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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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Canada.

제주여행 7

[등대스탬프 투어7] 급작스럽게 방문한 7번째 등대, '마라도 등대'. 짜장면 실패!

2019년 11월 말. 제주살이를 하던 시절 호주에서의 인연과 만날 약속을 했었는데, 깨져버려서 시간이 붕 떴다. 그리고 날씨는 너무 좋았다.보통 계획대로 안되면 꿍해서 방구석에 틀어박혀앉아 컴퓨터를 하기 일쑤지만, 길지 않은 제주생활에서 맑은 날을 낭비하고 싶진 않았다. 오전 10시즈음. 황급히 올레길 일정 및 가파도나 마라도로 가는 배 시간, 여행 소요 시간 등을 알아보았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마라도. 마라도에 다녀오는 것이었다. 가서 등대스태프나 찍고 오자. 다른 활동까지 같이 하기에는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해서 버스를 타고 모슬포로 향했다. 마라도로 가려면 '모슬포'로 가야 한다. 거기에서도 '운진항'으로 가야 하는데, 제주에서 운진항으로 가는 버스는 많으므로 교통편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제주] 제주시내의 담백하고 평화로운 관광지. '관덕정'.

관덕정은 구제주에 볼 일이 있을 때 주로 하차하던 '버스정류장' 이름이었다. 근데 자꾸 저기에 있는 기와지붕의 건물들이 눈에 띄는 거... 2019년 말 겨울. 마침 오후 늦게 이 근처에서 알바가 있었는데, 그냥 일만 하고 오기에는 섭섭하니, 좀 일찍 출발하여 일하기 전에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마치 이것은 시청 앞의 덕수궁처럼 도심(?)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었다. 돌담길과 더불어 아주 운치 있고 좋아. 좀 더 좋은 점이 있었다면, 주위에 높은 건물이 적어서 하늘이 더 커 보이고 경관도 그만큼 더 좋았다는 것. 진해루. 바다를 진압한다는 뜻이지! 시작부터 외대문으로 나오는 한복을 입은 외국인 아낙네들이 날 당황하게 했다. 한복 자태가 이뻤던 건 둘째 치고, 관덕정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던 상태에서 방문..

국내탐방 2021.03.27

[맛집][제주 제주시] '오름해산물'. 제주 연동 방어맛집. 3월은 겨울방어시즌의 끝물.

연동에는 장사가 아~주 잘 되는 방어횟집 두군데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만배회센터'인데, 예전부터 이상하게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그곳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여기에 가지는 않았고, 그 옆의 좀 마이너하다고 생각했던 '오름해산물'에 방어를 먹으러 갔다. '마이너 하다'. 난 왜 이리도 경박하고 편견적인 사람이던가. 이를 오름해산물의 특대방어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위치는 여기다. 저기 '노조미'라고 써진 돈까스집 옆임. 만배회센터에서도 걸어서 1분거리다. 친구가 제주도로 놀러와서 같이 뭘 먹을까 하다가 집 근처의 방어집에 가기로 한건데, 아주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때는 2019년 11월 아니, 12월이었나? 방어횟집은 제철을 맞아 손님들로 북적북적 꽉 차있었다. ..

리뷰/맛집리뷰 2021.03.22

[제주 올레길 16] 올레길 14-1코스(반나절). 저지 예술 정보화마을 - 문도지 오름 출구 - 오설록 녹차밭. 생명이 살아 숨쉬는 숲길

심심할 것 같은 밋밋한 길이었는데도, 양옆으로 뻗어있는 나무들이 수려하다. 문도지오름에서의 말과 노루들과의 조우는 뜻밖의 경험을 선사해준다. 곶자왈에서는 길을 잃지 않게 조심. 그리고 마지막에는 넓은 녹차밭을 맞닥뜨리며 상쾌한 기분을 선사받는다. 소요시간 : 12:10 ~ 14:25 (2시간 15분) 길이 : 9.3 km "저지예술정보화마을에서 시작해 서광리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곳곳에 펼쳐진 무성한 숲의 생명력, 초록의 힘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길이다.' 문도지 오름에선 한라산과 사방에 펼쳐진 오름들을 볼 수 있다." 너무 만족스러워서였을까? 짧지 않은 길이임에도 그리 힘들지 않았던 13코스를 마친 후 바로 14-1코스에 돌입했을 때 아직 힘이 많이 남아있었다. 14-1코스는 안그래도 내륙에 위치한 ..

[제주 올레길 14] 올레길 12코스(반나절). 무릉외갓집 - 신도리 산경도예 - 용수포구 절부암. 아름다운 제주 서해안을 느낄 수 있는 강추하는 코스.

멀리 보이는 제주 서해의 풍차들. 망망대해에 솟아나있는 차귀도와 와도. 생각치도 못하게 좋았던 한번 더 가보고 싶은 길. 소요시간 : 11:00 ~ 14:45 (3시간 45분) 길이 : 17.5km "바닷물과 해초를 가득 머금은 신도 앞바다의 거대한 도구리들이 신비롭다. 차귀도를 바라보며 수월봉과 엉알길을 지나 당산봉을 넘고 나면 눈밑에서 갈매기가 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될 '생이기정 바당길'로 접어든다." 11코스에서 원체 실망했던터라 12코스는 아예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리서 더더욱 감동스러운 느낌이 들었던 것인지도 몰랐다. 사전에 지도를 보니, 오름을 무슨 3개나 돌게 해놔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과연 제주올레가 양심은 있는 것인가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모두 야트막한 오름이었고, 하나도 거를..

[제주 올레길 11] 올레길 10코스(반나절). 화순해수욕장 - 섯알오름 - 모슬포. 자연경관 뿐만아니라 역사적 성격까지 띈 학습의 올레길.

언덕, 숲, 모래사장, 도시, 관광지에 게다가 유원지까지 있는 다채로운 코스. 아픈 역사. 다크투어리즘. 소요시간 : 07:15 ~ 11:15 (4시간) 거리 : 15.6km "화순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송악산을 넘어 모슬포까지 이어지는 해안올레. 마라도와 가파도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산방산과 오름들 그리고 한라산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일본이 2차 대전 당시 건설한 알뜨르 비행장, 4.3 제주항쟁 이후 최대의 양민이 학살된 섯알오름을 지나면서 제주의 역사를 만나는 올레다." 2019년 12월 초. 확실히 제주에도 겨울이 찾아오는건지 아침에 무지 추웠었다. 이젠 좀 그나마 집에서 올레길 시작지점이 가까워짐을 느꼈다. 10코스의 시작점은 제주도 반대편에 위치해 있지만, 한 번에 가로질러가는 버스가 있어서 ..

[제주 올레길 9] 올레길 8코스(반나절). 월평 아왜낭목 쉼터 - 주상절리 - 대평포구. 올레길 26개 코스 중 제일 추천하는 코스

올레길 26코스를 돌며 느낀 1순위 추천 코스. 제주의 대자연을 보고 느끼며 감탄이 나오는 코스. 모험심을 발휘하면 고난과 역경과 함께 그만큼 보상을 받는 코스. 소요시간 : 10:00 ~ 13:55 (4시간) 거리 : 19.6km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바당올레. 동양 최대 사찰 약천사와 베릿내 오름 그리고 중문해수욕장과 예래생태공원과 흐드러진 억새가 일품인 연리해안길을 지난다. 코스 중반 포장길인 중문 관광단지를 통과하는 아쉬움을 뛰어넘는 후반부의 절경이 기다린다." 제주올레 패스포트에 적힌 8코스에 대한 설명에는 코스 중반에 중문 관광단지를 통과하여 아쉬움이 있다고 하지만, 난 그쪽으로 가지 않아서 아쉬울 일이 없었다. 덕분에 절경을 보며 좀 더 완성도 높은 8코스 완주를 하게 되었고, 그만큼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