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리뷰] 살면서 제일 맛있게 먹은 햄버거. 3대 버거라 일컬어지는 파이브가이스 Five Guys.

3대 버거라고 한다면 '인앤아웃'과 우리나라에도 진출한 '쉑쉑버거'.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소개할 '파이브 가이스'가 있다.

재작년 처음 파이브 가이스를 접했을 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햄버거가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고기의 묵직한 맛과 수많은 토핑의 감동이 전해졌고, 감자튀김마저도 감동적으로 맛있었다.

밀크쉐이크랑 먹는게 국룰이라고 하던데, 그냥 콜라랑만 먹어도 충분했다.

다만 가격이 비싼 편이라는게 흠이다.

 

 

위풍당당한 위니펙의 파이브 가이스 매장.

 

 

좀 건방진 태도를 보였던 직원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이전 방문에서는 친절했으므로 딱히 파이브 가이스의 직원교육을 욕하고 싶진 않다.

 

- 맛의 비결은 땅콩기름

 

파이브 가이스 매장에 들어가면 군데군데 쌓인 땅콩기름 통과 땅콩자루를 볼 수 있다.

아예 대놓고 우린 땅콩기름으로 만든다는 것을 어필하는 중.

이것은 땅콩을 사용한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지만, 땅콩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술책이기도 하다.

 

파이브 가이스의 음식은 땅콩 기름으로 조리된다.

그래서 더 고소하고 맛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땅콩은 파이브 가이스의 정책 그 자체이기도 한데, 

 

 

이렇듯 아예 한켠에 땅콩을 쌓아놓고 고객들에게 무료로 먹게 하기도 한다.

이게 뭔... 제주도 식당에서 귤쌓아놓은거랑 비슷한건가?

참고로 코로나가 창궐하던 2020년에는 무료 땅콩을 비치하지 않았었다.

 

- 주문은 어떻게?

 

서브웨이와 파이브 가이스의 공통점은 고객들에게 토핑을 선택해야하는 고통을 준다는 것이다.

서브웨이는 빵 종류부터 시작해서 구울까요 말까요, 자를까요 말까요 죄다 손님한테 물어보지만,

다행히도 파이브 가이스는 그보다 좀 더 축약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위의 사진은 참고자료일 뿐이므로 가격은 무시하자. 지금은 더 올랐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Burgers메뉴 중 상위 4개다.

위에서 순서대로 햄버거, 치즈버거, 베이컨 버거, 베이컨 치즈버거.

이 네가지 중에서 고르면 된다.

이름에 치즈나 베이컨같이 뭔가 하나 더 붙으면 1달러도 덩달아 더 붙는다.

 

저 중에 하나 고르면 직원이 물어본다.

'토핑은 어떻게 할래?'

대한민국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그 주문방법.

알아서 안해주는 직원들.

토핑은 어떻게 할래.

 

- 'All The Way'

 

그냥 간단히 알아서 만들게 하려면,

올더웨이. 혹은 에브리씽이라고 말하면 된다.

난 항상(그래봤자 두번 가봤지만) 치즈버거에 에브리씽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엄청 맛있는 버거가 만들어져서 나오더라.

약간 의외인 것은 '에브리씽'이라고 해서 진짜 토핑을 전부 다 넣어주는건 아니라는 것이다.

 

 

위 토핑 리스트를 보자.

오른쪽은 프랑스언지 스페인언지 모르겠으니까 왼쪽 영어 리스트만 쭉 보자.

리스트 아래에 써져있듯이,

EVERYTHING or ALL THE WAY receives only toppings in black.

에브리씽이나 올더웨이일 경우 검은색으로 된 토핑을 받는다고 쓰여있다.

 

즉, 올더웨이나 에브리씽이라고 말했을 경우,

마요네즈

레투스

피클

토마토

케첩

머스타드

구운 버섯

구운 양파

...가 토핑된다는 것이다.

 

고로,

렐리쉬

생양파

A1소스(스테이크 소스)

핫소스

BBQ소스

그린페퍼

할라피뇨

...를 토핑하려면 따로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 파이브 가이스에 세트메뉴따윈 없다!!!

 

아 엄청 중요한거 빠뜨릴 뻔 했네.

세트메뉴따윈 없다.

캐나다에서는 '콤보'라고 부르는데, 그런거 없다.

버거 주문하면 '프라이도?' '음료는 어떻게 할래' 따위의 질문을 한 후 그냥 단품으로 계산대에 올려버린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상상하기 힘든 음료 무제한이 마련되어 있으니, 음료는 작은 것으로 주문하여 조금이라도 소비를 줄이자.

 

 

주문이 끝나면 오픈 키친에서 만들어지는 내 음식을 기다리면 된다.

 

 

코로나가 사그라들면서 다행히도 이제는 매장에 테이블이 빽빽하다.

 

 

주문하신 햄버거 세트 나왔구요.

으유 비싸.

 

 

맛과는 별개로 포장은 진짜 더럽게? 혹은 대충? 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프라이는 컵에서 넘쳐있고,

햄버거는 은박지로 꽁꽁 싸매서 모양이 뭉개져서 나온다.

사진처럼 버거를 꾸겨서 주는게 파이브가이스의 정책일까 싶을 정도로 한결같이 뭉개서 주더라.

그러면 어떠랴. 맛만 좋으면 된다.

 

 

밀가루를 섞은 냉동감자 같지 않다.

맛이야 뭐 내가 판별할 수준이 못되지만,

껍질이 살아있는 것으로 보아 생감자를 잘라 튀긴 느낌이다.

 

 

이게 그렇게나 맛있단말이지.

사실 먹고나면 뱃속의 포만감과 만족감은 한없이 올라가지만, 돈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20불이면 초밥이 서너팩인데.

그래도 가끔 뱃속에 기름칠하고 싶을 때 종종 생각나서 찾게 되는 파이브 가이스.

3대 버거중 다른 두개는 못먹어봤지만, 그 둘이 이 정도의 맛을 따라올 수 있을지는 모르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