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테일스는 1978년에 시작하여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캐나다 출신 브랜드이다.
주력 상품은 페스츄리이며, 우리나라에는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라 많은 분들에게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
비버테일스라고 이름이 붙은 이유는 주력 상품인 패스츄리가 마치 비버 꼬리처럼 생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뭐 이런걸 파는 곳인데...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무지 단 것들을 판다. 그리고 실제로도 무지 달다.
초코가 묻어있는건 누텔라로 아주 떡칠해놨다고 생각하면 된다.
애들은 엄청 좋아하겠네.
맛 뿐만 아니라 생긴걸 보고서도 예상할 수 있다.
비버테일스의 주 고객은 아이들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동물원이나 유원지, 랜드마크 부근에 비교적 많이 위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판매하는 음식도 페스츄리뿐만이 아니라 아이스크림이나 쥬스 등 아이들의 입맛에 맞춰진 음식들이 많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진출 현황을 검색해봤다.
2021년 12월 초 현재 체인점이 이렇게만 뜨던데, 아직은 북미에서만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나보다.
근데... 우리 입맛에는 너무 달기만 해서... 대한민국이나 뭇 아시아 국가에 진출한다해도 딱히 성공할 것 같지는 않다.
캐나다 동부쪽에 압도적으로 모여있는게 보이는데, 난 이 지도를 보기 전까지 비버테일스가 캐나다 동부에만 존재하는 체인인 줄 알았다.
그만큼 캐나다 내에서도 자주 볼수 없었던 브랜드이다.
내가 방문했던 곳은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의 지점이었다.
유원지 옆에 위치해서인지 건물 컨셉이 좀비스럽게 참 무시무시하게 꾸며져 있었다.
애석하게도 매장 내 식사는 불가한 상태였다.
망할 코로나.
안에서 천천히 음미하며 먹어볼 생각이었는데.
하여튼 그래서 바람부는 바깥에서 맛봤는데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비버테일스는 어린 분위기라고 하더니, 직원들도 비교적 나이가 적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패스트 푸드점임에도 꽤 전문적(?)으로 보였는데,
주방이 열려있어서 주문한 패스츄리가 반죽상태부터 기름에 튀겨지는 과정을 다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뭔가 전문성이 있게 보였어.
자신감도 뿜뿜이었어.
난 '바나나라마'라는 메뉴를 시켰다.
뭔 미친 닐라닐라 바닐라도 아니고 이름이 바나나라마같이 재미있게 지어서 애들에게 인기가 좋겠군.
참고로 이 메뉴.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시키면 저 바나나 양의 반밖에 안준다.
이미 구글맵 리뷰를 통해 알아낸 사실이며,
토론토 다운타운의 바나나라마 사진을 보니 바나나가 듬성듬성하게 일렬로 놓여져 있더라.
내가 받은 바나나라마가 혜자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원래는 바나나라마와 더불어 '푸테일(Poutail = 푸틴Poutin + 테일tail)'을 시켜먹으려고 했었는데,
내부 식사가 안된다고 하니, 바깥에서 두개를 들고 먹기가 꺼림칙하여 하나만 시켰다.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저거 하나 먹는데만해도 온갖 고생을 했으니까.
그래도 이 충격과 공포의 혼종을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푸틴만 하더라도 끔찍한 혼종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불필요한 패스츄리까지 더하다니... 캐내디안... 나쁜 놈들..
바깥에서의 식사는.....
바람이 너무 불어서 하얀색 아이싱이 얼굴이랑 패딩에 묻고 난리도 아니었다.
초코는 뜨거운 패스츄리에 녹아 뚝뚝 떨어져 손과 패딩에 묻고 대 환장파티였다.
그래도 맛은 뭐 있었으니까.
아니, 맛이 있었다기 보다는 딱 예상했던 그 맛이었다.
바삭한 페스츄리와 바나나와 누텔라. 그리고 그저 단맛 + 단맛 + 단맛.
다음에 먹을 때에는 오리지널을 먹어봐야겠다.
그 외의 메뉴는 전부... 너무 달기만 할 것 같다.
여행하며 돌아다니다가 당떨어질 때 이리로 오면 딱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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