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여행지 도감

[여행지추천][캐나다][처칠] 고비용 고효율. 북극곰과 벨루가, 오로라의 땅(★★☆☆☆).

아스라이39 2022. 7. 17. 04:48
반응형

관광지를 생각할 때 항상 드는 생각은 '여기가 이만큼의 시간과 노력과 돈을 투자하여 올 가치가 있는 곳인가'하는 것이다.

처칠은 그런 딜레마의 대표적인 장소로, 방문하고는 싶지만 방문하자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계륵과도 같은 곳이다.

 

처칠의 상징은 단연 북극곰이다.

북극곰의 수도라 불릴 정도로 북극곰 투어로 유명한 곳이며,

8월이 지나 밤하늘이 새카매지기 시작하면 거의 매일 밤마다 오로라를 볼 수 있다. 근데 요새는 맨날 비오고 흐려서 9월 20일임에도 이번년도 오로라를 한번도 못봤다.

그리고 '벨루가'라 불리우는 하얀 돌고래를, 자연상태의 벨루가를 나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 또한 처칠이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은 매력적인 관광지다.

 

물이 흐려서 실제 벨루가가 저렇게 선명하게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처칠은 단점이 뚜렷하여 선뜻 방문하기는 어려운 곳이다.

 

첫번째 단점은 시간소요다.

처칠은 도로가 이어져있지 않은 고립된 곳이라 접근방식이 제한된다.

그중에서도 비행기는 가격이 비싸 위니펙에서 출발하여 보통 편도 이틀걸리는 기차를 타고 방문한다.

고로 왕복 나흘내지 닷새가 걸리는 셈인데 이만큼이나 시간을 할애하여 방문할 관광객이 얼마나 있을지는 의구스럽다.

하지만 매년 북금곰과 벨루가 웨일을 보기 위해 꾸준히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는 있다.

 

두번째 단점은 비용이다.

처칠은 지역적 특성때문에 모든 것이 비싸다.

 

식료품은 타지역에 비해 두세배가 비싸다. 그래서 위니펙에서 한인식품을 가지고 오던가, 기차타고 올 때 1~2시간 들르는 '톰슨'에서 부리나케 장을 보고 기차로 귀환해야 한다.

톰슨에서의 정차시간은 그때그때 랜덤이므로, 운이 없으면 정차시간이 너무 짧아 시내에서 밥을 먹거나 장을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처칠까지 오는데만도 교통비가 기차를 타면 편도 20만원, 비행기를 타면 편도 100만원이 든다.

 

그나마 저렴한 편인 툰드라 인의 시즌별 숙소비.

 

게다가 숙박비 역시 비싼데, 비시즌이야 다른 지역의 숙소들과 가격이 비슷하지만,

시즌마다 가격에 차등을 두어 성수기에는 거의 두배에 가까운 금액을 받는다.

 

투어비용 역시 마찬가지.

오로라야 그냥 눈으로 보면 되지만, 밸루가 웨일 투어와 북금곰 투어는 가격이 쎄다.

벨루가 카약 투어같은 경우에는 3시간 카약킹에 200불정도로 나름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지만,

큰 차량에 탑승하여 북극곰 서식지를 하루종일 도는 '북극곰 버기 투어'는 대략 500불정도로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단점까지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처칠에서 또 하나의 생각할 것은 제한된 시즌이다.

캐나다 자체가 계절성이 짙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처칠은 딱 4개월. 벨루가 시즌과 북극곰 시즌으로 먹고 사는 곳이다.

벨루가 시즌은 7~8월에 운영되고

북극곰 시즌은 10~11월에 운영된다.

이외의 시간들은 비수기. 현지 사람들도 처칠을 떠나 다른 곳에서 머물다 바빠질 때 돌아온다.

 

사실 벨루가는 9월에도 처칠 앞바다에서 목격되지만, 관련된 투어가 멈춘다.

9월에는 이미 날씨도 추워지기 시작해서 액티비티를 하기에도 애매하다.

다만, 7월에서 8월 초까지 처칠의 날씨가 더우므로 좀 더 깊이 즐길 생각이 있다면 스노클링 세트나 카약을 가져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뭔 카약씩이나 가져와야되나 싶겠지만은, 온라인에서 카약하나에 150불정도 하는데, 강에서 카약킹하는게 200불이다.

운송비가 들겠지만 만족도에서는 가져오는게 더 낫다.

현지 업체에서 하는 카약투어는 강에서 하지만, 내가 카약을 가져온다면 대양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날씨에 따라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다. 바람부는 날의 처칠 앞바다는 살벌하기 그지없다.

 

카약보다는 스노클링 세트를 가져오는게 가장 좋은 것 같다.

밸루가는 처칠 앞바다 가까운데에서 목격된다.

게다가 그들은 친인간적이다.

오리발을 끼고, 구명조끼도 확실히 장비한 후 처칠 앞바다에서 수영한다면 밸루가와 상호작용하며 할 평생 없을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칠은 비효율적인 곳인지라 처칠은 젊은 여행자들에게 추천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곳이다.

한번쯤은. 살면서 한번쯤은 와볼만한 곳이긴 하지만, 세계의 수많은 매력적인 곳들을 제치고 여길 우선적으로 방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별점도 두개밖에 박지 않았다.

여긴 여행을 목적으로 오기보다는 워킹홀리데이나 영주권 등 일하러 와서 즐기고 가는 것이 효율적인 관광지이다.

특히 여기는 거의 항상 인력난에 시달리는 곳이므로 구직하기도 쉽다.

그 외로 나이든 은퇴자에게는 추천한다.

시간은 많고 금전적으로나 마음이 여유로우며 새로운 것을 찾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처칠은 낭만을 선사할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