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프에서 세달을 살았지만 다운타운 샐리라는 카페는 처음 들어봤다.
https://qkr33939.tistory.com/645
요즘 밴프는 핫초코를 주제로 기간한정 이벤트가 한창인데,
이벤트에 참여하는 카페나 레스토랑마다 자기네들의 시그니처 핫초코를 내놓고 있다.
그까짓 핫초코 한잔인데도 가격은 5000원대부터 2만원 언저리까지 바운더리가 넓다.
공식사이트에서 핫초코 하나하나를 훑어보며 적당한 핫초코를 찾던 중 괜찮은 가격대의 맛있어보이는 핫초코를 발견.
Downtown Sally에서 이 축제의 스타트를 끊어보기로 했다.
https://maps.app.goo.gl/P7oLFFm6bJpHTFiC9
위치는 여기.
주구장창 지나다니던 한인마트 근처였다.
관광용 예쁜 카페는 아니었고, 건물 내부에 위치한 기능성 카페였다.
덕분에 이 건물은 처음 들어와보네.
카페 앞으로 테이블이 많아 자리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주문할 때에는 미리 폰에 스샷을 찍어둔 이벤트 정보를 보여주며 이거 주세요! 했다.
사진만큼 확실한 방법이 없지.
근데 직원들 반응이 재미지다.
내가 이벤트 첫 손님인지 직원이 오더를 받으며 크게 당황하더라.
그리고 다른 직원들이 그 직원에게 '넌 할 수 있어' 이러며 ㅋㅋㅋㅋㅋ
아니, 새로운 이벤트를 시작하는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핫초코 하나 타주는게 뭐가 어려운거지 의문스러웠다.
하지만 주문을 받자 왜 이 직원이 당황하고 긴장했는지 알겠더라.
토치
접시를 놓고 핫초코 머그잔을 올리고 그 위에 초코 시나몬 월넛 비스킷을 얹은 후 마지막을 마시멜로로 장식한다.
그리고 직원은 마치 숯에 불붙일 때 사용할 듯한 토치를 가지고 와서 마시멜로를 지져버린다.
토치로 불붙이기 전에, 자기가 불 붙이면 내가 '후~' 불어서 끄라고 함.
생각보다 좀 빨리 꺼야 한다. 안그러면 마시멜로가 탄다. 내 핫초코처럼.
직원이 토치로 마시멜로를 그슬를 때, 까페 테이블에 앉아있던 주위 손님들이 탄성을 지르더라!
역시 불쇼만큼 좋은 볼거리는 드물지!
타이밍 늦어서 위쪽은 새까맣게 타버림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냥 이벤트 사진처럼 마시멜로는 핫초코에 퐁당 넣고 비스킷은 걍 접시에 올려다주지, 직원 고생하게 왜 이렇게 프로포션을 잡았다냐.
맛있다!!!!!!!!!!!
난 마시멜로는 따로 먹은 후에 핫초코를 즐겼지만,
마시멜로를 넣어 섞어 먹었어도 좋았을 듯!
퐁당 담그긴 했는데, 그냥 바로 꺼내먹었다.
시나몬 비스킷도 핫초코에 찍어먹어보고.
비스킷 딱딱하다.
초코 단맛이 좋아서 맛있게는 먹었는데,
저렇게 촉촉히 적셔먹지 않으면 딱딱함.
어쨌든 이벤트 덕분에 자알 먹었다.
가격은 팁 포함 7.5불정도. 나쁘지 않은 티타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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