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캐나다이민 과정 56

[캐나다 외노자21] 결국 워크퍼밋 연장 신청. 아무 일도 없었다.

불안하고 초조하고 비참하며 지루하다. 12월 초에 메디컬 패스가 떴을 때, 이제 곧 나의 캐나다 라이프에 착수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마음이 한껏 부풀어있었다. 하지만 현재. 2월도 거의 다 지나가는 지금. 너무하네 진짜. 나보다 늦게 Tr to Pr을 지원한 사람들도 수두룩하게 eCOPR을 받았는데, 왜 나는 이렇게 소식이 안옴? 아 물론 나보다 일찍 지원한 사람들도 여지껏 영주권을 못받은 사람들도 많다. 그래도... 나는 좀 일찍 나오길 바랬다. 결국 워크퍼밋을 연장하기로 했다. 참 다행인게, 캐나다 정부가 Tr to Pr 지원자들에게 워크퍼밋 연장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진작 철회했다는 것이다. 공무원 이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들을 과대평가했는지 알 것 같더라. 자기네들 딴에는 Tr to Pr을..

[캐나다 외노자20] 토론토에서의 한달휴가 후 느낀점. 매우 나쁨.

딱히 다른데에서 머물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지금 숙식이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니, 움직이지 않는게 금전적으로 나에게 이득이었다. 하지만 12월 한달동안 손님이 전무하다시피했다는걸 들었고, 또한, 사사큐에서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스티브가 12월 한달은 휴가를 가도 좋다고 하길래 걍 한달동안 어디로든 다녀오기로 마음먹었었다. 처음 목표는 멕시코였다. 근데 비행기표, 숙소 등 어느정도 예약을 해놓고, 일정도 어느정도 구색을 맞춘 상황에서 갑자기 내 영주권 신청이 진행되기 시작하였다. 영주권절차가 진행되는 이상 해외에 나가는건 나에게 위험부담이 살짝 있는 일이었다. 그러던 찰나 때마침 칸쿤행 비행기가 취소되었고, 2021년 12월 멕시코 플랜은 기쁜 마음으로 취소하였다. '캐나다 내에 머물러야 ..

[캐나다 외노자19] 탈출각이 뜨고 있다.

사사큐에서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을 제일 처음 했던 것은 2021년 5월이었다. 2021년 4월 초에 근무를 시작했으니, 불과 한달만에 런각을 잰건데, 그 때는 코로나로 인한 근무시간의 변동이 커서 그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MITT시절 실습을 했던 The Forks에서 티오가 생겼다고 연락까지 왔었지. 하지만 이제 막 사사큐에서의 근무를 시작한 입장에서, 너무 이르게 움직이는 것은 경거망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게다가 위니펙에서 와보우덴으로 이동한 것도 시기상조여서 지금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던가. 상황도 곧 나아졌고 나는 현재, 2021년 11월 말까지 사사큐에서 근무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이 때 사사큐를 그만두고 The Forks로 복귀하는 것이 나의 이민기에 베스트 옵션이..

[캐나다 외노자18] 1주일간 위니펙휴가(2). 아아 내일 다시 집에 간다 ㅠㅠ.

1주일간 자알 놀다 간다. 유학생시절 머물던 쉐어하우스에 가서 1주일간 머물렀다. 사정이 생겨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머무른 1층 방을 배정받았는데 ㅋㅋㅋㅋㅋㅋ 보시는 바와 같이 공주방이 다 되어있더라 ㅋㅋㅋ 아예 여성전용 방으로 꾸미셨나보다. 새삼.... 좋았다. 오랜만에 내가 머물던 그 곳에 다시 돌아와 며칠간 지낸다는 것은 멋진 일이었다. 그리고 아랫층에는 내가 여기 살 때 같이 머물던 이들도 있어서 심심하지 않게 자알 놀았다. 그래도 와보우덴에서 배운게 있으므로 저렇게 두개 사서 1:1로 말아먹었다. 너무 달다 싶으면 바카디만 먹으면 된다. 역시 양주라 다음날 숙취가 없었다. 다만 목만 좀 말랐을 뿐. 이발도 했다. 이발하러 가는 길에 본, 할로윈 데이에 진심인 집을 지나쳤다. 이 집도 굉장한..

[캐나다 외노자17] 1주일간 위니펙휴가(1). 한가한 10월의 짧은 휴가 시작.

사사큐에서의 2021년 10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너무... 너무 일이 없었다. 땡스기빙데이에 스티브가 이르길, 이렇게 긴 시간동안 아무 손님도 없었던건 개점이래 처임이라고 한다. 그 정도로 일이 없이 10월 중순까지 시간을 낭비했다. 변화가 필요했다. 지금 이제 막 추워지기 시작하는데, 11월부터 3~4월까지 이런 식으로 한가하다면, 그것은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었다. 물론 나의 영주권 시계는 계속 돌아가고 있겠지만, 이제 캐나다에서 정착할 밑천도 생각할 때가 되었다. 나는 세가지 옵션을 생각했다. 1. 그냥 있는다. 들어오는 소득은 적겠지만, 숙식이 제공되는 사사큐에서 적어도 지출은 없을 것이다. 그냥 버티자. 2. 위니펙으로 겨울동안만 떠나있는다. 그래도 4달은 있을 수 있으므로, 위니펙에서 잡을..

[캐나다 외노자16] 조용하게 캐내디언과 함께 보낸 추수감사절

아마 캐내디언과 보내는 정통 땡스기빙데이는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 생각한다. 내년 이맘때 쯤에는 나도 내 스스로의 계획을 가지고 일만 열심히 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추수감사절의 만찬에 나를 함께 하게 해줘서 사사큐 식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 만약 Tr to Pr이 혹시라도 어그러진다면 내년 이맘때 쯤에도 사사큐 식구들과 칠면조 요리를 먹고 있겠지. 지금껏 캐나다에서 지낸 땡스기빙데이는 총 3번. 그 첫번째는 10년 전 처칠에서였다. 유독 한국인이 많이 모였던 그 당시의 처칠에서, 처칠모텔에서 덕이 손수 음식을 만들어 같이 만찬을 즐겼었다. 게다가 한국에서 방송진들도 북극곰을 촬영하기 위해 처칠모텔에서 묵고 있었던지라, 캐나다 명절에 왜 이렇게 한국인만 많은..

[캐나다 외노자15] 완벽한 날씨의 요즘.

7~8월의 찌는 듯한 무더위는 온데간데없이 선선하고 약간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다. 나무들은 초록빛이 점점 노란빛으로 옅어지고 있지만, 침엽수가 대다수인 이곳은 계속 청록의 색깔이 절대적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사큐에서의 생활도 어언 5개월이 지나갔고, 이제 다시 추위가 찾아오고 있다. 가을이라 그런지 하늘은 공활하고 밖에 있기가 너무 행복하다. 이제는 벌레도 사라져버렸다. 밤중에 창문에 다닥다닥붙어 빛을 찾아 헤매던 나방떼도 이젠 지나간 이야기.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했나? 엄청 큰 나방 몇마리만 한두번 보일 뿐, 이제는 벌레로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 건물 아래에 살던 우드척 가족이 언제부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정도. 하지만 내년 얼음이 완전히 녹..

[캐나다 외노자14] 인간관계에서의 불만과 불화.

나의 선택이 옳았던 걸까. 사실 나는 이런 식으로 내 선택에 대해 고찰하는 성격은 아니다. 아니다 싶으면 빨리 후회하고 반성한 후, 다른 방법을 찾던가 순응한다. 외국에서의 실책은 보통 지역이동을 통해 극복했었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고민이 생겨나고 있다. 8월이다. 사사큐에서의 생활도 만으로 4달이 되어간다. 숙박비와 식비, 음료제공의 이곳은 돈을 아끼기에 좋지만, 시골에 위치한 만큼 좀 빡센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 지리적 단점을 차치하고 나는, 사사큐 랏지를 워홀러나 영주권 준비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다. 가족경영이기 때문이다. 사사큐 랏지는 가족경영 운영체이다. 멤버는 오너 스티브, 그의 부인 티티. 그리고 스티브의 아들 폴리. 오너인 스티브는 랏지와 캠프 사이트를 운영하며, 차로 1시간 남짓 ..

[캐나다 외노자13] I hate bears!!!!!!!

아아 이 망할 곰 ㅅ끼녀석들 어떡하지?? ....할 말이 오지게 많은데 다 욕이라 여기에 분출하기가 힘들다. 아니 망할 ㅋㅋㅋㅋㅋㅋ 야 너도 백수의 탑티어일텐데 왜 쓰레기따위를 뒤적거리는거냐고... 문득 인도네시아에서 쓰레기 더미속에서 돌아다니는 코모도 도마뱀이 생각나서 슬프기도 잠시, 이걸 내가 다 치워야한다는 사실에 분노했고, 실제로 치우면서 모기에 시달리랴 냄새에 시달리랴 있는대로 빡쳐서 기분이 매우 안좋았다. 문제는 이게 어제 하루 일이 아니었다는 점. 그저께도 쓰레기가 널려있었고, 어제도 똑같았고, 오늘도 이것보다 더 심하게 어질러져 있었다. 아오! 다시 다 치워야하네 ㅠㅠㅠ 게다가 오늘은 비도 오는 날이라 하아... 그치면 치워야겠다. 폴리가 이르길, 작년에도 이랬다고, 곧 곰 트랩 설치하는 ..

[캐나다 외노자12] 최근 영주권을 준비하며 알게 된 것들 (마니토바, Tr to Pr 패스웨이).

최근 머릿속이 많~이 번잡했다. 이유는 현재 나의 상황때문이다. 주당 30시간의 풀타임을 6개월간 채워야 MPNP에 돌입할텐데, 근무지가 한가해서 걱정이 태산이다. 그래서 커뮤니티에 푸념의 글을 올렸더니, 많은 위로와 참견(고마운 참견입니다), 정보를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위니펙에서의 인연이 그 글을 보고 나에게 연락도 하는 반가운 상황도 연출되었다. 어떻게 내 글인걸 알았냐고? 난.. 까페 아이디로 내 이름을 정자로 쓰니까. 여튼 알게 된 것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TR to PR Pathway를 진행하며 MPNP를 신청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미 연방에 서류를 넣은 이상, MPNP에서는 나를 영주권 진행자로 보고 MPNP를 승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난 일단은 패스웨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