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방의 별미 단단버거.
- 독보적인 메뉴의 구성.
- 단단버거 첸진점에서 식사하기.
남방의 별미 단단버거
단단버거는 중국식과 서양식을 결합한 대만 패스트푸드 브랜드다.
1984년에 가오슝 첸진구에1호점을 오픈하여 현재 대만 남부를 위주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상하게도 대만 남부에서만 사업을 확장하여 '남방의 별미'라 칭할 수 있는데, 왜 대만같이 크지도 않은 나라에서 단단버거는 남부만을 고집하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단단버거가 타이베이 같은 북부에 진출하지 않는 이유를 브랜드 명에서 찾는 기사를 찾았다.
https://www.ettoday.net/news/20140812/388767.htm
설마 아니겠지만, '단단버거'라는 이름이 촌스러워서, 경쟁력이 없어서 북부에 진출 못한다는 말도 안되는 회괴한 논리를 들먹이는 아티클인데 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음.
독보적인 메뉴의 구성
단단버거는 바삭바삭한 닭다리살을 필두로 한 후라이드 치킨으로 유명하다.
그 외에도 죽같이 묽은 옥수수 수프와 곱창국수같은 토속적인 메뉴도 있다.
햄버거집 음료메뉴에 밀크티와 홍차가 있다는 것이 충격과 공포.
이런 무시하지 못할 현지식 옵션은 단단버거를 동서양을 아우르는 독보적인 메뉴 구성을 가지게 한다.
메뉴를 찬찬히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다른 햄버거 브랜드에 비해 상당히 독특하고, 비합리적인 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세트메뉴의 구성.
세트메뉴에서 사이드메뉴가 고정되어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주문한 5번메뉴.
Crispy Fried Chicken Burger + Corn Soup
를 보면 아예 사이드메뉴가 옥수수 수프로 고정되어 있다.
다른 메뉴들도 마찬가지.
1번은 프라이드 치킨, 11번은 치킨너겟 등등.
...지금 보니까 9번 메뉴가 제일 매력적이네. 사이드메뉴 없이 메인메뉴가 2개인 것 같은데 5번 메뉴와는 고작 600원 차이.
하지만 9번 메뉴를 먹기 위해 단단버거를 가기 위해서는 대만에서도 남부지역으로 가야하지.
에휴.
실제 직원에게 메뉴조정을 부탁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커스터마이징은 매우 힘든 일이다.
아, 그리고 여기가 햄버거 체인임에도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메뉴에 감자가 없어.
뭐지. 잘못본건가.
단단버거 첸진점에서 식사하기.
본 포스팅을 작성하며 알게된 사실이지만, 단단버거 첸진점이 본점이었다.
다행이야. 다른 지점에 갈 생각을 하다가 일정이 틀어져서 첸진점으로 일부러 찾아간거였는데
그런 역사와 전통이 있는 1호점이었다니, 뭔가 더욱 값진 방문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
https://maps.app.goo.gl/R3dcjJ2ey16yBi6y9
펠리컨인지 뭔지 모를 큰부리새의 로고가 인상적이다.
이거 딱 보자마자 '왜 닭이 아니지?'하는 의문심과 불편함, 호기심이 동시에 일어난다.
독특하게도 매대가 바깥으로 나있었는데,
이런 식의 계산대는 테이크아웃이 많은 대만에서 흔하게 생긴 형식이다.
영문 메뉴도 구비되어 사전에 메뉴구성을 알아보지 않고도 불편하지 않았다.
다만, 주문하는데 뒤에 왠 무례한 찐따가 붙어있었는지 짜증나는 짓거리를 한다.
외국인이라 좀 어물쩡거리며 주문을 마친 후 결제하려는데 뒤에서 깊은 한숨을 내쉬며 불편한 기색을 표하던데,
야. 나 지금 메뉴 잡은지 10초도 안지났어.
그럴거면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픽업해가던가 뭔데 불편해하고 있어?
생긴 것도..... 아, 아니다. 에휴.
대만에서의, 그것도 남부 지역 한정의 맛있다고 소문난 치킨버거를 먹으러 온지라 한껏 기분 좋았는데
그 이상한 찐따 때문에 식사를 하기도 전에 기분을 잡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절하다.
물론 직원은 매우 친절했다.
꼭 미꾸라지 한두마리가 물을 흐린다.
직원이 물어본다.
"스파이시?"
당연스레 나는 예스!라고 대답했다.
이지카드 결제불가
걔가 한숨을 내쉰 이유는 내가 이지카드로 계산하려 하여 시간을 끌었기 때문이었을까?
이 지점만 그런건지, 이 날만 그랬던건지, 이지카드로 결제하려니까 안된다고 하더라.
대만에서 거의 무적을 자랑하던 이지카드가 먹히지 않다니. 좀 충격적이었다.
테이크 아웃이라면 위 사진에서 노란색 딱지가 붙어있는 저기서 픽업해가도 된다.
전화예약한 사람들을 위한 픽업포인트같던데 테이크 아웃도 별반 다를 바 없다.
매장에서 식사하실 사람들은 입구로 들어가면 보이는 창구에서 음식을 받는다.
주문번호가 전광판에 뜬다.
이것이 바로 대만 남부의 단단버거. 크리스피 프라이드 치킨 버거.
이 때 주문에서 최대의 실책은 음료로 콜라를 주문했다는 것이다.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콜라보다는,
대만에서나 먹을 수 있는 햄버거집 홍차나 밀크티를 주문할걸 후회했다.
그냥 딱 봐도 맘스터치. 맛도 딱 우리 모두가 아는 그 맛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싫어할 수가 없는 식감과 맛이다.
이미 소문으로도 싸이버거와 비슷하다고 나있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그야말로 극호.
옥수수 죽 Corn Soup.
진짜 대만 아니랄까봐 전분덩어리 음식이다.
게다가 옥수수 죽. 이름부터가 전분으로 만들어버릴 명분이 충분함.
맛은 딱 보이는대로의 맛이다.
옥수수 전분 맛.
원래도 먹고 싶지 않았는데, 직접 맛보니 더 별로였다.
그 때 9번메뉴의 곱창국수+치킨버거의 콜라보를 눈치챘다면 당연히 9번메뉴로 시켰을 것이다.
...근데 곱창국수도 평이 많이 안좋더라.
나중에서야 눈치챈 후추.
온전한 후추향이 아니라 중국스러운 다른 향도 난다.
마치 우리나라 순대소금에 고추가루를 넣는 것처럼
단단버거의 후추에는 뭔가 다른 향신료도 가미하는 듯 싶은데....
설마 우리가 보통 먹는 후추가 정제된 후추고 이게 오리지널 후춘가? 싶은 생각도 든다.
평일 저녁.
단단버거에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었다.
너무 붐비지도 않은 너무 한가하지도 않은 그런 그냥 우리나라의 저녁 햄버거집의 온상이었다.
나는 항상 타이베이와 가오슝을 비교하며 가오슝을 극찬한다.
그리고 단단버거는 가오슝을 더 좋아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 같다.
..... 그.... 계속 말하고 있는데 싸이버거랑 비슷하니까,
가오슝에 오면 이걸 먹는거지, 이걸 먹으러 가오슝에 와서는.... 안됨. 그건 너무 비효율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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