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알버타 23

[에드먼턴14] 직원간담회.

아침에 기상하니, 목이 타들어가는 듯 했다. 아. 편도염인가. 망할. 몸이 고장이 나긴 났나보구나. 별 희한한 걸로 다 아프네. 침 삼키는 것도 아플 정도로 목상태가 최악이었다. 왜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편도염의 등장과 함께 잔기침은 없어졌다. 그래서 콜록대지 않아서 좋긴 했는데... 왜지? 왜 기침이 사라진건지 모르겠네. 어쨌든 목구멍이 너무 아파서 하루종일 신경쓰였다. 어제 뭐 이상한거 먹은게 없는데 왜 이런건지 모르겠네. 역시 큰 호텔이라 그런지 오늘 직원간담회도 가졌다. 새 제너럴 매니저가 와서 각 부서마다 1시간씩 간담회를 가진 것 같은데, 우리는 1시부터 2시까지. 팀홀튼 팀빗을 먹으며 함께 담소를 나눴다. 와... 역시 한국과 감성이 다르긴 하더라. 다 말해. GM한테 가감없이 불만을 토로하는..

[에드먼턴13] 하우스키핑 적응중 이상무.

내가 일하는 호텔은 평일에는 8시부터 4시반까지 일하고, 주말에는 9시부터 5시반까지 일한다. 이건 주말에 유독 체크아웃이 늦어지는 투숙객들의 특징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주말에 에드먼턴 대중교통이 끔찍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오늘 근무 첫 주말이라 9시에 출근했는데, 전철이 20분에 한대씩 지나간다. 말이 20분이지, 1시간에 3대다. 와아...... 이거 자칫 열차 놓치면 바로 지각이네? 주말에 늦게 출퇴근을 해서 좋은 것도 있다. 카페테리아에서 저녁밥을 5시부터 배식하는데, 4시 반에 마치는 평일엔 그 30분이 아까워서 저녁밥을 먹지 않고 퇴근한다. 하지만 주말엔 어짜피 5시 반 퇴근이므로 밥먹고 퇴근하는데 아주 문제없음. 오늘도 4불짜리 만족스러운 음식을 즐기고 집에 와서.... 치킨너겟..

[에드먼턴12] 오늘 날씨는 '연기'. 여름을 맞이하기에는 너무 불타오르는 알버타.

점심에 식사하러 지하 카페테리아로 가보니, 읭? 아무것도 없다.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음식도,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들도 없었다. 복도를 지나가던 직원이 말한다. 바깥이라고. 여름을 맞이하여 바깥에서 바베큐시설을 놓고 햄버거나 핫도그 따위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배식하고 있었다. 오오오오 평소엔 식사당 4불을 지불해야했었지만, 오늘은 무료라고 한다. 너무 좋아. 식사하게끔 마련된 테이블에는 선글라스가 비치되어 있었다. 햇빛이 강렬하니까 쓸 사람은 쓰고 먹으라고. 참으로 재미있는 광경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는 개념. 후식제공을 위해 아이스크림 트럭도 대절했더라. 진짜 쩐다 여기. 대기업 좋은 회사에 들어온 기분이다. 내가 다른 직원들에게 물었다. 여기 점심이랑 저녁이랑 똑같다고 들었는데, 그럼 저녁에도..

[에드먼턴11] 다섯달만에 근무했다. 다리아프고 피곤하다.

항상 그러하다. 새로운 곳에서 일하면 피곤하고 지치며, 정신없다. 그래도 한 1주일정도 일하면 어느정도 적응할테니까, 그리고 그정도는 뭐 버틸만한 시간이니까 열심히 정진하면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음.... 근데 이번에는 내 정신상태나 태도가 좀 바뀐 것 같다. 어딜 가든 열심히 빠릿하게 일하곤 했는데, 오늘 스스로 채점한 나는 흐음... 물론 열심히 일하긴 했지만 빠릿하게 한 것 같진 않다. 나이가 들며 머리가 커져서 그런건 아니고, 다섯달이나 놀면서 정신상태가 해이해져서 그런 것 같다. 목상태도 안좋아서 몸이 열심히 안움직였다, 오늘은. 모든 호텔은 고유의 청소방식이 있다. 오늘부터 닷새간 트레이닝해줄 친구와 같이 일하며 그것들을 하나하나 배워나갈건데, 흐음.... 이곳의 방청소 프로세스는 좀 마뜩치 ..

[에드먼턴10] 에드먼턴 첫 출근. OT받는 날.

와 역시 브랜드있는 호텔이라 다르긴 다른가보다. 나같은 한낱 청소부도 OT를 받다니. 역시 직원 교육 및 복지, 업무시스템이 체계적인가보다. 호텔 OT하면 에어즈락 리조트가 생각난다. 당시 무대뽀로 일단 가서 호텔 3개 있는거 돌아다니면서 이력서를 뿌렸었는데, 다행히 바로 구직에 성공했었지. 그리고 그렇게 체계적인, 기업적인 면모가 있는 호텔은 처음으로 가봤었지. 그 때 OT를 한 3일정도 하면서 이러저런 교육도 받고, 활동도 하고, 울룰루에 관광도 다녀오고 그랬었지. 그립구나. .....거기 남았어야 했는데 -_-;;;;; 여튼 오늘 OT는 8시 반에 시작한댔다. 보통 기상시간이 오전 9시나 10시였던 나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30분정도 일찍 가서 기다렸다. ....근데 아무도 안..

[에드먼턴9] 구직완료. 몇년간은 에드먼턴 시티라이프일 듯.

주구장창 말하고 있는데, 내가 에드먼턴에 온 목적은 FIFO잡이었다. 그리고 이건 물건너갔고, 시티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무려 전화 면접 - 실무진 면접 - 임원 면접으로 이뤄지는 3차 면접과정을 통과하였고, 방금 전자 근로계약서에 마우스로 싸인하였으며, 2023년 5월 16일 OT를 시작으로 난 에드먼턴 현지인이 된다. 아무리 요새 indeed나 linkedin같은 구직사이트가 성행한다고는 하지만, 난 여전히 in-person, 직접 찾아가서 종이 이력서를 내는게 좋다. 이번에도 직접 방문으로 이력서를 냈기에 고용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력서를 내고 돌아선 후 10분정도 있다가 수퍼바이저한테서 전화가 왔기 때문이다. 캐나다를 비롯하여 여러나라를 돌면 백번은 넘는 구직활동을 했었는데, 취업에 가장 ..

[에드먼턴8] 왜때문에 다운타운 잡 근로조건이 괜찮은건지.

왠만하면 일기를 주구장창 찍어내는 것보다는, 한번에 모아서 정보기록 차원으로 포스팅하려 했다. 근데, 지금 느낀 이 기분을 나중에 쓰면 좀 재미없게 써지고, 나중에 어짜피 일할 때에는 별 쓸 이야기가 없을 것이므로 지금 이 순간의 느낌을 열심히 적기로 하였다. 일이 묘하게 풀리고 있다. FIFO잡에 대한 도전은 계속되는 좌절의 연속이었고, 시티잡은 지원한지 이튿날에 바로 긍정적인 피드백이 왔다. 근데 다운타운 호텔일지라도, 지원한 다른 호텔들에게서는 연락이 오지 않는걸로 보아, 내가 타이밍좋게 딱 사람이 필요한 곳에 이력서를 넣었던 것 같다. 오늘 두번째 인터뷰를 봤다. 첫 인터뷰는 지난 토요일에 있던 전화인터뷰였고, 오늘은 실무자 인터뷰였다. 그리고 이번주 목요일에 임원 면접까지 있는데, 와 이게 맞냐..

[에드먼턴7] 이건 일이 잘 풀리는건가 안풀리는건가.

흠..... 12시 20분쯤 이전에 지원했던 다운타운 호텔과의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진짜 지난번 20분동안 개털렸던 인터뷰와 비교해보면, 이렇게 꿀맛같던 인터뷰도 없었다. 참 재밌는건, 여기가 대기업이라 인터뷰를 두번은 더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내가 in person으로 제출한 이력서 외에 따로 온라인 지원을 해야만 한댄다. 온라인 지원은 다음주에 열리는데, 그 때 맞춰서 지원하라고, procedure가 그래서 어쩔 수 없다며 미안하다 하더라. ... FIFO잡 인터뷰랑 뭐 이렇게 달라?? 맘이 편해. 아늑해. cozy해. 배려가 넘쳐. 그래. 원래 캐나다에서의 인터뷰는 이렇게 그냥 구직자가 사람인지 아닌지만 색출해내는 과정이었어. FIFO참 이상하다... 다음 인터뷰는 월요일 오후에 직접 방문하..

[에드먼턴6] 개같이 멸망당한 나의 캐나다 초반빌드업. 발등에 불떨어짐.

오만했다. 일장춘몽이었다. 빠른 빌드업으로 향긋한 미래를 모색했던 나의 계획은 그저 머릿속 꽃밭으로 끝을 맺을 것 같다. 아아아아아아아 한탄이 나오는구만. 내가 에드먼턴에 온 이유는 FIFO. 즉, 플라이 인 플라이 아웃 Fly in Fly out 잡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FIFO잡에 대한 설명은 아래 링크로 대신한다. https://qkr33939.tistory.com/452 캐나다 Fly in Fly out(FIFO) 잡이란 무엇일까. 캐나다도 그렇고 호주도 그렇고 땅이 참 넓다. 그리고 그 넓은 땅에 비해 인구는 적다. 그 적은 인구는 일정 지역에만 편향적으로 몰려있고, 그로 인해 놀고 있는 땅이 많다. 우리는 이러한 곳을 qkr33939.tistory.com 광산과 오일샌드가 많은 알버타 북부는 ..

캐나다 알버타 주 운전면허증으로 바꾸기. 더럽게 비싸네.

한국 운전면허증을 알버타 면허증으로 바꿨다. 근데 아.... 너무 비싸!!! 난 처음에 직원한테 비용이 93불이라고 들었을 때 믿기지가 않았다. 그래서 How much was that?이라고 물어봤고, 직원도 내가 되묻는 의도를 알았는지 5 years라고 해주던데, 그래도 빡쳐!!!!! 와... 망할 93불이 말이나 되냐고 ㅠㅠㅠㅠ 사실 난 굳이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필요가 없었다. 어짜피 신분증으로야 여권과 영주권이 있고, 당분간 운전할 생각도 딱히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뭐 어짜피 면허증 교환할거 시간날 때 겸사겸사 했던건데 아... 후회된다. 나중에 할껄. 하긴. 내가 이전에 머물렀던 마니토바의 경우에는 첫 발급시 1년짜리를 위해 43불을 지불했었고, 그 다음부터는 해마다 10불씩 지불하여 면허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