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한시적 직원할인혜택이 주어져서 캘거리에 있는 쉐라톤 호텔에 호캉스를 다녀왔다.
'쉐라톤 스위트 캘거리 오 클레어'라는 이름도 긴 호텔이었는데, 음... 장단점이 뚜렷한 곳이었다.
장점은 친절한 스태프가 인상깊었다는 것과 객실이 꽤 괜찮았다는 점이다.
단점은 접근성. 차가 없으면 접근하기 곤란하다. 그리고 이 주위가 황량하여 딱히 즐길거리가 없다.
이 외에도 몇몇 단점이 있긴 했는데, 뚜렷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나쁘지는 않은 숙소라는 인상이 남은 이유는...
방이 좋음.
숙소로서의 가치는 월등했다.
-위치
-2 Queen Beds, 1-Bedroom Suite
위치
위치. 위치가 안좋다. 위치가 안좋아.
https://maps.app.goo.gl/nqv1UyFfJ2E2VCED9
다운타운에 위치하고는 있지만, 북쪽 끝으로 바우강에 근접해있다.
캘거리 다운타운에서 걸어서야 갈 수 있는데, 버스정류장에서 기본 5분에서 10분은 떨어져있다.
교통도 교통인데 주변 상권도 문제다.
이 근처는 망한 상권에 황량한 곳이다.
물론 다운타운과 차이나타운에 접근할 수는 있지만, 걸어서 기본 10분... 자주 오가기는 부담스럽다.
이.... 거리감이라는게... 하아..
물리적 간극보다는 심리적 간극이 상당히 크더라.
주위에 공원이 하나 있긴 하지만, 황량한 겨울이라 굳이 가보진 않았다.
다행히 캘거리 '스카이 워크'와 쉐라톤 오 클레어가 연결되어있다.
스카이워크는 굳이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건물을 타고 캘거리 이곳저곳을 오가는 브릿지이자 통로인데, 이게 쉐라톤까지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바깥에서 신호기다리랴 울퉁불퉁한 도보에 캐리어를 끌고 가랴 고생하지 않고,
건물 내에서 빠르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오오 이곳이 쉐라톤.
다만, 체크인 전에는 키카드가 없으므로 바로 호텔 내부로 진입할 수는 없다.
바로 옆에 에스컬레이터가 있으니 그리로 내려가서 정문으로 들어가 체크인 하자!
체크인
와아... 어떻게 로비 사진을 단 한장도 안찍을 수가 있지.
로비는 넓지 않다.
가로로 길게 이루어져있지만, 그리 넓진 않다.
스태프는 매우 친절했다.
로비에 입장하여 좌측으로는 객실로 접근할 엘리베이터가 있고,
우측으로는 쉐라톤 오 클레어의 호텔식당, Flower and Wolf가 있다.
체크인 오후 3시
체크아웃 오후 12시
엘리베이터 앞에 식수대 있다.
인상깊어서 한장 찍은건데 이게 유일한 로비사진이라니.
2 Queen Beds, 1-Bedroom Suite
누군가 같이 갈까 싶어서 2베드룸으로 잡았는데, 혼자 가게 되었다.
객실명이 좀 독특하다.
2베드인건 알겠는데, '1-베드룸'은 또 무얼까.
올라가보면 알 수 있다.
- 가격
가격이 시기에 따라 제각각이던데, 2024년 기준으로 겨울에는 250불정도 하는 것 같더라.
저렴할 때 250불정도면 나쁘진 않은 가격이다.
마니토바 북부 모텔도 250불은 하니까.
근데 저기서 세금과 각종 부가세가 첨가된다는게 문제다.
놀랍게도 '알버타 레지던스'는 가격이 따로 붙어있었다.
호텔에서 지역민 할인해주는건 또 처음 보네.
- 객실내부
엘리베이터는 키카드를 태그해야 움직인다.
좀 불편하긴 하다만, 노숙자가 판치는 다운타운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시스템이라면 체크아웃할 때 반드시 키를 가져와야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직원들 입장에서는 편리해진다.
근데 이러면... 객실에서 배달주문하기는 힘들겠네.
와 객실 진짜 미쳤더라.
쉐라톤 오 클레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단점이 객실 상태에 상쇄된다.
호텔의 기본적인 역할은 숙박을 하는거지.
그런 점에서 여기는 너무 좋은 곳이었다.
특히 책상이 마음에 들었다.
관광객보다는 완전 비지니스 고객들을 위한 자리라는 생각밖에 안들더라.
다만 창밖뷰는 기대할 수 없다.
이 또한 관광객보다는 비지니스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반증이리라.
창밖뷰가 안좋은만큼 넓고 잘 갖춘 객실이 더 부각된다.
그래도 야경은 좋다.
야근하는 많은 사람들이 빌딩에 불을 밝혀 멋진 뷰를 연출해준다.
화장실도 역시 깔끔.
어느 호텔이든 미니바는 드럽게 비싸지만 물은 대개 무료다.
에비앙이나 비싸게 생긴 물 아니면 그냥 마시면 된다.
여기는 화장실에 생수 두개를 두었는데 무료다.
스테이 오버때라도 물이 없으면 직원이 물 2개를 채워놓는다.
아, 쉐라톤 오 클레어의 또 다른 단점.
욕실 물에서 수돗물 냄새난다.
캐나다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던 터라 냄새에 코가 민감하게 반응하더라.
바로 마시기에는 무리가 많은 물이다.
아!! 그리고!! 욕실 어메니티가 없더라.
비누와 샴푸, 바디워셔는 있지만,
면봉이나 샤워캡 등은 비치되어있지 않다.
분명 전화로 리셉션에 요구하면 가져다줄 것 같긴 한데, 그건 귀찮으니까 그냥 안쓰게 된다.
침실. 침대 독특하게 만들어놓더라.
하지만 침대 시트가 깔끔하고 단정하니 개의치는 않는다.
침실이 이렇게 따로 방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래서 객실명에 1-베드룸이 붙은거다. 거실이 따로 나뉘어져 있으므로.
거실과 욕실, 침실 이렇게 세 파트로 나눠져있는데,
독특하게도 모두 문으로 연결되어 순화되게 이어져있다.
거실에서 화장실과 침실로 가는 문이 있고, 화장실과 침실에 연결된 문이 또 있는 그런 구조임.
거실에 있는 소파는 소파침대로 확장이 가능하다.
이런거 추가요금 받으니까 필요하더라도 충분히 고려한 후 요청하자.
미니바.
저 냉장고에서 우리가 건드릴 수 있는건 커피에 넣을 크림 4개뿐이다.
호텔 미니바는 상식 밖으로 비싸니까 왠만하면 건드리지 말자.
난 보통 커피도 잘 안건드리는데 하아.
쉐라톤 브랜드랑 스타벅스랑 어떻게 협업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쉐라톤 오 클레어의 모든 커피가 스타벅스 커피더라.
공짜로 즐기는 브랜드 커피인지라 마셨다.
객실 내부 리뷰 마지막으로 웰컴 마카롱~
호텔 마카롱은 진짜 왠만하면 훌륭하다.
부드럽게 입에서 아주 살살 녹더라.
조식
쉐라톤 스위트 캘거리 오 클레어의 조식은 두군데에서 이루어진다.
하나는 1층의 '플라워 앤 울프' 식당인데, 여기는 단품 메뉴를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
그럼 무료 뷔페 조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15층의 클럽 라운지이다.
조식 시간은 평일에는 오전 6시 반부터 오전 10시. 주말에는 오전 7시부터 오전 11시이다.
조식 이후로는 바를 운영하며 주류를 판매하는 것 같던데, 굳이 즐기진 않았다.
바깥 테이블이 근사할 것 같은데 겨울이라 그런지 바깥 출입문을 폐쇄시켜놨다.
조식 솔직히 초라하다.
하지만 있을건 다 있다.
호텔 조식이 화려하지 않아 실망할 수도 있지만, 군더더기없이 필요한 것은 모두 제공해준다.
이 또한 관광객보다는 비지니스 고객에 초점을 맞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나는 과일, 소세지, 계란만 있으면 만족해서 상관 없었다.
조식 역시 스타벅스 커피를.
이렇게 담아서 왔다.
쉐라톤 오 클레어 조식에서 정말 가장 좋은 점.
탄산음료 캔이 무료다.
배식대 아래 냉장고에 펩시나 스프라이트같은 탄산음료들이 있는데, 그거 그냥 가져가서 마셔도 된다.
여러개 집어서 객실로 가져가면 눈치가 좀 보이겠지만,
한 두개정도 집어가는건 괜찮겠지 싶다.
객실 미니바의 탄산음료는 크기도 작은데 개당 몇천원씩 하는걸 생각해보면 안가져가지 않을 수가 없다.
이대로 호텔 리뷰를 끝!!! 낼까 했지만, 한가지만 더.
밤에 야식으로 호텔 식당 '플라워 앤 울프'에서 윙을 포장해 먹었다.
이거 보기에는 바싹 말라 더럽게 맛없게 보이는데 맛있었다.
겉은 완전 빠삭한데 속은 촉촉.
하지만 문제는 역시나 가격이니, 저게 정가로 세전 24불이다.
닭튀김 8개랑 샐러리, 당근 몇개, 그리고 렌치소스.
너무 비싸다.
하지만 오후2시~오후 5시, 오후9시~마감 시간까지 해피아워가 있으니, 그 때 13불에 사먹으면 된다.
캐나다를 기준으로 이 정도 13불이면 나쁘지는 않다.
...근데 24불 정가를 주고는 절대 먹고 싶지 않다.
여튼! 쉐라톤 스위트 캘거리 오 클레어에서의 즐거운 캘거리 2박3일 숙박을 마쳤다.
방은 좋은데 할게 없어서 아쉬웠던,주위에 별게 없어서 참 아쉬웠던 여행.
가령 같은 페어몬트라도 페어몬트 팰리서는 다운타운에 있어서 이거저거 할게 많았을텐데 싶고.
달리 생각해보면 여기는 강 근처라서 한적하고 여러 구경거리도 많을 것 같지만, 지금은 겨울이라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그래도 기회가 생기면 경험차 머물러보길 추천한다.
무엇보다도 객실 좋고 직원 친절한 곳은 비추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