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너무 빠른거 아니냐고.
수요일에 사진이랑 주소같은걸 보냈는데, 금요일에 eCoPR이 온다고??ㅋㅋㅋㅋㅋ
이건 내가 아는 서구문명의 행정처리 속도가 아니다 ㅋㅋㅋㅋㅋ
어제 드디어 그것이 도달해버려부렸어 ㅋㅋㅋㅋㅋㅋ
여튼 만면에 미소가 지어진다.
심장이 뭉클하다기보다는 빠르게 뛰며 어안이 벙벙하다.
물론 PR카드가 와야 진짜 캐나다 영주권자가 됐긴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eCoPR을 받은 지금, 나는 비로소 캐나다 영주권자가 되었다는 생각에 전의가 불타오른다.
회신온 메일에 들어가서 수요일에 생성했던 포탈계정에 로그인한 후, eCoPR문서를 다운받았다.
eCoPR은 30일 지나면 접근할 수가 없다고 명시되어 있더라.
냉큼 받았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당부사항이 적혀있던데,
eCoPR로는 해외로 여행할 수 없으니 캐나다 바깥으로 나가려면 PR카드가 필요하며,
영주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5년 중 2년동안 캐나다 내에 머물러야 한다고 한다.
앞으로 성실히 잘 살겠습니다.
내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잘 이룩해 나가겠습니다.
생각해보면 나름 서사가 있긴 했다.
나보다도 우여곡절이 많은 이들이 즐비하지만, 나도 뭐....
- 코로나가 한창일 때 유학하러 위니펙에 갔다가,
- 2월에 실습한 곳에서 근무하며 영주권을 진행하고 싶었지만,
- 비수기라 취직못하고 결국 와보우덴까지 일하러 갔다가,
- Tr to Pr이 발효돼서 허겁지겁 지원하고,
- 그렇게 기다리며 처칠에도 갔다가,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망할 러시아놈들때문에 절차가 늦어지고,
- G노트도 보내보고, MP에도 도움을 요청하고 별의 별 몸부림을 다 쳐보다가,
- 한국 휴가도 다녀오고.....
결국은 뭐 잘 이룩했구나 싶다.
스스로 정말 잘 했다고 느끼는 점도 있다.
이건 처음 서울에서 영어공부를 하며 유학준비를 할 때부터 생각한거다.
불법은 저지르지 말자.
좀 힘들더라도 정정당당하게는 하자.
항간에 '똑똑하게' 한답시고 서류조작이나 거짓으로 영주권을 취득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런 사람은 되지 말자고 다짐했었다.
그리고 그 다짐을 이룩하며 영주권을 취득하여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캐나다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성실하고 도움되게, 그리고 시스템에 순응하며 살아보련다.
가장 독이 되었던 사람들은 나에게 근거없이 안된다고 하는 사람들이었다.
무지성 머릿속이 꽃밭인 것도 싫지만, 아니 내가 원리원칙에 따라 뭔가를 하려고 해도 안될거라는 사람들이 되게되게 많이 보이더라.
물론 내가 한국인이다보니, 한국인에게서 그런 반응을 가장 많이 보았지만, 인도나 파키스탄같은 남아시아인들도 그런 생각을 했다.
예를 들어, 난 Hotel and Hospitality Service 학과를 나왔지만,
학과의 Future Career에 라인쿡이 있다.
그러므로 이를 in demand 직군 중 하나인 쿡에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고, Tr to Pr을 이에 맞춰 신청했었다.
원래는 최소 2년 학과를 졸업해야했지만, in demand 관련학과를 나온 나는 1년 학과를 졸업해도 Tr to Pr 지원조건이 달성됐었다.
근데 학과 이름이 '커틀러리 아트' 과정이 아니라면서 in demand 잡에 맞지 않는 학과라고 하는 사람들.
그냥 머릿속 뇌피셜만을 근거로 내가 안될거라고 했던 이 사람들이 크게 어이없었다.
우리나라랑은 다른데... 원리원칙을 더 중시하는 국가일텐데 캐나다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안될 것 같으니까 안된다는 공무원은 적어도 없는 국가일텐데...
딱한 사람들이 많더라.
위험을 무릎쓰라는 말이 아니라, 원리원칙대로 떳떳이 하면 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여튼!
내 인생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한다. 희망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일단 구직부터 시작하고, 집사고 여행하며 행복하게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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