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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스위트홈에 대한 주관적이고 부정적인 리뷰.

아스라이39 2020. 12. 2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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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스위트홈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한민국의 힘이 크겠지만, 2020년 12월 25일 기준으로 전 세계 TV쇼 랭킹에서 3등을 차지하고 있으며, 네이버와 같은 포탈사이트에서도 스위트홈에 대한 검색어가 연일 주를 이루며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원작이 성공적이었던만큼 기대도 많았으며, 실제로 재미도 있었고 그 결과 현재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작 웹툰을 본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넷플릭스 시리즈도 재미있기는하다.

액션도 멋진 씬이 많았고 박진감넘치며 종이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을 3D로 표현하며 볼만한 부분도 많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웹툰이 더 낫더라' 싶은 생각이 드는 불만이 많은 작품이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스토리는 원작의 스토리라인을 큼직하게는 따르고 있다.

하지만 등장인물을 추가시킨다거나 기존에 있던 인물들의 성격을 고치는 등의 캐릭터 개조가 가미되어있었다.

이로 말미암아 세세한 스토리 역시 원작과 달라질 수 밖에 없는데, 이시영이 연기한 '서이경'의 존재나 스토리, 그리고 거기서 불거지는 군의 존재와 행동은 기존 원작에는 없던 내용들이다.

 

 

물론 시즌 2를 기약하며 시즌 1이 끝나는 것으로 보아, 다음을 위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캐릭터들을 만들고 비중있는 역할을 부여한 것 같지만, 원작의 팬으로서는 달라진 이야기 전개방식이 많이 신경쓰였다.

 

그리고 스위트홈에서 가장 중요한 '괴물'에 대한 개념도 원작과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좀 달랐다.

마지막 부분에서 조이현이 '인간과 우리'로 구분짓는 것에서부터 원작과는 다른 세계관을 택했다는 것도 엿볼 수 있는데, 원작에서의 '괴물'을 주인공의 자아와는 동떨어진 독립적이고 이질적인 존재이다.

 

 

즉, 인간상태의 차현수와 괴물상태의 차현수는 몸뚱아리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인격을 가지고 있다.

또다른 자아는 자신을 인간의 영혼이라고 단정짓지만, 작중에서 차현수와 또다른 자아는 명백히 구분지어지는 자아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작중 차현수는 또다른 자아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반목하며 이겨낸다. 그리고 결국 또다른 자아 역시 차현수를 인정하고 동등히 대하며 설득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10화 초반에서 이러한 원작의 공식이 깨진다.

김성철이 연기한 '정의명'은 주인공 인간의 이성을 가진 차현수와 괴물화를 마친 자신을 '우리'라고 같은 그룹으로 묶는다.

결국 내면에서 대립하는 인간으로서의 자아와 괴물로서의 자아가 구분지어지진 않는 셈이다.

이렇듯 세세한 설정에서 감독은 원작과는 다른 행보를 써내려갔다.

 

사회적으로 계속 뭔가를 시사하려고 하는 의도 또한 불편했다.

넷플릭스 스위트홈은 지속적으로 '소수의 강력한 괴물들'과 '보통 인간'으로 구분지어 사상적 갈등을 교묘하게 묘사한다.

초반의 괴물은 그저 스릴러물의 빌런이었고, 액션장면 또한 박진감넘쳐 좋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점점 '괴물화되었거나 되어가고는 있지만 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심리적 갈등이 내용의 주를 이룬다. 그리고 이는 노골적으로 '차별'과 그에 따른 '대립' 등으로 극의 주제를 전환시켜버린다.

주인공 또한 마찬가지. 원작에서의 주인공은 극의 후반부에 갈수록 내면의 괴물과의 싸움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결과에 대한 차후대책, 친구들과의 의리 등을 주된 내용으로 삼지만, 넷플릭스 시리즈에서는 '다름으로 인한 차별'과 그에 대한 분노, 실망 등을 주된 내요응로 삼는다. 원작에서의 차현우는 훨씬 자기주장이 강하며 팀에 주체적으로 협조적이었다. 하지만 넷플릭스 시리즈에서의 차현우는 협조적이긴 하되 이리저리 휘둘리며 피해자의 쭈굴함을 가진 무력한(?) 존재로 표현된다. 이중에서 제일 강하면서 말이다. 이러한 사상표현이 잘 드러났던게, 작중 후반에 '슬라임 괴물'을 재물로 삼았던 장면이었는데, '굳이 인간의 괴물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으로 인간 아이에게 도움이 되었던 괴물을 공격했다'는 장면을 구태여 집어넣었다. 그리고 슬라임을 죽인 것에 대해 옹호하는 누나와 자신을 도와준 슬라임을 죽인 것에 대해 슬퍼하는 동생. 전형적인 편가르기식 내용전개였다.

 

그리고 과연 아동 범죄자는 꼭 작중에 집어넣었어야 했을까?

아니, 집어넣을거면 좀 더 비중있게 다루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이 내용이 시즌 2에서 떡밥이 되어 되돌아온다면 인정이지만, 시즌1에서는 굉장히 불필요한 캐릭터가 아니었나싶다.

차라리 편상욱 캐릭터를 좀 더 가다듬던가.. 아니면 원작을 따르던가 했으면 좋았을 것을...

 

마지막화는 조잡 그 자체.

처음에는 도대체 빌런 정의명이 하는 말이 뭔 소린지 모르겠더라.

죽었던 아줌마 그게 나였거든 그러면서 얼굴이 오버랩되던데 뭔 소리임 도대체.

꾸덕꾸덕하게 액화되어서 시체나 기계에 들어가서 조종하고 그런건가? 좀 알아듣게 설명해주지...

안길섭(김갑수)이 작중에서 땅파는 장면과 그걸 지켜보다가 천식으로 쓰러진 박유리(고윤정), 그리고 박유리를 업고 건물 바깥으로 뛰어나간 편상욱(이진욱)이랑 도대체 어떻게 이어지는지 화면을 보고있으면서도 이해가 안갔다.

아니 분명 박유리는 안길섭과 이야기나누고 있다가 쓰러졌는데 왜 안길섭은 그걸 모르다가 나~중에서야 다시 화면에 나타나서 계속 땅을 파고 있던걸까?

편상욱은 바닥에 떨어진 천식호흡기만 발견했는데, 어떻게 갑자기 박유리를 들쳐업고 뛰어나가고 있는거? 그리고 안길섭은 그걸 왜 몰라? 바로 옆에 있었으면서. 게다가 편상욱은 박유리를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서 뭘 어쩔려고???

그리고 마지막부분에서 왜 이은혁은 사람들이랑 같이 지하로 안간거임? 이부분은 내가 놓친건가? 마지막에 너무 짜증나서 그냥 막 돌려가면서 보기는 했다.

 

희생을 선택한 윤지수나 그를 구하기 위해 온 차현수. 

생존자끼리 서로 도우며 옥상에서 최후의 전략을 세우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던 원작과는 비교도 안되게 조잡한 시즌1의 마지막이었다.

 

괴물에 대해서도 실망스러운 점이 많았다.

먼저 프로틴은 영상에서도 잘 뽑혔다고 생각하지만..

달리기 괴물이 너무 허무하게 죽었다. 고작 화염방사기 한방으로 죽다니. 원작에서는 그를 죽이기 위한 전략으로 주인공이 부비트랩까지 썼었는데...

 

 

추가적인 세부내용도 흥미로웠고, 편상욱을 조롱하듯 웃는 모습이나, 살아생전의 열등감과 자기합리화를 보이는 등 입체적인 성격을 다 안쓰고 버려버리더라. 꽤 인상깊던 괴물이었는데...

연근이도 존재감이 부족한게 아쉬웠다. 

거미도... 해파리때가 비주얼이 압도적인데... 

날아다니는 괴물도 안나왔고...

너무 프로틴만 애정한 듯.

전체적으로 넷플릭스 스위트홈에 대해 욕만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프로틴과 연근이 싸우던 씬은 인상깊었다.

2D로는 표현하기 힘든 박진감을 멋지게 표현해놨더라.

 

스위트홈의 최종빌런 신중섭도 너무 허무하게 죽었다.

형사아저씨 편상욱 캐릭터가 바꼈으니 전개할 이야깃거리도 줄었고, 그렇게 허무하게 아무것도 없이 애들 협박만 하는 부랑배 보스로 나오다가....

8화때부터 재미가 없다는 것을 느끼다가 9화에서 신중섭 패거리가 나오며 잠깐 재밌었는데 곧 시들해졌다.

 

신중섭 패거리의 정의명(김성철 역. 원작에서는 조이현이 비슷한 역할을 맡음) 역시 원작과는 다른 양상을 띠어 너무 실망스러웠다. 넷플릭스 시리즈에서는 그냥 양아치에서 벗어나질 못하더라.

원작에서의 조이현은 설정상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였고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한 역할을 다 했는데...

 

여튼 원작의 스토리가 캐릭터들의 측면에서 훨씬 입체감있었고 그래서인지 몰입도가 좋았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초반에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원작을 따르는 스토리로 인해 재밌었지만, 등장인물과 스토리의 변화 등으로 말미에는 딱히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원작을 따른 부분'만' 재밌었다.

성장없이 이용만 당한 차현수가 제일 없었다. 10화동안 내내 고기방패 그자체였고, 실제로도 생각이 별로 없는 듯 보였다. 매력없었다. 제일 어이없던건 마지막 차현수 기억상실 어휴.

 

스위트홈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보기 시작했을 때, 제목에 시즌1이라고 뜨길래 원작을 시즌별로 나눠서 반영하나 싶었으나, 시즌1이 원작 전부를 축약시켜 발매한 작품이므로 그럴 가능성은 사라졌다. 시즌2가 나온다면 원작의 내용에서 이어지진 않는 오리지날 스토리가 될 듯. 마치 앨리스가 초능력을 쓰던 레지던트이블 3처럼...

 

하지만 오히려 시즌2는 기대가 된다.

마지막에 편상욱이 차현수를 부르며 시즌 1이 끝을 맺는데, 그에 대한 떡밥이 궁금하고, 이 씬을 시작으로 원작없이 새 이야기를 써내려가야하므로 비교당할 일이 없을테니까 말이다.

 

아무쪼록 아쉬움이 많은 스위트홈 넷플릭스 오리지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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