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끝판왕 '샤토 레이크 루이스 페어몬트'에서 1박을 했다.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과연 명불허전.
비싼 값을 치르고서라도 여기서 묵을만한 가치는 충만하더라.
지난번 묵었던 밴프 스프링스에 비해 건물 자체는 다소 단조로웠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길을 잃지 않아서 좋았고,
친절한 스태프와 서비스에 감동했다.
어짜피 계열사 직원할인 되니까 자주 와야징~
-위치
위치
https://maps.app.goo.gl/9WeJ9hZZqeqJp6Wv8
위치는 여기.
아예 진짜 레이크 루이스만을 노리고 왔더던가, 일정의 시작을 레이크 루이스에서 한다면
캘거리 공항에서 이쪽으로 오는 다이렉트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하지만 투어를 타지 않는 보통의 관광객들은 밴프를 베이스 캠프로 하고 레이크 루이스에는 당일치기나 1~2박 정도로 방문을 하는게 보통이다.
밴프 시내에서 레이크 루이스로 가는 8X버스가 있다.
2024년 기준을 편도 10불이다.
밴프 비지터 센터에서 예약을 하여 정해진 시간에 자리를 확보할 수도 있지만, 3불의 예약수수료가 붙는게 신경쓰인다.
그냥 워크인으로 기다렸다가 탑승하면 되긴 하는데,
밴프 - 레이크 루이스 운행버스 간격이 1시간이 넘는데다가
위와 같이 내가 이동하고 싶은 시간에는 남들도 같은 생각을 하기에 사람이 몰려서 곤란한 경우를 맞닥뜨릴 수가 있다.
안전하게 버스를 타고 싶다면 1시간정도 일찍 와서 줄을 서는걸 권하며,
오후 늦게나 저녁 즈음에 간다면 그나마 상황이 좀 낫다. 자리가 남을거라고 장담은 못함.
1시간 정도를 달려 버스가 도착하면 레이크 호수 근처에서 하차시켜준다.
이 주위에는 아예 샤토 레이크 루이스 페어몬트밖에 없으므로, 호텔로 찾아가기에 어렵지도 않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음료나 스낵류는 밴프에서 공수해오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호텔 내에도 매점이 있지만, 겁나 비싸다.
왼쪽 사진에 저 철문으로 되어 있는게 놀랍게도 정문으로 가는 길이다.
너무 초라해서 뒷길인줄 알았네.
체크인
정문으로 들어서면 근사한 로비가 나온다.
여기 스태프들 역시 친절해서 좋더라.
내가 모든 스태프의 성향을 알 순 없지만,
날 응대해준 리셉션 직원이 친절하면, 그 호텔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반대의 경우엔 당연히 나도 부정적이 된다.
체크인 오후 4시
체크아웃 오후 12시
여기에도 웰컴팩이 있던데, 지도와 액티비티 가이드,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목해야할 30불짜리 쿠폰을 준다.
근데 쿠폰은 못받은 사람도 있던데,
이게 내가 특별한 경우라서 쿠폰을 받은건지 리셉션 직원이 이야기하는걸 알아듣지 못해서 뭐라 정확히 적을 수가 없네.
객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는 로비에서 얼마 떨어져있지 않은 호텔 카페 겸 매점. Guide's Pantry로 가는 길에 있다.
웰컴팩으로 받은 30불짜리 쿠폰은 여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 복도에 사람들이 다닥다닥 앉아서 통로를 막고 있는데,
항상 그래서인지 안내표지판으로 여기 길 막지 말라고 되어있더라.
호텔 부지는 원칙적으로는 외부인이 진입할 수 없지만,
여기는 외부인들이 많이 있는 것 같더라. 커피 사먹으러.
Fairmont Lakeview Queen
샤토 레이크 루이스 페어몬트에 예약할 때에는 방명에 'Lakeview'가 붙어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호수 뷰 하나로 이렇게나 비싼건데 이걸 놓쳐서는 안된다.
일반뷰가 더 저렴하긴 하지만, 여기서 묵을거라면 이런데에 돈 아끼지 말고,
차라리 레이크 뷰 중에 가장 저렴한 방으로 예약하자.
- 가격
내가 이용한건 Queen룸이고, 사진은 King룸이긴 한데, 가격은 어짜피 같거나 비슷하다.
591 CAD .세전 59만원 정도.
여기에 45불의 리조트 경험비와 세금을 더하면 지불할 액수가 나온다.
- 객실 내부
우와~~~ 방에 들어서자마자 창문밖을 보이는 파워에이드 색깔의 물결에 가슴이 다 벅차오르더라.
진짜 여기서 묵긴 묵는구나!!
방 자체는 작긴 했는데, 그냥 왠만한 도시 호텔 수준의 크기였다.
다 상관없다.
최근 레노베이션 된 이 깔끔하게 세련된 인테리어와
창밖으로 펼쳐지는 자연이 파노라마면 모든게 용서가 된다.
방충망에서 좀 무드가 깨지긴 하는데, 이건 뭐 어쩔 수 없지.
아, 오른쪽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근 샤토 레이크 루이스 페어몬트는 공사중이라 건물 내외로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그래봤자 한쪽 복도나 한쪽 광장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정도.
만족스러움.
다만, 역시 바쁘긴 바쁜걸까. 미흡한 부분도 살짝씩 보이더라.
그런 사소한 것에 일일이 신경쓰고 싶진 않고,
화장지를 접고 뭔가로 눌러 고정시켜놓은 것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이렇게도 객실정비를 하는구나.
- 건물 내부
샤토 레이크 루이스 페어몬트 건물은 나름 심플하게 생겼다.
메인빌딩은 호수를 팔로 안듯이 건물이 호 모양으로 길게 생겼고,
뒤쪽으로 로비와 상점가, 그리고 대회장 건물이 위의 사진에서처럼 꼬리처럼 삐져나와있다.
메인 빌딩에선 스파와 식당이 있는 지하가 한층.
로비와 식당 등이 있는 M층이 한층.
그 다음 그 위로 쭉 객실이다.
건물 모양새가 이렇다보니, 호수에 대한 활용도가 높다.
너무나도 멋졌던 lakeview 식당.
여기서 한끼 식사한다면 얼마나 멋질까.
낮 한 1~3시쯤에 가면 창밖의 경치가 황홀경 그 자체인데,
해가 산너머로 지기 직전에 가면 호수에 반사된 햇빛에 눈이 봉변당한다.
로비에서 한쪽으로 나있는 계단을 오르면 2층 라운지로 갈 수 있다.
테이블과 의자, 보드 게임 등이 있다.
숙박하는 사람만 들어올 수 있지만, 딱히 감시하는 사람이 있거나 하진 않았다.
여기가 다른 곳보다 만족스러운 점은,
여러 종류의 커피가 마련되어있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객실 커피와는 다르더라.
2층 라운지 말고도 커피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또 있다.
바로 체크인할 때 엘리베이터의 이정표가 되어 준 그 곳.
Guide's Pantry.
당연히 모든 것이 상당히 비쌌고,
난 그냥 체크인 때 받은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방문하였다.
쿠폰으로는 음료나 음식 말고도 리테일 구매로 이용할 수도 있었는데,
정말 살게 너무 없었다.
비니를 하나 사고 싶었는데 디자인이 너무 아니어서 관뒀다.
결국 호텔 텀블러를 구입했다.
...저게 40불이다. 물통 하나가 4만원. 택스까지 4만 2천원.
쿠폰이 아니었다면 절대 구입 안했을 듯.
사람들이 이리저리 만져서인지 비치되어있는 텀블러 중에 상태가 안좋은 것도 있다.
주의해서 구입하자.
가이즈 팬트리 앞에는 앞서 서술한대로 방문객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는 여기에 음수대가 있는 것도 한몫 한 것 같다.
가이즈 팬트리 옆에 바도 하나 있던데, 분위기 장난 아니더라.
들어가보진 않았다.
그 외에도 건물 내를 돌아다니며 이 럭셔리한 호텔을 즐겼다.
레노베이션이 되어 깔끔해진 복도와
소장품들로 가꾸어진 장식대.
캐나다 페어몬트 호텔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
그리고 이 지역을 섭렵했을 네이티브의 모습까지.
방에서 느끼는 호수의 절경도 멋졌지만,
건물 내부를 돌아다니며 느끼는 럭셔리하고 고풍스러운 뷰. 활기 넘치는 모습들도 너무 좋았다.
- 건물 외부
페어몬트 호텔에 진입했을 때부터 느꼈지만, 호텔에서는 호수 관광객과 호텔 투숙객을 철저히 구분하고 있었다.
아니, 구분하고 싶어한다. 잘 안돼서 문제지.
아예 처음에 호텔 부지로 입장했을 때나,
건물에 들어가기 전.
그리고 호텔 정원에 이런 안내가 놓여져있었다.
여기 투숙객용 시설이니까 접근하지 말라고.
근데 사람들이 이걸 지킬리도 만무하고, 직원들도 제대로 체크할 수 있을리 만무하다.
외부인이 자기네들끼리 '괜찮겠지' 대화하며, 그리고 눈치보며 들어오는게 한두명이 아니더라.
애시당초 이런 식으로 막아놓음.
호텔 앞 정원? 광장?
여튼 여기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호텔 낮 모습과 밤 모습도 보고.
호텔 식당에서 테이크아웃 오더도 가능하더라.
밤에 출출해서 지하에 있는 '알파인' 식당으로 가서 햄버거 하나 쟁겨왔다.
크고 맛있어.
감자튀김은 돼지꼬리처럼 꼬인 컬리 프렌치 프라이라 만족도가 더 높았다.
조식
샤토 레이크 루이스 페어몬트 호텔의 조식은 지하 1층에 있는 루이자 Louiza 식당에서 제공한다.
여기에서 좌측으로 들어가면 된다.
조식 이용자는 샐러드바 이용이 무제한이고, 주문메뉴도 하나 고를 수 있다.
여기 한가지 감동이 있었던게, 조식 뷔페에서 테이크 아웃 손님을 배려해준다.
빵 종류는 아예 to go로 가져갈 수 있도록 따로 마련해놨고,
요거트도 가져갈 수 있게끔 용기에 담아서 냉장고에 전시해놨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감동. 김치.
아니 진짜 K푸드가 이런 산골짜기까지 진출한건가?
아니면 그만큼 한국인이 많이 투숙한다는 것일까.
모르겠다 나도.
아 이 김치는 종가집 김치는 아니었음.
단품메뉴로 프렌치 토스트를 주문했는데, 이거 절대 주문하지 말자.
빵이 폭신하지 않은게 미리 만들어놓은 느낌이었음.
거칠기도 하고, 굳이 따지면 질긴 것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다.
메이플 시럽을 뿌려서 부드럽게 만들 수는 있지만, 여튼 별로였다.
확실히 별로니까 다른걸로 주문하자.
차라리 any style 2 eggs나 스크램블 에그로 주문할걸 후회했다.
이렇게 레이크 루이스 호텔에서의 투숙이 끝났다.
레이크 루이스 코앞에서 하루 묵은 것에 대한 가장 큰 장점은,
어둠속에서 서서히 밝아지는 호수의 자태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는게 아닐까.
막 일출빛을 받은 주황색 산등성이나 호숫빛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사람없을 때 한가로이 호숫가를 거닐고 다니니까 기분 좋더라.
여튼! 잘 묵고 간다.
샤토 레이크 루이스 페어몬트 호텔.
나중에 또 직원가 할인으로 찾아올게!!
너무나도 행복한 1박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