐나다 로키산맥 2티어 관광지 (★★☆☆☆).

아스라이39 2023. 11. 8. 14:00
반응형

캐나다 로키산맥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해마다 수도 없는 관광객들이 몰리며,

시즌이 한정되어 있어서 시간이나 비용, 기회 면에서 관광하기 빡센 곳이기도 하다.

대개 캐나다 로키 여행으로는 밴프나 레이크 루이스가 가장 많이 거론되곤 하지만, 

로키산맥 북쪽의 변방에 위치한 '재스퍼' 역시 캐나다 관광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 하지만 캔모어나 밴프, 레이크 루이스 등과 비교해보아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재스퍼는 '끕이 낮은' 2티어 관광지다.

 

https://maps.app.goo.gl/pvf6Vnx4YD5nZiQTA

 

재스퍼 · 캐나다 T0E 1E0 알버타 야스퍼

캐나다 T0E 1E0 알버타 야스퍼

www.google.com

 

- 언제 가야 좋은 날씨인가.

- 곤란한 위치선정.

- 할거리가 제한적이다.

- 그럼에도 왜 재스퍼인가?

 

언제 가야 좋은 날씨인가.

 

캐나다에서는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혹독한 겨울을 나야 한다.

재스퍼도 마찬가지. 당연히 여름에 방문하는게 적절하다.

 

 

재스퍼의 방문시기는 5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가 적당하다.

실제로 로키산맥은 5월 중순쯤 되면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슬슬 성수기 시즌이 시작되고,

9월중순이 넘어가면 비수기라고 보면 된다.

첨언을 하자면, 가을 재스퍼의 매력은 메이팅 시즌이라는 것이다.

재스퍼에서 근무한 사람들이 이르길, 가을이 되면 야생동물을 볼 기회가 잦아진다더라.

그리고 대개 10월 중순부터는 눈이 내린다.

 

 

전체적으로는 상기한대로 기온이 흘러가지만, 재스퍼 여행은 기후 측면에서 함정이 많다.

 

먼저 강수량이라는 함정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비는 연중 내리는 것 같다.

특히 주목할 점이 2~4월 강수량이 제일 낮고, 6~8월 강수량이 제일 높은데,

여행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곤란한 강수량 분포다.

여름에 가면 운이 좋아야 맑은 날씨를 볼 수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바람 역시 변수다.

날이 맑더라도 바람이 크게 불면 여행을 망칠 수가 있다.

안그래도 할게 없는 재스퍼에서 '스카이 트램'이라는 주요 관광거리가 멈춰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건 진짜 운이 없어야 맞이할 상황이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당했던 상황이다.

 

산불.

아마 산불이 최악의 상황일 것 같다.

온 하늘이 오렌지 빛으로 물들고, 공기는 매캐해지고.

하늘이 맑든지 말든지 비가 오든지 말든지 내가 여행할 때 산불만큼은 없어야 한다.

 

 

곤란한 위치선정.

 

재스퍼의 가장 큰 약점은 위치라고 본다.

 

 

위의 지도와 같이 재스퍼는 동떨어져있다.

가장 가까운 도시인 에드먼턴에서 조차도 차로 4시간정도 걸리는 거리다.

게다가 버스도 하루에 한대정도밖에 없어서 접근하기 곤란하다.

캘거리에서 한두시간이면 도달하는 밴프에 비해, 재스퍼는 고단한 여행의 시작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밴프쪽과 멀리 떨어져있다는 것도 흠이다.

거리상으로는 가까워보이지만, 저기 왠만하면 다 산길이다.

위험한 낭떠러지 길도 가야하여 연계하여 관광하기 힘들다.

 

물론, 어거지 관광상품으로 연계되어 밴프 국립공원과 재스퍼 국립공원을 모두 관광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밴프 국립공원만 가도 되는데 굳이 재스퍼를? 하는 생각이 안들 수가 없다.

 

 

할거리가 제한적이다.

 

재스퍼는 세계적인 관광지인 캐나다 록키산맥에 위치하고 있지만, 여행지로 추천하기에는 애매해다.

왜냐면 멀린 레이크, 멀린 캐년, 스카이트램 정도가 할거리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물론 좀 더 바깥으로 나가면 애써베스카 폭포나, 콜럼비아 아이스필드, 그리고 수많은 트래킹 코스가 즐비하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저 세개가 전부다.

아쉽게도 이들 관광지는 밴프나 레이크루이스에 비해 경쟁력이 없는 풍경이다.

 

 

물론 재스퍼 타운 주위로 깎아지르는 산들이 있긴 하지만 상기한 밴프나 레이크루이스처럼 예쁘게 퍼져있지 않다.

여러모로 2티어 관광지다. 재스퍼는.

 

 

그럼에도 왜 재스퍼인가?

 

별 2개를 매긴 것처럼 딱히 재스퍼가 꼭 방문해야 할 관광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재스퍼를 추천하는 이유는,

 

첫째, 재스퍼만의 랜드마크.

 

 

스피릿 아일랜드, 스카이트램 등 어쨌든 재스퍼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풍경들이 있다.

경쟁력이 없다고는 하지만 놓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선택이 될 것이다.

 

둘째, 재스퍼 페어몬트 랏지.

 

 

재스퍼의 페어몬트는 밴프, 레이크 루이스의 페어몬트와는 다르다.

호텔형이 아닌, 헐리데이 파크형식으로 호숫가 한 귀퉁이를 에워싸듯이 카빈들이 줄지어 서있다.

휴양을 즐기기에 최적화되어있으며, 

새벽녘이나 해질녘에는 여러마리의 엘크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셋째, 캐나다 대륙횡단열차.

 

이게 재스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캐나다 대륙횡단 열차인 Via Rail이 지나간다는 것이다.

밴쿠버에서 출발한 대륙횡단열차는 밴프나 캘거리가 아니라 재스퍼를 지나 에드먼턴으로 간다.

 

 

이 또한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다만, 캐나다 대륙횡단 열차는 진짜 빡세게 운나쁘면 10시간도 딜레이된다.

타이트한 여정을 짰다면 기차애용은 매우 위험한 선택임.

 

마지막으로, 비주류를 즐기는 여행자들을 위하여.

 

여행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빡빡한 생활속에서 한정된 기회로 여행을 떠나는지라 유명하고 안전한 장소를 으레 찾기 마련이겠지만, 꼭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재스퍼의 관광거리들은 유명하지 않고, 밴프 쪽의 관광거리에는 밀릴지언정 그 특유의 아름다움이 있고 유니크함이 있다.

무엇보다도 남들이 잘 안가는 곳에 갔다는 홍대병스러운 색다름도 있다.

그렇다.

마지막 이 말은 그냥 어거지로 써본 말이다.

 

 

 

다행인지 어쩐건지 2023년 10월 초에 재스퍼 여행을 무사히 잘 다녀왔다.

주구장창 이야기한대로 굳이 꼭 가볼 필요는 없는 곳이지만,

로키 산맥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이런 곳도 있다는 것을, 이런 특징이 있다는 것을 주지시켜 한번쯤은 재스퍼를 방문하는 것을 고려하게끔 만들고 싶었다.

 

음...... 

흠......

그래도 방문하기에는 시간과 단가가 너무 안맞아 재스퍼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