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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프 여행하기(7). 레이크 루이스 '더 비하이브(Big Beehive)' 아그네스 트레일. It's worth it!

아스라이39 2024. 9. 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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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프에서 레이크 루이스까지는 차를 타고 1시간정도 걸린다.

그러므로 밴프를 여행하는 이들이 레이크 루이스를 당일치기로 다녀오곤 한다.

그럼 레이크 루이스에 가서 무엇을 해야 할까?

 

의외로 레이크 루이스 자체에는 별로 할거리가 적다.

멋진 호수와 그림같은 풍경. 그리고 그 호수에서 카약을 타고 노니는 관광객들.

...

그게 거의 전부일지도.

 

그러다 친구들과 대화 중에 레이크 루이스에서 할거리를 하나 알아냈으니, 그것은 바로 '더 비하이브'를 찾아가는 것.

레이크 루이스 북쪽에서 서쪽으로 향하는 아그네스 트레일 Agnes Trail을 따라 끝까지 가서 더 비하이브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트래킹 코스다.

 

https://maps.app.goo.gl/nymqbQBvu5fAtXEM7

 

더 비하이브 · 캐나다 알버타 임프루브먼트 디스트릿 No. 9

★★★★★ · 산봉우리

www.google.com

 

편도 약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더 비하이브에 가서 내려다보는 레이크 루이스의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답기에,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따라 걸어갔다.

 

비 하이브를 찾아 나서기에 앞서 가장 걱정했던 것은 곰을 만나는 것이었다.

딱 봐도 숲길을 따라 어쩌면 2시간정도 걸어야 할지도 모르는데 걱정이 될만도 하지.

하지만 레이크 루이스에서부터 아그네서 트레일 끝까지. 더 비하이브 정상까지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은 엄청 많았다.

어느 구간을 걷든 다른 사람들이 시야에 닿았고,

이러한 환경에 굳이 곰들이 이 주위를 어슬렁거릴 일은 없을거라 생각되므로, 어느정도는 안심해도 된다.

 

타임라인

 

09:20 출발

09:50 첫번째 코너

10:00 미러 레이크

10:15 아그네스 호수 (화장실, 카페)

10:50 더 비하이브 정상 도착

12:20 레이크 루이스로 하산 완료

 

 

요통으로 걷는 것도 힘든 상태라 걱정이 많았다.

오르막길은 괜찮았는데, 하산할 때 허리에 충격이 가해져서 죽을 것 같더라.

그래도 편도 1시간 반, 왕복 3시간으로 자알 다녀왔으므로,

더 비하이브에 갈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다.

 

길 자체는 그리 험난하지 않다.

경사가 있을만한 길은 지그재그로 낮고 길게 만들어놔서 별로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에메랄드 빛 레이크 루이스 옆으로 트래킹 시작.

이 호수를 저~~기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을 누리기 위해 떠난다.

 

 

목적지는 'Big Beehive'.

4.8km면 평지로 걸어도 1시간 이상이겠구나.

 

 

금요일 평일임에도 사람 엄청 많다.

곰에 대한 걱정이 사그라들었다.

 

 

09:50 첫번째 코너

 

여기가 첫번째 고비일 듯.

길이 그리 험하진 않지만, 30분동안 오르막길을 걸었기에 힘든 것도 사실.

아직 남은 여정을 생각하니 돌아가고 싶어 죽을 것 같음 심정이었다 ㅋㅋㅋㅋㅋ

 

레이크 루이스를 기점으로 여기까지는 쭈욱 직진으로 오다가 처음으로 꺾어지는 코너다.

여기 뷰도 아름답기에 그냥 이 뷰로 만족하고 돌아가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

 

 

10:00 미러 레이크

 

첫번째 코너에서 10분정도 더 걷다보면 미러 레이크가 나온다.

여기까지는 말을 타고 올 수 있는지 말똥이 많이 보였다.

 

 

여기서 진짜 설마 저기 정상까지 올라가는건가 싶었는데,

진짜로 저기 정상까지 올라가는 거였다.

이미 높이 올라왔기에 난 그냥 저 주위에서 내려다볼 줄 알았지.

 

 

미러 레이크를 등지고 한 10분정도 걸으면,

옆으로 탁 트인 '아그네스 트레일 뷰포인트'도 나오고 폭포도 하나 나온다.

트래킹에 지루함이 없다!

 

 

10:15 아그네스 호수

 

날이 흐려서 그렇지, 여기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호수 너머로 펼쳐지는 봉우리들은 마치 모레인 호수를 연상케 하는군.

 

 

여기 진짜 어마어마한게 무려 카페가 있다.

이 고도에 카페가 있다니. 식자재는 어떻게 운송하는거지?

 

이 주위에 트래킹하는 관광객들이 엄청 많아 사진도 찍고 식사도 하고 있었다.

 

화장실도 있긴 한데, 이용하지 않길 권한다. 내부가 어마어마하다.

 

 

여기가 가장 인기있던 포토존.

 

여기서 멈출까싶긴 했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정상까진 가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트래킹을 속개한다.

 

 

반대편에서 보는 아그네스 호.

너무 예뻐.

 

 

아그네스 호 반대쪽부터 본격적으로 더 비하이브를 오르기 시작한다.

여기 역시 지그재그로 길이 나있기는 하지만,

경사가 경사인지라 비교적 가파르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길목이 좁은 곳도 있어서 주의하며 걸어야 한다.

 

 

10:50 더 비하이브 정상

 

드디어 정상.

와.... 빡세게 올라왔다 진짜.

 

 

캬아 낭만있어.

어떤 커플이 레이크 루이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도 접근해서 같이 구경한다.

"It's worth it!"

1시간 반동안 그렇게 힘들게 올라온 가치가 있는 장관이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옆으로 조금 더 가면 시야에 나무가 없는 뷰도 나오는데,

난 여기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호수에 비친 구름 좀 보소.

 

힘들긴 했지만 오길 정말정말 잘했다.

진짜 말 그대로 'It's worth it.'이었어.

 

 

하산하는 길.

미러 레이크를 지나가며 다시 한번 더 비하이브를 바라본다.

와 진짜 미쳤어.

저길 갔다왔다니.

 

솔직히 너무 힘들어서 다시 가고 싶진 않은 길이다.

하지만.

내년에 다시 꽃피고 날이 따뜻해진다면.

음.... 그리고 누군가 같이 갈 이가 생긴다면 함께 가서 그 벅찬 감동을 같이 받아보고 싶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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