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틀전에 작성한 바로 이전 포스팅이 'Maintained Status'에 관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생각하는 것 또한 부질없던 짓.
오늘 워크퍼밋 연장이 승인되었다.
그것도 2년 반이나.
... 영주권 달라고. 이런거 말고.
하지만 아~~~주 많이 숨통이 트였다.
영주권을 따는건 시간문제다.
쉽다는 뜻이 아니라 진짜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는가에 대한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던 중 24년 말일까지 2년 반이라는, 어찌보면 영주권을 처음부터 시작해도 하나 딸 수 있는 시간이 생겼으니 마음이 한결 놓인다.
물론 영주권이 올해내로 나와주는게 예의상 맞는 것 같지만, 며칠 후에 당장 처칠로 향하는 마당에 신분이 정상적으로 복구된 것은 정신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일이었다.
그냥 막.. 나 하고 싶은대로 하련다.
근심 걱정 초조는 뒤로 제쳐두고 처칠에서 생활할 11월까지는 마치 2011년의 워홀때처럼 편하게 지내련다.
그나저나 새 워크퍼밋이 어디로 발송될지 걱정이네.
이번주 초에 웹폼으로 위니펙 주소로 바꿔달라고 보내긴 했는데, 확인했을리가 전무하고... 사사큐로 오려나?
스티브에게 우편물 왔다고 연락오면 처칠주소로 보내달라고 간청해야겠다.
다음주 월요일 저녁 5시에 톰슨에서 처칠행 기차를 탄다.
그리고 화요일 오전 9시쯤에 처칠에 도착한다.
내가 일할 '시포트'라는 곳의 주인장이 역에서 기다린다고 하더라.
11년만의 처칠이라... 어찌 바꼈을까.
예전에 지내던 곳에 다시 가보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지만, 몇몇 경험을 통해 결국 실망할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시포트는 내가 처칠에서 머물렀을 시절에 나보다 한살 형인 한국인이 영주권을 딴 곳이다.
이미 거의 10년전 일이지만, 그 때 시포트가 꽤 '정상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에 들었었다.
그 후로도 몇몇 한국인들이 시포트에서 영주권을 따갔다고 하는 것을 보니, 뭐 내 생각만큼 일함직한 곳인가보다 싶다.
그래서 이쪽에 이메일을 보냈고, 전화통화를 통해 고용을 확정지었으며, 다음주에 떠나기로 한 것이다.
숙소는 무료 지급되며 식사는 일할 때만 한끼 지급된다고 들었다.
사실 그 숙소도 11년전에 놀러 갔던 곳인데.... 참 인생이 재밌어. 저길 또 가다니.
사사큐의 근무분위기는 조잡해졌다.
세탁실을 보니, 세탁물이 섞이고 널려있어 완전 개판이더라.
내가 오기 전에는 '샐리'라는 프로페셔널한 관리자가 은퇴전까지 사사큐를 맡았었고,
그 다음은 코로나 셧다운으로 안바빴을테지. 게다가 코로나 때 여기서 머물렀던 저지는, 경력은 몰라도 근무능력은 우수했었다.
여튼 그 다음으로는 내가 사사큐의 하우스키핑 부서를 '정상적'으로 돌렸었다.
근데 이제는?
아무것도 모르는 폴리. 그리고 무경력에 영어가 거의 불가능한 외노자 두명.
트레이닝을 받아야 할 폴리가 트레이닝을 시키는 아이러니한 상황.
어찌 될지 참 걱정된다.
진짜 폴리가 외부에 나가서 경력을 쌓고 돌아오는게 장기적으로 가장 나은 방법이지만,
정작 문제는 폴리가 사사큐를 운영할 그릇이나 능력이 못된다는 것이다.
여길 최대한 빨리 팔아버리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
사사큐. 참 정도 많이 들었는데 곧 떠나려니 시원섭섭하네.
나없어도 뭐 잘 돌아가리라 생각하고 미적지근한 안녕을 선사하련다.
'캐나다이민 과정 > 3. 외노자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 외노자30] 처칠에서 생활한지도 벌써 한달. 격변의 시포트. (0) | 2022.07.11 |
---|---|
[캐나다 외노자29] 11년만에 처칠에 왔다. (0) | 2022.06.16 |
[캐나다 외노자27] Maintained status(Implied status)란 무엇인가. (2) | 2022.06.08 |
[캐나다 외노자26] 심란한 휴일. 앞으로에 대한 생각들. (1) | 2022.05.04 |
[캐나다 외노자25] 영주권 소식이 아직도 없지만 결국 퇴사를 선언하다. (0) | 2022.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