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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추천][모로코][탕헤르] 난이도 상. 높은 정신력 필요함. 겉핥기식 아프리카에 발만 담그기 좋은 여행(★★☆☆☆).

아스라이39 2021. 12. 27.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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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부 타리파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한시간 남짓 가면 아프리카의 낯선 땅, 모로코 탕헤르가 나온다.

탕헤르는 모로코의 최북단에 위치한 곳으로 아프리카보다는 이베리아 반도에 더 가까운 특색있는 곳이다.

일부러 이곳을 찾아갈 필요는 없고, 모로코 자체를 여행한다든가 이베리아 반도를 여행할 때 잠깐 들렀다 가는 것을 추천한다.

 

탕헤르 해안가. 바다쪽을 보면 스페인이 보일 정도로 가깝다.

 

아프리카보다는 이베리아 반도에 가깝다고는 했지만 스페인과는 확연히 다르다.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아프리카땅에 올라서자마자 수많은 삐끼를 마주할 것이며,

도시 자체도 깨끗하게 정돈되어있지는 않아, 편하게 위생적으로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절대적으로 비추하는 곳이다.

 

오른쪽 뒤쪽 불판에서 시커멓게 타고 있는게 보일 것이다. 나한테 가격 설명하다가 저렇게 됐다. ㅈㅅ.

영어 안통한다. 캐쉬로 계산할 때 꽤 애좀 먹을 것이다. 

예를 들어 가게 주인들이 3.4디르함을 어떻게 설명할지 생각해보면 얼마나 불편할지 답이 나올 것이다.

 

 

모험심 있고 이색적인 것을 좋아하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스페인 여행 중 한번 들렀다오길 추천한다.

 

절대적으로 경험을 가장 큰 가치로 두고 방문하길 바란다.

편의, 위생, 휴양, 힐링 이런거 생각하고 오면 후회할 것이다.

특히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감명깊게 읽었다면 필수적으로 방문할 코스라고 생각한다.

 

살면서 생판 처음보는 과일도 구경할 수 있다.

 

삐기 많다.

낯선 외모의 동양인이 오면 어떻게든 벗겨먹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삐끼 이외의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친근하고 푸근할 수가 없다.

웃으며 신기한 과일을 먹어보라 권하는 가판대 장사꾼.

이건 절대 호객행위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탕헤르의 정 그 자체였다.

이곳 사람들에게 동아시아 인은 신비로운 생물 그 자체로 보이는 것 같았지만,

피부색이 다르다고 배척하거나 그런 분위기는 없었다.

 

 

탕헤르에 '예쁘다'는 이미지는 없었다.

미적 가치보다는 다른 쪽의 설렘을 찾는 것이 탕헤르 여행의 포인트다.

 

코카콜라

 

알 수 없는 선으로 쓰여진 글씨지만 우리 모두 저것이 '코카 콜라'라고 쓰여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지.

 

 

시장통에서의 구경은 낯선 장소를 방문할 때마다 나에게 설렘을 준다.

이거저거 못보던 음식도 사먹는 것에 도전하는 것도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일이다.

난 얼굴크기보다 넓적한 빵과 치즈 한덩이를 사서 숙소에서 먹었는데, 치즈는 결국 다 먹지 못했었다.

 

아직도 그럴진 모르겠지만, 인터넷은 아예 안된다고 보면 된다.

즉, 리턴티켓까지 끊고 오길 추천한다.

 

숙소는 미리 예약하고 왔고, 시설 역시 좋진 않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넓은 숙소를 구하기 쉬웠다.

 

음식은 의외로 우리 입맛에 맞는 것들이 많다.

'꾸스꾸스'라고 하는 조밥을 중심으로 해안가답게 해산물이 즐비하다.

전기구이같이 생긴 후라이드 치킨도 팔고.

당시에 좀 더 도전적으로 현지음식을 먹어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탕헤르 별다방 민트티.

 

아랍풍의 마실거리도 즐비하다.

아무 까페에 들어가서 민트티를 마셔보자.

민트의 화한 맛에 설탕을 때려박은 듯한 달콤함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줄 것이다.

 

숙소에서 체크인하여 나갈 때 마지막으로 맞은편 식당에서 오렌지쥬스도 한컵씩 해치웠다.

이 역시 설탕을 때려박은건지 원재료가 좋아 당도가 높은건지 모르겠지만, 달콤한 고농축 오렌지쥬스 한잔을 단돈 1000원정도에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었지만, 보편적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추천하는 유형의 여행자들은,

- 스페인 일주를 하는 사람들.

- 모로코 자체를 여행하는 사람들.

- 모로코에서 이베리아반도로 넘어가는 사람들.

- '연금술사'를 매우 감명깊게 읽은 사람들

정도다.

 

지나갈 경우가 생길 때 방문하라는 소리다.

 

그래도 만약 내가 다시 스페인 여행을 하게 된다면, 재방문 의사는 100%인데, 이건 거듭 이야기한대로 개인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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