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해외여행/대만일주 2024.01

[대만일주16] 대만5일차-오전 (2024.01.16). 화롄에서 가오슝으로 열차 타고 이동. 화롄 기차역. 드디어 가오슝이다!!!

아스라이39 2024. 2. 10. 00:01
반응형

오늘은 가오슝으로 이동하는 날.

최초로 대만 여행을 계획했을 때부터 가오슝은 꼭 가보고 싶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알게 된 용호탑이 매력적으로 보여서 처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가오슝이라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동네야말로 이미 관광화된 다른 대도시들보다 훨씬 재밌을거라는 생각에 꼭 방문하고 싶었다.

 

그리고 역시나.

가오슝은 Real 대만이었다.

관광산업화된 타이베이에 비하여 말도 못할 정도의 만족감과 신선함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5시 35분 숙소에서 출발.

역시 아직 사람들이 곤히 잠든 이른 아침에 숙소를 나오는건 묘한 매력이 있다.

 

바깥은 마치 스프레이로 물을 뿌리는 것 마냥 곱디 고운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이내 그쳤다.

비가 오니까 좀 습해지네.

 

 

화롄역으로 가는 길에 문을 연 곳 아무데나 들어가서 아침을 시킨다.

이제는 뭐가 딴삥이고 뭐가 또우장인지 메뉴를 보면 구분이 간다.

 

이번에 시킨 또우장은 무설탕 콜드 또우장.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딴삥에 양념을 세게 뿌리고 배를 채운다.

 

 

 

와.... 일본이 자전거라면 대만은 오토바이인 듯. 오토바이 살벌하게 많네.

 

 

역 2층에 올라 역전 광장과 아직 잠에 깃든 화롄을 바라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만은 저발전된 일본 느낌이 난다.

지금 있는 화롄역마저도 다카야마 역이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는 구조와 디자인이었다.

자꾸 일본이 연상됨.

 

 

 어제 아주아주 친절한 역무원에게 구입했던 티켓.

 

 

화롄에서 출발하여 가오슝까지 가는 기찻길.

이번에도 쯔창 (자강) 3000에 탑승힌다.

흥미롭게도 '가오슝 역'이  종점은 아니고, 기차는 한정거장 더 가서 '쭤잉 역'까지 운행되더라.

쭤잉 역은 대만 고속철 이용이 가능한 역이기도 하다.

 

 

시간과 노선때문인지 사람이 적어서 만족스러웠다.

물론 옆자리에 빌런이 앉아서 개짜증나기도 했는데, 뭐 이거야 케바케니까.

 

 

 

앞좌석 뒤에 붙어있는 접이식 메인 테이블 외에도

창가쪽에 길다란 선반같은 공간도 있다.

USB랑 콘센트는 좌석 아래쪽에 위치.

 

 

오전 6시 22분.

 

기차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4시간 반의 긴 여정이다.

여행 중 4시간 반을 이동에 소모한다는게 시간이 아까울만도 하지만,

그 나라의 교통 수단을 타고 이동하는 것 또한 여행의 일부라 생각한다.

 

 

아 그렇다.

사실 이 때 타이베이-화롄 구간에서 사먹지 못한 기차 도시락을 사먹을 생각이었는데,

아침 일찍 출발하여 점심 전에 도착하는 여정이었던지라, 열차 내에 도시락을 팔러 다니는 직원이 없었다.

아쉬운대로 아침에 편의점에서 사온 샌드위치로 배를 채웠다.

역시.... 나중이고 나발이고 눈에 보일 때 바로 사먹었어야 했어.

 

 

날이 흐릿했다.

하긴. 오전에 비가 내렸으니 구름이 낄만도 하지.

근데 참 희한하게도 가오슝에 다다를수록 날씨가 확연히 달라져 햇빛이 쨍쨍 났다.

 

대만 동부와 동남부의 지형때문일까.

기차 속도는 생각보다 느리다.

시속 100만 넘어가도 빠른 편이고, 120 이상으로는 가지 않는 것 같았다.

 

 

화롄역 직원 진짜 센스 있을 줄 알았어!!!

남행열차에 좌측 자리 ㅠㅠㅠ

 

4시간 반의 짧지 않은 여정이지만, 바다보면서 가니 눈이 즐겁네.

이런게 호강이지. 바다뷰 너무 좋아.

 

 

대만 동남부를 이동하며, 기차를 타고 대만일주를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근에는 바다가 탁 트인 해안 기차역이 많았다.

 

정말 아무 역에서 내려 한 1주일 정도 살아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인상깊었다.

오션 뷰라든지 시골생활이라든지.

기차가 동남부를 이동할 때 바깥 풍경을 보며 너무 설레더라. 

 

역시 대만은 한달 계획으로 왔어야 했어.

타이베이에서의 일정이나 생각보다 밍밍한 대만 음식은 실망 그 자체였지만,

이런 예상치 못했던 흥미로운 곳들을 마주하는 것이야말로 큰 즐거움이지.

 

 

기차는 남부를 돌아 서부로 향한다.

날은 어느새 개어 푸른 하늘이 펼쳐졌다.

창밖에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야자수 농장이 보이더라.

 

 

가오슝 도착!!!!!!

 

 

역사로 올라가보니, 가장 먼저 보이는게 기차 도시락 매점이다 ㅋㅋㅋㅋㅋ

정말정말 하나 사먹고 싶었지만, 가오슝에서도 먹을거리가 많을게 뻔했기 때문에 일단 보류.

빨리 짐풀고 밥먹을 생각에 발걸음을 서둘렀다.

 

 

가오슝 역은 한창 공사중이더라.

그래서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길을 찾는데도 애먹었다.

 

 

숙소까지는 도보로 15분.

걸어가며 가오슝 거리를 둘러본다.

 

역시 남쪽으로 왔기 때문일까.

혹은 흐렸던 날씨가 맑게 개었기 때문일까.

더웠다.

 

 

깔끔하게 정돈된 하천마저도 일본같애.

 

https://qkr33939.tistory.com/553

 

[숙소][대만][가오슝] 포르모사 블러바드 스테이션 가든 호텔 (더블룸). 여기서 묵었다는게 영광

포르모사 블러바드 스테이션 가든 호텔. 이름이 참 발음하기 어려운 곳인데, 이게 어쩔 수 없는게 저 '포르모사 블러바드'는 이 근처의 전철역 이름이기 때문이다. 즉, 주변 지명을 따온지라 어

qkr33939.tistory.com

 

머물기 황송할정도로 만족스러운 숙소. 포르모사 블러바르 가든 호텔에 짐을 풀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