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프로 여행에서 숙소로 밴프 스프링스와 림락 리조트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당연히 우선은 밴프 스프링스다.
그곳은 자체가 랜드마크라서 그곳에서 묵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거니까.
하지만 두 곳 모두에서 1박을 보내본 결과 난 림락 리조트가 좀 더 편하고 좋았다.
급격하게 변해가는 트렌드 속에서 밴프 스프링스는 그에 맞추기 위해 최신식 시설과 MZ한 직원들을 갖춘 반면,
림락 리조트는 좀 더 전통스러운 맛이 있어서 좋았다.
그 중 하나가 서비스.
밴프 스프링스에서 실망을 한 후라 그런지 림락 리조트 직원들의 정상적인 고객대응이 감동스럽더라.
참고로 나를 응대한 분은 아닌데, 여기 리셉션에 한국인 직원분도 있으니 개인여행할 때 참고하면 좋다.
림락 리조트에 대해서는 밴프로 이사오기 전까지는 존재자체도 몰랐다.
기대가 적어서 그런걸까? 이용해본 결과 매우 만족스럽더라.
그러므로 밴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림락 리조트에서 묵어보는걸 고려하길 권한다.
물론! 림락 리조트 역시 비싸긴 하지만.
-위치
위치
https://maps.app.goo.gl/5uAdtbq8YGkaMrTc8
위치는 여기.
밴프 곤돌라 스테이션과 핫스프링스 근처에 있다.
즉, 밴프 타운에서 좀 거리가 있는데 무료 셔틀을 운영하고 있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무료 셔틀에 탑승할 때 별다른 체크는 하지 않는다.
셔틀버스는 림락 리조트 - 밴프 스프링스 - Lux 뮤지엄(다운타운)을 순환하는데,
https://www.rimrockresort.com/content/uploads/2023/12/Rimrock-Summer-Looping-Bus-Service.pdf
자세한 정보는 위 링크를 참조하자.
무료 셔틀이 아니더라도 1번 버스가 림락 리조트나 곤돌라 스테이션까지 올라오지만,
편도 2불을 지불해야 하고, 항상 만원인 노선이라고 이용을 권장하진 않는다.
림락 리조트와 곤돌라, 핫스프링스가 한군데에 몰려있어서 이 버스는 진짜 거의 항상 만원이다.
림락 리조트 체크인 할 때, 시내버스를 이용하겠냐고 리셉션 직원이 물었는데,
난 no라고 대답했지만, yes라고 대답하면 기간제 무료 버스 패스를 제공할 것 같았다.
체크인
림락 리조트 로비쪽 입구를 보면 참 아담하게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것은 빙산의 일각.
뒤쪽을 보면 9층짜리 건물로 보인다.
마치 절벽에 기대어 건축된 건물로 보이는데,
이러면 뷰가 안좋은 반대쪽 객실이 줄어들어서 손님 입장에서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입구쪽에 벨맨들이 있고.
들어서면 근사하고 럭셔리한 로비가 반기고 있다.
들어서서 우측에 리셉션이 위치하고 있는데,
스탭들이 참 친절해서 좋았다.
원래는 호텔 직원들이 친절한게 정상인데, 요즘은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어서인지 꼭 그렇지만도 않으니까.
언급한대로 한국인 남직원도 있으니, 개인여행자들은 참고하자.
체크인 오후 4시
체크아웃 오전 11시
그리고 웰컴 드링크 대신 30달러짜리 호텔 카페 쿠폰을 준다.
위 사진의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호텔 물가가 호텔 물가인지라 선택의 폭과 양이 그리 많진 않다.
로비쪽에 음수대나 식수/탄산수가 마련되어 있고,
와이파이는 호텔 내 어디에서나 무료로 잘 터진다.
웰컴 팩이나 호텔 이용안내서, 카탈로그같은건 제공해주지 않았다.
Classic 1 King, 350SF, 32SM
뷰 좋았다.
건물 생김새 특성 상 거의 모든 방이 마운틴 뷰로 향해있을 것 같은데, 여튼 침대도 크고 방도 넓고 흡족 만족 그 자체였다.
- 가격
기본적으로 550 CAD. 55만원 하는 방에서 묵었다.
아침식사 포함이면 100불을 더 받는 것 같은데, 조식 뷔페가 36불인걸 보면 음... 좀 이해하기 힘든 계산법이었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때 보이는 방 이미지가 내가 묵었던 방이랑 확연히 다르던데... 방을 업그레이드 시켜줬다는 말이 없어서 어찌된 일인지는 모르겠다.
- 객실 내부
방에 들어설 때부터 기분이 좋았다.
생각보다 넓었기 때문이다.
건물 외형상 객실 창가쪽이 삼각뿔 형태로 툭 튀어나와있던데,
그 튀어나온만큼 객실이 더 넓은 느낌이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디럭스 룸으로 업그레이드 해준 것 같은데 알아볼 방도가 없네.
침대가 진짜 완전 크더라. 그냥 킹 사이즈보 다 큰 것 같던데??
침대에 누워서 보는 창가 뷰.
V자로 꺾인 창문 뷰는 이렇다.
마운트 뷰가 정말 좋다!
나뭇잎 색이 바뀐지 몇주가 되었는데도 아직 노랗게 물든 나무들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커피 테이블에 미니바가 정갈하게 놓여져 있었고, 냉장고에는 초콜릿이 세종류 있었다.
근데 문제는 저 모든게 유료라는 것.
특히 식수가 유료니까 절대 건드리지 말자.
프론트에 전화해서 무료 식수를 제공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안전하게 2리터짜리 생수 한통 들고 오는 것도 좋은 방법같다.
그리고 그렇기에 더더욱 체크인 시 받은 30불짜리 쿠폰이 중요하다.
그걸로 그냥 물을 사서 객실로 가져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요새는 책상이 사라지고 티 테이블을 들여놓는게 트렌드다.
그리고 욕조가 사라지고 샤워 부스가 들어서고 있다.
아무래도 공간활용도 때문인 듯.
다행히 림락 리조트는 책상과 욕조가 그대로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아래 이야기하겠지만, 그렇다고 촌스럽거나 낡은 것도 아니다.
림락 리조트는 트렌드에 맞추며 고객 편의도 신경쓰고 있다.
옷장.
가운 두개와 슬리퍼, 헤어드라이기, 여분의 베개 따위가 들어있다.
화장실.
넉넉하게 배스타올이 4개.
상기한대로 욕조가 있어서 좋았다.
아! 면봉이나 샤워캡같은 기타 욕실 어메니티는 없었다.
이것도 데스크에 말하면 올려다줄 것 같긴 한데, 여튼 참고하자.
-객실 외부
처음에 이 건물 안으로 들어서서 로비에 진입했을 때 딱 느낀 생각은, '반짝반짝 거린다'였다.
그만큼 로비층을 깔끔 깨끗 럭셔리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로비층에 위치한 'Larkspur'라는 바 겸 식당도 있는데,
바깥 구경하기도 좋고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건물 2~3층으로 주욱 내려가면 바깥으로 나가는 통로에 다다를 수 있다.
여기에는 작은 산책길도 있고,
스파나 풀, 피트니스 그리고 모닥불에 옹기종기 모일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친구들이랑 와서 노가리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스토랑 후기
림락 리조트에서 총 두개의 식당을 경험해보았다.
첫째는 건물 7층인 로비층에 있는 'Larkspur'.
바 테이블에서도 분위기가 근사하다.
그리고 여기 직원들 역시 친절한게 마음에 들었다.
림락 라거를 시켰다.
호텔 이름이 들어간만큼 꼭 마셔보고 싶다하여 주문했는데, 20온스에 14불이었다.
라거인만큼 부담없이 쭉쭉 들이킬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그리고 '와규 비프 & 바이슨 버거'.
흠... 원래는 호텔 이름이 들어간 '림락 버거'를 주문하고 싶었는데, 림락 버거는 점심메뉴라 다른 버거를 주문했다.
크기가 생각보다 작았고 음... 기대한 것보단 실망스러웠다.
내 입맛이 싸구려라 와규나 바이슨 패티의 퀄리티를 구별하지 못해서였는지도.
와규 비프 & 바이슨 버거는 40불이다.
Larkspur의 가장 큰 흥미로운 점은 한국 메뉴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비빔밥 판다.
그리고 '고추장'이 들어간 치킨메뉴도 판다.
한류가 여기까지 뻗친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괴하고 반가웠다.
두번째로 경험한 식당은 'Primrose'.
조식을 여기서 먹을 수 있다.
이곳 역시 직원들이 친절했다.
와 여기서 접한 모든 직원들이 친절했다.
그것만 하더라도 림락 리조트는 숙박할 가치가 있다.
입구에서 기다리면 직원이 나와서 자리를 안내해준다.
그리고 단품 메뉴를 위한 메뉴판도 하나 주는데, 굳이 단품을 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뷔페 메뉴만으로도 퀄리티가 좋았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아라.
충격과 공포의 김치.
치즈 코너 옆에 김치가 자리하고 있다.
맛을 보니 이것은 종가집 김치였다.
그 외에 과일과 베이커리 류도 있었고,
음료 스무디 요거트류도 보인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에그 베네딕트.
에그 베네딕트 정도 되면 보통 단품 메뉴로 판매하지 않나???
이 라인에 소세지와 베이컨 등 핫푸드가 진열되어 있었는데,
난 에그 베네딕트만 하나 꺼내왔다.
아 지금 생각하니 후회되네. 두개 먹을껄.
보기에는 오버 하드마냥 퍽퍽해보일 것 같은 계란 노른자지만,
나이프로 갈라보면 노른자가 살아있음을 볼 수 있다!
왠지 오버 이지와 오버 미디움 사이로 요리한 느낌.
여튼 이렇게 배부르게 아침도 즐기고, 시간될 때 체크아웃을 했다.
돌아올 때도 역시 무료 셔틀을 타고 돌아왔다.
생각보다 너무 만족스러웠던 림락 리조트.
실망한게 햄버거 메뉴 딱 하나밖에 없었고,
직원들의 친절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고마웠다.
림락 리조트는 다음에도 다시 와서 묵고 가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