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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추천][알바니아][티라나] 동유럽의 진주. 아직 남아있는 '날 것'을 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여행(★★★☆☆).

아스라이39 2022. 1. 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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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도시나 마을이 서구화되고 있다.

편리한 교통수단, 합리적인 결제수단, 보편적인 건축 및 토목, 세계적인 체인점과 브랜드.

다 비슷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여러 관광지들의 다양성을 해치고 결국 다 그 밥에 그 나물이 되어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유럽 교회관광이 그렇지.

 

알바니아는 비슷한 분위기의 관광지들에 질린 사람들에게 딱 맞는 여행국가인 것 같다.

아직 개방된지 얼마 되지 않는 이 국가는 유럽인들 사이에서도 신비로운 국가이며,

게다가 같은 발칸반도 출신 사람에게도 낯선 숨은 관광지이다.

나는 쿠데타가 터지기 전의 미얀마와 비견하곤 했는데, 그만큼!!! 빨리 안가면 후회할 곳이다.

왜냐면 이곳 역시 결국은 다른 국가나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분위기'로 귀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곳은 마케도니아나 불가리아, 루마니아, 그리스, 터키, 서쪽으로는 이탈리아까지 매력적인 곳들로 둘러싸여있어서 여행계획에 집어넣기도 수월하다.

 

사실 티라나를 하나의 포스팅으로 설명하기에 무리가 있다.

다른점이 많은 곳인지라 설명할 것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이 매력적인 도시의 단편만이라도 소개하려고 한다.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는 어떤 곳일까.

 

아직 개방되지 않은 날 것의 도시

구 소련의 삭막함을 엿볼 수 있는 타임머신

독특한 문화와 음식, 그리고 사람들

 

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알바니아에서 여행하다보면 여러가지로 불편함이 많을 것이다.

언어도 화폐도 낯선데다가 시내교통마저 이용하기 애매할 수 있다.

유럽에서 통용할 수 있는 3통신사의 유심은 아직까진 사용불가.

그렇다고 오래 머물 것도 추천하진 않으니, 티라나에 도달할 때에는 인터넷없이 숙소에 도착하도록 만전을 기하자!

 

게다가 부유한 국가도 아닌지라 낡은 건물과 오래된 거리는 방문자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옛 소련이 생각나는 을씨년스러운 거리.

 

하지만 시민들은 이방인들을 호기심있게 보고 친절하게 대해준다.

곤경에 빠져있을 때 도움을 청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길을 물으면 통하지 않는 언어때문에 대화하길 꺼려하지만,

특정 단어를 통해 내 목적지를 알게 되면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언어에 대한 공포는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티라나의 방문할만한 관광지로는 '다이치 산'과 '분칼트1 Bunk Art1'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분칼트1은 파쇼시절 이용하던 지하벙커를 관광화시킨 것으로, 

당시 상황을 실감나게 묘사하여 꽤 방문할만한 곳이다.

뭐, 그런거 무서워 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추지만.

 

 

이런게 많다.

그리고 벙커 내에서는 방문자가 긴장하도록 하기 위해선지 계속 선전방송이 흘러나온다.

 

다이치 산은 티라나 동쪽에 높게 솟은 산으로 꼭대기에는 식당 및 전망대가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으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알바니아 서해안인 두러스Durres까지 보인다.

 

 

올라가서 환타하나 시켜먹으면서 경관 구경하면 이런 무릉도원도 없는거다!!!

 

 

다이치산이나 분칼트1에 가려면 버스를 타야한다.

이게 좀 애매하다.

티라나에서 본 독특한 점 하나가 버스에 번호가 없다는 것이었는데, 번호없이 종점과 버스 색을 보고 이용하기 때문이다.

마치 노선마다 하나의 회사가 운영하는 느낌이었는데 이건 불확실하다.

 

https://dajtiekspres.com/getting-here/

 

Getting here - Dajti Ekspres

There are a number of ways you can get to the Dajti Ekspres. This page has information about public bus lines, our minibus service, & advice on taxi’s in Tirana including a special rate we have negotiated for our customers! The map below shows our loc

dajtiekspres.com

 

예를 들면, 티라나 전경과 아드리아 해까지 볼 수 있는 다이치 산으로 가기 위해 위의 노선을 타야하는데,

번호가 아닌 양쪽 종점만 기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꽤 헷갈릴만한 부분이다.

 

 

버스에 탑승하고 있으면 안내원이 와서 티켓을 판매한다.

 

 

 

티라나 시내 한가운데의 '스칸데르베그 광장'.

 

 

티라나를 돌아다니다보면 알바니아 국기를 많이 볼 수 있다.

 

 

빵가게와 더불어 치즈가게가 엄청 많았다.

치즈는 알바니아인들의 식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요소인 것 같았다.

과일도 많았고, 빵도 맛있었고.

내장요리같은 독특한 전통음식은 결국 끝까지 해치우지 못했지만,

대개의 음식은 우리 입맛에 맞으므로 별 걱정은 안해도 된다.

방문하진 않았지만 KFC도 있으니, 정 안되겠다싶으면 햄버거같은걸 사먹으면 된다.

 

 

로컬비어는 맛보는게 인지상정.

물가 저렴하니까 이거저거 먹어보고 도전해보도록 하자!

 

여행난이도는 좀 있다고 본다.

인프라가 친절하지도 않고 완벽하게 구축되어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나만 해도 숙소를 찾을 때 오프라인 맵에서 위치가 잘못나와 꽤 애를 먹었었다.

하지만 지금 모습을 잃기 전에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훗날 생각했을 때 여행자로서 꽤 보람찬 일이 될 것이다.

 

아, 그리고 한가지 더 사족을 달자면 ㅋㅋㅋ

이곳 사람들, 에스프레서 엄청 좋아한다 ㅋㅋㅋㅋ

거리마다 있는 까페 테이블에는 에스프레소가 담긴 조그만 잔들이 무지무지 많이 보였다. 으 생각만 해도 씁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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