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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항공리뷰

[항공리뷰] 대한항공 인천-밴쿠버 구간 이용 후기. 인천공항 제2터미널 이용 후기. (2023년 1월).

아스라이39 2024. 3. 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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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기가 좋긴 하지만, 대한항공을 애용하진 않아왔다.

주 마일리지로 스타얼라인스 마일리지를 모아서 스카이팀인 대한항공을 꺼려했던 것은 당연할지도.

다만, 이번에 캐나다로 돌아올 때에는 대한항공을 이용했는데,

그 이유는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인천 - 밴쿠버 - 에드먼턴 구간의 비행기표를 한번에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을 찾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인천 - 밴쿠버, 밴쿠버 - 에드먼턴의 두 구간의 티켓을 따로 끊는 것보다는

당연히 인천 - 밴쿠버 - 에드먼턴 구간을 한번에 예매하는게 가격면에서 이익이다.

 

이번에 거의 처음으로 대한항공 대양횡단 구간을 이용하였다.

 

 

 

- 장점

 

1. 친절한 승무원.

 

가장 큰 장점은 승무원들의 친절함이다.

우리나라 승무원들. 타국 항공에 비해 친절하다. 이건 진짜 팩트임.

사람을 대하는 자세부터 공손하고, 승객의 요청 하나하나에 웃음을 띠우며 처리해주는데,

해외 항공사이용하다가 이런 고급 서비스를 맞닥뜨리니 당혹스럽기까지 하더라.

아무리 영어로 물어도 중국어로 대답해주던 에어차이나의 승무원이나,

요청하는걸 퉁명하게 받는 차이나 에어라인.

주로 한국과 캐나다를 오갈 때 사용하는 에어캐나다도 승무원들이 친절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른 한공사들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대한항공의 승무원들은 천사나 다름이 없다.

 

2. 맛있는 기내식.

 

이거 케바케일 수도 있는데, 기내식이 참 잘 나오더라.

나는 대한항공보다는 아시아나 항공을 선호하는 편인데, 기내식만큼은 대한항공 승.

음..... 국내에서 출발하는 노선이라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음식이 제공된건지도 모르겠다.

 

3. 23kg짜리 위탁수하물 2개 무료.

 

아직 국내 항공사는 대양횡단 노선을 기준으로 2개까지는 무료로 위탁수하물을 받아준다.

다행이야. 제발 안바뀌고 계속 2개무료면 좋겠다.

 

- 단점

아시아나와 마찬가지로 단점 따위 없다!!!

메이저 국적기에 단점이 있으면 그게 이상한거지.

아!!! 좌석 스크린이 소프트웨어가 꽤 올드하더라.

요즘은 GPS따라서 내가 지금 어디를 비행하고 있는지 다 나오는데,

대한항공 좌석 스크린에서는 그냥 거리나 시간, 전방 카메라 화면정도만 제공해줄 뿐, 내가 어디를 날고 있는지 몰라서 좀 아쉬웠다.

 

 

-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기.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 
- 버나드 쇼 -

 

난 대개 공항에 필요 이상으로 일찍 도착하는 사람이다.

이번에는 출발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이렇게까지 늦게 공항에 도착했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

택배때문이다.

하루만 일찍 물건을 주문했어도, 출국 전날 수령해서 여유롭게 공항에 올 수 있었을텐데,

집에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택배를 기다리다가,

택배 기사님께 연락해서 내가 가지러 간다고도 했다가 결국 받지 못하고 시간만 버리고 공항으로 왔다.

덕분에 낙지젓갈이나 책같은 정작 가져와야 할 것도 못챙기고 나왔다.

으유 속터져.

 

 

여지껏 인천공항 1터미널만 이용하다가 처음으로 2터미널을 이용한다.

다 같은 인천공항인데도 1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가는 길이 길게만 느껴지더라.

 

 

인천공항 2터미널은 북적일만한 시간임에도 꽤 한산한 분위기였다.

이제는 코로나도 끝나서 사람이 많을 만도 했는데, 2터미널은 원래 분위기가 이런가 싶기도 하고.

 

 

덕분에 체크인도 신속하게 할 수 있었다.

 

 

와아.... 짐검사하고 내부로 들어왔는데, GS25 편의점이 있더라.

어찌 입점했누.

뭔가를 구입하진 않았지만, 대충 가격보니까 상당히 비싸던데,

공항이라 돈을 더 받는 것인지,

시국이 고물가 시국이라 다른 GS에서도 저렇게 비싸게 파는건지는 모르겠다.

 

 

망할 롯데리아!!!!

인천공항 제2터미널 롯데리아에서는 바코드로 된 기프티콘을 이용할 수 없다.

 

사전에 인터넷 검색해보고 다른 사람들이 가능하대서 굳이!!! 굳이 공항 롯데리아에서 기프티콘을 이용하려 했는데,

아니 좀 모르면 손가락이라도 두들기지 말지, 죄다 무책임한 인간들이여.

직원이 친절하게, 바코드로 된 기프티콘은 이용할 수 없다고 설명해주더라 하아.

 

 

결국 그냥 돈주고 사먹었다.

돈이 아깝긴 하지만, 캐나다에서의 패스트푸드 세트가격을 생각한다면야 뭐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니까 그냥 질렀다.

이렇게 이번 한국여행에서의 마지막 끼니는 롯데리아 한우불고기버거 세트각 되었다.

 

 

아니 여지껏 무선충전기를 제공해주는 공항 대기실을 본 적이 있었던가.

역시 인천공항. K-공항. 가슴이 웅장해진다.

 

 

요즘 우리나라 문화가 좀 바꼈나?

예전같으면 1초라도 먼저 들어가려고 줄을 길게 늘어섰을텐데,

사람들이 가만히 앉아 대기하며 다음 zone을 부를 때까지 기다린다.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었다.

와... 이거 인천공항이 거점 공항이라 딜레이된거였다.

 

중국에서 오는 항공편 승객들 중, 인천을 경유하여 이 비행기를 타고 밴쿠버로 가는 승객들이 있었는데,

그 항공편이 늦어지는 바람에 우리까지 그들을 기다리느라 늦어지는 것이다.

 

밴쿠버행 비행기가 자주 있다면야 그들이 다음 비행기를 타면 되지만,

대양 횡단 비행기가 하루에 그리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참고로 나는 이 지연때문에 밴쿠버에서 에드먼턴으로 가는 비행기를 놓쳤고,

대한항공으로부터 다음 비행기 티켓을 제공받았다.

비행편이 많아서 가능한 일이었다.

 

 

독특하게도 좌석마다 물이 한병씩 비치되어 있더라.

이건 또 새롭네. 아니 그래. 이렇게 물병이 있으면 굳이 승무원을 부를 일도 줄어들겠지.

게다가 페트병이 상표로 감싸여있지 않아서 분리수거 면에서 완전 편안.

 

 

와..... 여성 위생품도 있더라.

열어보고 개깜놀.

 

 

안녕~~~ 잘 있어~~~~

다음엔 3~4년 후에나 한국을 보겠군.

보름 전 한국에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휘황찬란하게 불이 켜진 밤하늘을 날아 캐나다로 돌아간다.

 

 

기내식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식판에 놓인 메뉴만 봐도 이건 진짜 한국인이라면 싫어할 수가 없는 조합.

메인은 비빔국수.

서브는 만두 2개.

그리고 장아찌미역국, 과일 후식오란다가 나왔다.

 

다른 항공사들도 이렇게만 나와주면 얼마나 좋겠누.

 

 

그리고 승무원에게 부탁한 위스키 & 코크.

다른데에서는 그냥 위스키 병과 콜라한캔을 받았었는데,

대한항공에서는 아예 섞어서 주더라.

 

 

아 진짜 개존맛.

환경때문인지 고도때문인지 원래 그런건지 기내식은 아무리 잘 나와봤자 맛없게 먹어었는데,

이건 기내식의 차원을 뛰어넘었다.

하긴. 실패할 수가 없는 메뉴긴 하지.

 

 

쇠숟가락과 쇠포크가 제공된다는 점도 상당히 독특하고 신경쓰는 티가 많이 나는 점이었다.

물론 쇠 커틀러리를 사용할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정성이 있잖아!

 

후식으로 나온 오란다는 내가 먹어본 오란다 중 가장 맛있었다.

왜냐면 부드러웠기 때문인데,

지금껏 먹은 오란다는 딱딱해서 이가 아플 정도였는데, 이건 부드럽고 달짝지근하니 딱 내 스타일이더라.

 

착륙 몇시간 전에 나온 아침밥은 죽으로 선택했다.

 

 

 

딱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었다.

기내식은 대한항공이 정말 괜찮았다.

이건 내가 한국인이고 자국 항공사를 이용한 까닭이기도 하겠지만,

여튼 기내식 만족도는 100%에 육박했다.

 

훌륭한 비행이었다.

 

다른건 다 좋았지만,

옆에 앉은 중국인이 잘 시간임에도 자꾸 핸드폰을 비추며 밝게 해서 빡돌았었다.

아니, 노매너라는걸 모르나??? 이 정도 매너는 기본적으로 자각해야하는거 아닌가?

남에 대한 배려가 1도 없는 인간이었어.

난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밴쿠버 공항에 도착하여.

 

비행기가 늦어지는 바람에 다음 비행기를 놓치게 되었지만,

비행기에서 나오자마자 대한항공 직원들이 다음 비행기 티켓과 라운지 바우처를 들고 나를 포함한 몇몇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티켓을 한번에 끊긴 했으나, 밴쿠버 공항 특성인지,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전환되어서 그런건지

터미널 바깥으로 나갔다가 다시 국내선으로 체크인을 해야 한다.

혹은 대한항공에서 에어캐나다로 전환되어 짐을 다시 찾아 다시 체크인을 해야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주의할 점!!!!

 

밴쿠버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거쳐 바깥으로 나와 다시 체크인을 해야하지만, 위탁수하물 태그는 뜯지 말고 그대로 둬야 한다.

지금 위탁수하물에 붙어있는 그 태그는 에드먼턴까지 가는 태그이기 때문이다.

 

난 공항에서 위탁수하물을 찾자마자 태그를 뜯어버리는 버릇이 있어서 곤란한 상황을 겪었는데,

다행히도 친절한 에어캐나다 직원들이 새로 태그를 발급해주었다.

역시 밴쿠버.

에어캐나다 체크인 코너에는 한국 직원들도 많았다.

 

이제 정해진 시간에 에드먼턴으로 향하여 나의 길다면 긴 여정이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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