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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작품리뷰

[명작애니] '기동전사 건담 : 제08MS소대(1996)'. 우주세기 건담 입문작으로 강추.

아스라이39 2024. 4. 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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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잔사 건담 : 제08MS소대(이하 08MS소대)'는 건담의 시초를 다룬 연방과 지온의 '1년 전쟁'에서 벌어지는 지구 동남아 전선이야기다.

건담 시리즈가 뭐 복잡하고 계보가 있고 어떤걸 어떻게 봐야하나 하는 이들에기 08MS소대를 추천하는데,

첫째로 재밌어서.

둘째로 쉽게 이해가 돼서.

셋째로 딱히 계보가 없이 독립된 스토리라 이것만 봐도 돼서.

등 여러 이유가 있다.

 

 

주인공 '아마다 시로'는 408 보병연대 8소대에 임관하는데, 제목의 08소대는 이 8소대를 의미한다.

이 평범하고 얼빠져보이는 소위는 첫 등장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키는데,

 

 

시작하자마자 '볼'로 '자쿠'를 잡는다.

건담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게 뭔데 씹덕아' 싶겠지만은,

쿠크다스로 자갈을 깼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저 '볼'의 별명이 '움직이는 관짝'이다.

 

 

맞서 싸운 자쿠에는 '아이나 사할린'이라는 여성 파일럿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망망대해 우주에서 위급한 순간에 둘은 갑자스레 꽁냥꽁냥대다가 각자의 진영으로 생환하게 되고,

앞으로 이 둘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야말로 전쟁에서 피는 사랑.

0083에서 전쟁에서 피어나는 NTR의 매콤한 맛을 보여줬다면,

08MS소대는 다행히도 순애를 다룬다.

 

8소대원들

 

드디어 지구로 임관한 아마다 시로.

운전대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딴따라 - 의대생 - 스파이혐의 - 사신 - 폐급찐따.

다채로운 8소대원들.

 

 

08MS소대에는 같은 기종의 건담이 다수 등장한다.

이 건담들은 다른 작품에 등장하는 괴물같은 건담은 아니고,

개발에 사용되다 남은 부품들로 만든 양산형 건담들인데 '육전형'이라고 부른다.

이들 모두를 다같이 하향평준화시켜서 같은 스펙으로 맞춰놓고 운용한다.

 

하향평준화 했다고는 하지만 짐보다는 성능이 나아서, 사신 샌더스 중사가 처음 육전형 건담을 조작했을 때 짐과는 월등히 다르다며 좋아라했었다.

 

 

동남아 전선에서 더워 뒤지겠는데 노멀슈트 헬멧까지 풀착용.

게다가 우주전과 지상전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작전을 펼치다가 부하에게 무시당하던 아마다 시로는 나중에 용자왕으로 불리게 된다. 

볼로 자쿠를 잡는 것도 신기한데 나중에는 바주카 하나로도 자쿠를 잡는다.

'회피'를 써서 코앞에서 겨눈 자쿠의 머신건을 피한다. 맨몸으로 피한다. MS의 총을 맨몸으로 피한다고. 미친놈이다.

 

08MS소대의 내용은 지온과 싸우는 8소대원들의 역투에 대한 이야기다.

 

 

작전 수행 좀 하다가

아주 우연스럽게도 1화에서 만났던 아이린과 자꾸 마주치게 되고,

사랑의 힘으로 지온측의 최종빌런 '기니어스 사할린'과 그가 만든 '아프사라스'라는 병기를 무찌르는 그런 내용이다.

 

이렇게 단순화시켜 설명했지만 08MS소대의 등장인물들은 적과 아군을 가릴 것 없이 하나하나 입체적이고 매력적이다.

배신과 신념 사랑 불신 등등 재미있는 요소가 많으므로 정주행을 하며 재미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된다.

 

특히 최대한 현실적으로 지상전을 묘사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데,

그냥 건담 하나로 다수의 적을 다 때려잡는 여느 건담작품들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얘네들은 8소대의 옆소대 7소대 애들.

얘들이 참 짠해서 다루지 않을 수가 없다.

사사건건 8소대 애들한테 시비걸어서 밉상이긴 한데, 생각해보면 이해가 간다.

자기네들은 꼴랑 소대원 3명에 짐만 3기.

근데 옆 소대는 짐보다 하이스펙인 건담 3기에 소대원은 5명. 이러니 빡이 칠만도 하지.

게다가 이들의 말로는... 에휴.

 

8소대의 육전형건담/ Ez-8, 호버트럭, 짐 머리

 

 

참고로 현실은 프라모델 HG기준으로 짐이 건담보다 더 귀한 취급 받는다.

반다이에서 찍어내기만 하면 사줄텐데 도대체 만들지를 않아서 희소성이 상승.

되팔이들이 높은 가격으로 팔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장면 병원선과 아이나 사할린.

 

 

08소대가 아니더라도 건담은 참 재밌다.

웬만한 건담 작품들은 선과 악의 대치가 모호한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그러한 모습의 연출을 보고 있자면 선뜻 한쪽의 편을 들기 어렵다.

특히나 08 MS 소대에서 그러한 연출이 많은데, 연방이나 지온이나 민간 게릴라들이나 이상향에 정신나간 사람들이나 그냥 정신나간 사람들이 혼재한다.

 

아오 저 폐급시키....

 

수려한 오프닝과 매력적인 무장기.

최대한 현실적으로 묘사한 모빌슈트들의 지상전.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스토리.

 

'08 MS 소대'는 건담사史에서 정사로 치지만, 근본은 아니다.

하지만 제타건담이나 아무로 같은 애들이 무쌍 찍으면서 혼자 죄다 압도하는 근본의 건담작품들보다

'0083'이나 '08 MS 소대'같이 평범한 주인공이 일반인으로서 고생고생하며 진행되는 이야기도 아주아주 즐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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