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항공. 영어로는 China Airlines.
언뜻 중국에 연고가 있을 것 같은 이 이름의 항공사는 대만 항공사다.
대만에는 스타 얼라이언스의 '에바 항공'도 있는데,
마치 우리나라의 스타 얼라이언스에는 아시아나가, 스카이팀에는 대한항공이 있는 것처럼
대만에서는 에바 항공과 중화항공이 같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중화항공의 기본적인 예약방법과 체크인 방법은,
https://qkr33939.tistory.com/515
이 링크를 따라가서 확인하자.
항공권 예약시 무엇보다도 주의할 점은,
회원으로 로그인하지 말아야 대한항공 마일리지 카드에 적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튼 위 링크에서 했던대로 SMS문자를 통해 보딩패스를 지참하여 공항으로 향하자.
웨스트젯이나 기타 자잘스런 항공사와는 다르다.
내가 티켓 프린팅이나 Baggage tagging따위 할 필요가 없다.
그냥 짐하고 여권, 그리고 위의 QR코드를 카운터 직원에게 보이면 친절하게 수속을 마쳐준다.
아 특이점이 하나 있었다면,
대만을 떠날 예정이 어떤지 구체적이고 집요하게 물어본다는 점이었다.
대만에서 떠나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
난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 Itinerary를 보여주어 무사히 넘어갔는데, 이게 중화항공이 원래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건지 밴쿠버 공항에서의 특징인지는 모르겠다.
...중화항공의 특징일 것 같음.
- 장점
1. 빠른 하차 ★ ★ ★ ★ ★
개인 경험일 수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아온 대만 사람들이 참으로 질서정연하더라.
이게 대만사람들의 특징인지는 모르겠는데, 항공기에 오르내릴 때 역시 꽤 질서정연했다.
그래서 딱히 심기가 뒤틀일 일이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특징 덕분에 하차가 엄청 빨랐다.
그리고 비행기를 이용해본 사람들은 이게 얼마나 큰 장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보통은 비행기가 착륙하면 다들 어떻게 해서든 빨리 나가려고 서로 따닥따닥 붙어서 예민해진다.
근데 중화항공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사람들이 숭숭 빠지더라.
정말 말 그대로 놀라웠다.
2. 위탁수하물 23kg 2개 무료.
점점 비행기 이용료가 오르고 있다.
반면 서비스는 줄어들고 있는데, 몇몇 항공사들은 이미 대양주 이동시 2개 위탁수하물이 무료였던 것을 1개로 줄이고 있다.
다행히도 중화항공에서는 아직 대양주 이동시 23kg짜리 위탁수하물 2개를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3. 익숙한 분위기와 음식
외국음식이라고는 하지만, 밥이나 반찬 등 한국과 겹치는 부분이 상당하다.
밴쿠버 - 타이베이 구간에서의 식사는 저녁과 아침 총 2회가 제공된다.
간식 역시 2회 제공되었는데, 아래 '단점'란에서 말하겠지만, 식사 이외의 서비스는 친절히 제공되지 않았다.
첫끼는 치킨 앤 라이스나 비프 파스타 중 하나를 골라야 했다.
내가 선택한 것은 치킨.
치킨과 비프의 선택이라기보다는 밥에 대한 선택이었다.
간이 셀 것처럼 보이는데, 보이는대로의 맛보다는 싱거워서 아쉬웠다.
대만음식인지라 강렬한 맛이 감돌 줄 알았는데 그러진 않았음.
생각해보니 대만에 와서도 강렬한 향의 음식은 별로 보이지 않더라.
그래도 꽤 괜찮은 첫끼였다.
식전 빵에서 메인, 사이드, 과일 그리고 디저트로 이어지는 구성이 상당히 좋았다.
반면, 두번째 끼니로 먹은 아침식사는 별로였다.
프라이드 라이스와 오믈렛 중 하나를 선택하는거였는데,
오믈렛을 먹어보진 못했지만 훨씬 더 나았을 것이다.
곁눈질로 보니, 오믈렛은 소세지도 2개 얹어져 있던데.
프라이드 라이스는 음... 간이 아예 없다 싶을 정도로 싱거웠다.
게다가 소금과 후추를 커틀러리와 함께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이 아쉽긴 하더라.
차라리 사이드로 나온 크로와상이나 요거트가 상당히 괜찮았다.
특히 크로와상은 뎁혀져서 나오는데다가 겉의 식감마자 바삭하여 엄청 좋았다.
이외에 간식이 2회 제공되었는데,
좌측은 야채크래커. 정확히는 Green onion 파맛향 크래커였다.
우측은 샌드위치. 야채가 바삭하다 싶을 정도로 싱싱해서 맛있었다.
그 외에 중간중간에 물이나 음료를 서빙해준다.
- 단점
1. 좁은 좌석
와아... 이거 사람 미치게 하더라.
처음에 자리에 착석했을 때부터 이상하긴 했다.
머리가 의자의 윗 쿠션부분에 안맞는데?
대만 사람들의 체구가 작아서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각 좌석의 공간이 타 항공사에 비해 현격히 작았다.
특히 장시간 비행하려면 수면은 필수적인데, 잠을 자기에도 애매할 정도로 좌석이 작더라.
내 키가 171cm다.
체구가 큰 편이 아닌 나조차도 이토록 불편했는데, 와아... 서양 사람들은 난리도 아니었겠더라.
특히나 좁은 공간은 밥먹을 때 치명적이었다.
옆 사람이랑 계속 팔이 부딪혔다.
2. 불친절한 시스템의 서비스
직원들이 불친절한건 절대 아니다.
다만 서비스 시스템은 매우 불편했다.
장시간이든 단시간이든 비행을 할 때 승무원들은 카트를 끌고 다니며 승객들에게 물이나 스낵따위를 정해진 횟수대로 제공한다.
근데 중화항공은 이 보편적이어야 할 서비스를 선별적으로 바꾸었다.
그래서 문제점이...
얘네 자꾸 안주려고 한다 ㅋㅋㅋ 아 진짜 웃기더라 나중에는.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이었나? 이어폰을 나눠줄 때에도 그랬는데, '누구 이거 필요한 사람 있어요?'하며 그냥 후다닥 지나가버린다.
절대 무례한건 아니다. 근데 급하다 좀. 그래서 나 이어폰도 못받음. 나중에 다시 달라고 했다.
이건 간식과 물 역시 마찬가지.
승무원들은 카트를 끌고 다니는게 아니라 작은 쟁반에 물과 스낵을 대략 4쌍정도씩만 올려서 복도를 지나다닌다.
누가 이거 필요하냐고 묻지도 않는다.
승무원이 지나가는 타이밍을 맞춰서 멈춰 세우거나 해야 하는데 너무 빨리 지나간다.
어쩌다 그냥 다행히 눈을 마주치면 받을 수 있는데, 내가 쟤들한테 고생시키는 기분이 들어서 너무... 너무 불편해.
나 진짜 불편해서 따로 맥주나 위스키달라는 주문도 못했다.
보통은 모든 승객에게 준다는 생각에 안받을 사람을 선별하여 서비스하는데,
여긴 받을 사람이 그들을 캐치해서 달라고 해야 한다.
에휴. 그래도 명색이 국영항공사인데 이런 식으로 선별적으로 서비스를 해서 좀 실망.
결국 서비스는 제한적이 되고, 더 나아가 인색해 보이기까지 했다.
- 중화항공을 이용하여 밴쿠버에서 타이베이로 가보자.
공항 플랫폼에는 내가 이따 탈 비행기가 정면에서 딱 위치하고 있더라.
밴쿠버 공항에서 이륙하는 마지막 항공기라서 그랬을까?
원래는 시간에 쫓겨 후다닥 왔어야 할 비행기가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는게 익숙하진 않은 광경이었다.
와 진짜 거의 전부가 대만사람인 것 같아.
줄 설 때부터 중국말이 낭자하다.
질서 정연한 모습이 인상적.
비행기는 거의 만석이었다.
대만과 캐나다를 오가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은 몰랐네.
그래서 화장실을 이용할 때 애로사항이 더러 있었다.
.....이용할 사람은 많은데.... 들어간 사람이 빨리 안나와서.
좌석 스크린에서는 범죄도시 1,2,3와 모범택시 등 한국 컨텐츠도 많아 다행이었다.
한국을 경유하지 않는 노선이라 그런지 한국어 자막따윈 제공되지 않았다.
그렇게 지옥같은 13시간을 보냈다.
말이 13시간이지 한숨 자도 반밖에 안지나가있는 긴 구간이다.
앞서 언급했듯 하차는 매우 재빠른 하차.
그 어떤 항공사보다도 가장 빠른 하차였음.
타오위안 공항에는 새벽부터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그래서 입국심사 줄도 매우 길었는데,
마치 비행기에서 빨리 나오면 빨리 나올수록 좋을 것 같지만, 어짜피 내 짐은 늦게 나온다.
입국심사하기 전에 심카드를 판매하는 곳이 있으므로 e심 작동이 안된다거나 준비해오지 않더라도 걱정하진 말자.
다만 줄은 좀 길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짐을 찾고 게이트 밖으로 나가기 전에 환전소 있다.
타오위안 제 2터미널 내에도 환전소가 2~3개정도 더 있으니 선택은 각자가 하면 된다.
내가 이용한 게이트 밖 환전소는 6시부터 21시 30분까지 운영하니 참고바란다.
마지막으로 타오위안 공항 제 2터미널에는 무료 샤워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8시까지.
2개의 샤워시설이 있는데 현재 하나는 고장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타오위안 공항에 대해 간략히 적은 내용은 차차 다른 포스팅으로 작성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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