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캐나다이민 과정 56

[캐나다 외노자11] 5월에 내리는 눈.

어제 밤서부턴가... 하얀 눈이 나폴나폴 내려오더니, 폭설이 내렸다. .... 지금 5월인데..... 아침에 눈을 뜨니 지난 밤이 궁금해. 해서 바깥을 보니 눈 천지더라. 4월말에 늦게나마 겨우 다 녹아내린 지붕의 눈은 다시 하얗게 쌓여, 한달 후 이맘때가 하지임에도 날씨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여 뭐여. 왜케 바깥이 낭만적이지. 예전 캔모어에 있었을 때에 눈이 10월에서 5월까지 온다며 말하던 주위사람들이 생각난다. 그 때는 뭐 그냥저냥 그렇구나 하고 넘겼는데, 실제로 늦봄 초여름에 이런걸 보니 어이가 없긴 하네. 근데 또 낭만적이라 한없이 바깥을 구경했다. 눈이 옆으로 내리는지, 나무에는 눈이 쌓이는 것을 떠나서 세로로 기둘을 따라 주우욱 눈이 옆으로 발라져 있었다...

[캐나다 외노자10] 코로나 백신 모더나 접종하다.

아예 여기 근무 초반부터 한번 언급이 있긴 했다. 코비드 샷을 맞았냐고. 차를 타고 가면서 대수롭지 않게 나눈 대화였고,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그리고 한 1주일 전인가? 나의 고용주 스티브가 나한테 코로나 백신 맞을거냐고 물어보더라. 여기서 NO라고 말하기 싫어서 YES라고 말했다. 사실 백신 맞을 생각은 없었는데, 뭐.... 알아서 해주겠다고 하니 감사한 마음으로 따를 뿐이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백신을 맞았다. 스티브의 주치의? 는 아니고, 주기적으로 돌봐주는 나이 지긋하신 간호사가 직접 이곳에 들러서 코비드 샷을 놔줬다. 나만 접종한건 아니고, 스티브와 스티브의 아내, 아들, 그리고 아들의 여자친구까지 한번씩 쭈욱 맞았다. 이상하게도 그들은 이미 두번 모두 접종한걸로 알고 있었는데, ..

[캐나다 외노자9] 6주가 지났다. 이곳에서 일하며 느끼는 점.

와보우덴에서 살면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내 인생에 발전이 없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좋은 오너를 만났고, 돈도 많이 세이브하고 있다. 음... 이렇게 보면 장기적으로 돈은 일단 어느정도 모으고 있으니까 괜찮은건가? 게다가 코로나 시국인데. 사람들 참 좋다. 그저께 나는 말도 안되는 계산실수를 했는데, 그냥 불문으로 덮어두더라. 고마웠다. ... 근데 좀 완벽하게 가르쳐주고 시켰으면 좋겠다. 못하는걸 자꾸 어거지로 시키면... 물론 그만큼 빠르게 배우는 방법도 드물겠지만, 이렇게 사고를 친다규ㅠㅠ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친구를 못만난다는게 이민자의 애환이 아닐까. 아니면 고립된 곳 속에서 혼자 있는 내 환경이 날 더 서글프게 만드는걸까. 잘 하지도 않는 카톡을 친구 세명이 모인 단톡방에서 서글픔과 외로..

[캐나다 외노자8] 이민 특별 전형 TR to PR Pathway 신청 완료.

4월에 캐나다에서는 유령같은 소문이 돌기 시작하였다...가 아니라, 소문이 아니라 정부의 공식 입장이었지. 5월 6일에 9만명의 외국인들에게 대거 영주권을 부여한다는 놀라운 정책. 이 초조하게 만드는 인간들은 5월 4일까지 아무 소식도 없이 외노자들의 속을 태우다가 어제, 5월 5일자로 이민 특별 전형의 지원절차와 필요 서류 등을 발표하였다. TR to PR. Temporary Resident to Permenant Resident. '임시 체류인에서 영주권자로의 지름길'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40만명의 이민자를 목표로한 캐나다정부에서 코로나로 인해 이민자 수에 출혈이 생기자 발표한 1회성 이민프로그램이다. 조건이 아주 파격적인데, 기존의 주정부이민, EE 이런거 다 필요없이 이건 그냥 캐..

[캐나다 외노자7] PGWP도착. 이 빠른 기세가 영주권까지 가기를.

저녁에 나의 고용주 스티브가 우편물 두개를 줬다. 하나는 캐나다 이민국에서 온거고, 다른 하나는 Manitoba Public Insurance, 면허증 주는데에서 온거다. 면허증? 벌써 카드면허증이 나왔을리는 없는데 싶어서 뜯어봤더니, 임시면허증이 들어있었다. 톰슨에서 운전면허증을 교환했을 때 이미 받았던거라 필요는 없었다. 이민국에서 온 서류는 뜯기도 전에 웬지 비자일 것 같았다. 올게 그것밖에 없으니까. PGWP. 졸업비자. 무지하게 빨리왔네 진짜 하하하;;; ....진짜 무지 빨리왔네??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온거지??? 나흘전에 승인이 떨어진 비자가 오늘 왔다고?? 불과 작년에 학교다닐 때 다수의 친구들이 워크퍼밋이 안나와서 실습에 애로사항이 있던게 생각났다. 걔들은 거의 반년동안 못받고 그러던데...

[캐나다 외노자6] 데이오프. 톰슨Thompson 나들이.

음... 이렇게 다 같이 가게 될 줄은 몰랐지. 일요일 저녁 나의 고용주 스티브에게서 내일 운전면허증 바꾸러 가자는 권유를 받았다. 질질 끌 것도 없이 나도 흔쾌히 수락했다. 근데 폴리랑 저지까지 다 같이 가게 될 줄은 몰랐지. 그리고 그렇게 길게 톰슨에서 체류할 줄도 몰랐지. 조잡한 증빙서류들로 다행히 운전면허증은 성공적으로 마니토바 면허증으로 바꿨다. 현재는 임시 면허증을 발급받은 상태이고, 몇주 내로 플라스틱 카드 면허증이 우편으로 날아오겠지. 근데 문제는..... 집에 돌아갈 방도가 없다는 것이었다. 집에서 톰슨까지는 차로 1시간 거리. 서울로 치면 강원도 원주와 맞닿는 여주까지 가는 거리다. 결코 짧은 거리는 아니다. 게다가 폴리랑 저지는 그들만의 장소에서 시간을 때우는 것 같고, 차를 운전해준..

[캐나다 외노자5] 문제를 일으켰다. 아 진짜 잘하고 싶은데.

영어가 진짜 너무 힘든 것 같다. 내 나이 어느덧 36. 이제는 내가 영어에 능통해지리라 꿈도 꾸지 않는다. 근데 누가 말하는걸 제대로 이해하는 것 정도는 가능해야 할텐데 싶다. 어제 아침에 나의 고용주 스티브로부터 오늘 체크인이 들어오니 17번 방을 청소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별 일도 아니었다. 뭐 청소야 해오던 것이니. 근데, 오전 미팅때 스티브와 폴리, 그리고 내가 같이 있었는데, 자꾸 17번 방을 내일 청소하라고 들리는거였다. 그것도 아주 명확히. 그래서 청소 안했지;;;; 근데 어제 오후에 17번 방에 체크인이 들어오는거. 난 당황해서 손님들한테 여기 청소 안한방이니까 잠시 기다리시라고, 안주인 티티에게 물어보고 15번 방으로 그들을 안내했다. 그리고 휴우... 스티브. 17번 방 청소는 내일한..

[캐나다 외노자4] 가볼 데가 없는게 아니라 숨겨져 있어 찾기 힘들뿐.

MB주는 심심하다. 그래서 더러 사람들은 마니토바를 이민용으로 생각하고, 영주권을 획득한 후 떠나기 일쑤다. 비단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중국인, 인도인 등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다. 덕분에 MB주는 이민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BC, 알버타, 온타리오 등 다른 인기있는 주들은 걱정하지 않을 인구수 걱정도 해야 한다. 하지만 MB주를 면밀히 살펴보면 그리 심심하지만도 않다. 마니토바 역시 타주와 마찬가지로 광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으며, 그만큼 아름다운 볼거리가 많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처칠'이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처칠'만 있는 곳이 되어버린 마니토바. 이곳에서 나는 영주권을 받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6개월 풀타임 잡을 찾기 위해 이사온 '와보우덴'이라는 곳은 생각보다 척박한 곳이었다. 집들은 뭔 컨..

[캐나다 외노자3] 미묘한 타이밍의 싸움. 지금 내가 일하는 곳의 장단점.

원래는 낭보여야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비보가 날아들었다. 내가 MITT재학생시절 실습을 했던 The Forks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그곳에서의 일이야 뭐 워홀을 다니면서 늘상 하던 일인지라, 환경적으로 편했다. 일하는 환경은 물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친근한 사람들이어서 매우 만족스러웠었다. 2월 18일에 실습과 동시에 MITT유학도 끝냈는데, 현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The Forks에서 날 바로 고용할 수 없던 것이 아쉬웠었다. 그리고 한달을 기다렸다. 3월 중순. 누군가를 고용한다면 나를 가장 우선적으로 선발할거라던 The Forks에서 아직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찾아가보니 상황은 더욱 암담했다. 4월 초에 있을 이스터데이말고는 쭈욱 객실이 텅 비다싶은 상황이며, 날 고용하려면 6월이나..

[캐나다 외노자2] 위니펙에서 와보우덴(톰슨)으로 이동하기.

위니펙에서 톰슨으로 가는 것은 사실 별거 아닌 일이다. 그냥 버스를 타면 되는 일이니까.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서는 이런 하찮은 일도 신경써야 하는 일로 바뀐다. 왜냐면 유동인구수가 현저히 줄어들어서 버스가 운행을 할지 안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기차를 타면 일이 쉬워지지만, 돈과 시간이 두배로 든다. 톰슨가는 길에 버스를 이용하면, 100불 남짓의 돈과 8시간 남짓의 시간을 소모하지만, 기차를 이용하면 각각 두배씩 소모된다. 난 와보우덴에 있지만, 자꾸 톰슨을 들먹이는 이유는, 이 두곳이 지리상 그리 큰 차이가 없고, 어짜피 버스나 기차는 와보우덴을 거쳐 톰슨으로 가기 때문이다. www.thompsonbus.com/thompson-to-winnipeg/ Thompson to Winnipeg Det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