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35세까지의 인생정리 28

[인생정리18] 2017년 3개월간의 아일랜드 워홀. 첫 조기귀국.

아일랜드. 내가 지금껏 다녀본 다른 워홀 국가랑은 성격이 매우 이질적인 국가였다.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모두 이민국가인데 반해서 아일랜드는 역사가 유구한 유럽국가라는 점이 그 원인이었으리라. 하지만 아일랜드의 그런 이질적인 느낌은 차치하고, 아일랜드 워홀의 가장 큰 시사점은 내 워홀커리어에서 첫 후퇴인 것이었다. 워홀 패배로 인한 조기 귀국. 수치스럽다. 뉴질랜드에서도 패배는 겪었긴 했지만, 끝까지 남아 결국 크롬웰 체리농장에서의 황금시대를 보냈었다. 하지만 아일랜드에서는 조기귀국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역시 아일랜드는 이민국가가 아니기 때문이었음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2017년 7월. 날도 따스한 한여름에 나는 돼지같이 뒤룩뒤룩 살이 쪄서 서쪽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Ch1...

[인생정리17][동남아1차여행5] 앙코르와트의 그곳. 캄보디아 시엠립. 하지만 툭툭이 기사들의 무례함에 기분나빴던 곳이었다.

원래는 베트남을 종단하여 라오스까지 간 후에 귀국행 비행기에 오를 생각이었다. 하지만 뭐 어쩌다보니 캄보디아 시엠립을 종점으로 나의 첫번째 동남아 광역 여행은 끝났고, 뭐 적당한 때에... 음... 아니다. 좀 더 여행을 해서 라오스,대만 그리고 가능하다면 필리핀까지 갔다가 오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되진 않았다. 하지만 뭐 어떠랴. 유럽여행때도 워킹홀리데이때에도 난 항상 내 계획대로 100%되지는 않았다. 그런 오차를 겪어가며 지내는게 여행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내 인생 역시 완벽하지 않기에 여행의 책장을 한장 두장씩 기재해나갈 때에도 완벽한 내용만을 기록하진 못한다는 것을 알고있다. 안타깝게도 시엠립에서는 그리 즐겁게 다니지 못했다. 치앙마이에서 받은 마사지의 명현현상이 일어나서 온몸이 쑤시고..

[인생정리16][동남아1차여행4] 태국. 남들이 좋다고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태국으로 들어왔다. 태국은 남자들끼리 가도 좋고 여자들끼리 가도 좋고 혼성으로 가도 좋고 혼자가도 좋고 둘이 가도 좋다고 들어왔었는데 명불허전이었다. 그만큼 태국은 멋진 곳이었고, 여행자들의 메카이자 희희낙락의 결정체이다. 아 다시 가고 싶다~~ Ch1. 여행의 성지 치앙마이. 남들이 좋다고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특히 치앙마이는 각별하다. 치앙마이에서 충격먹은건 관광지에 호객행위가 없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스트레스없이 편안한 관광을 할 수 있었고, 가격도 전반적으로 저렴해서 만족스러운 여정을 즐길 수 있었다. 치앙마이의 관광지는 정사각 모양의 성벽과 해자로 둘러쌓인 올드타운인데, 사람들은 의연히 관광객들과 더불어 '생활'을 할 뿐, 외지인들에게 얽매이지 않았다. 거듭 말하지만 자연스레 우리는 쓸..

[인생정리15][동남아1차여행3] 아시아의 진주. 미얀마.

지금은 군부 쿠데타와 민중 시위로 어수선한 분위기의 미얀마지만... 닫혀있던 국가 미얀마도 잠시나마 관광하기 좋았던 시기가 있었다. 2017년 즈음부터 2020년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까지 미얀마는 문민정부의 힘을 받아서 그랬는지 슬슬 외부인들에게 관광자원을 열어가는 시기였다. 여권의 힘이 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비자가 없이도 방문할 수 있었고, 상대적으로 그들 스스로만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던 이 매력적인 국가는 여러 도전적인 여행객들에게는 안성맞춤임 멋진 방문지였다. ... 다만 현재는 코로나나 쿠데타로 인해 여행하러 가기에는 매우 좋지 않다. Ch1. 미얀마 1 도시 양곤. 이미 여기서부터 난 빠져들었다. 공항에 도착하고 바로 환전을 했다. 미얀마는 시내나 은행, 그리고 놀랍게도 공항에서의 환율 편..

[인생정리14][동남아1차여행2] 생각보다 볼게 많았던 말레이시아.

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자카르타 공항에서 쿠알라룸 푸르로 가는 비행편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딜레이되려나? 생각해보니 반자르마신에 갈 때에도 공항에서 수라바야에서 4시간이나 항공지연이 됐었지. 그 때 진짜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옆에 현지인들은 자리를 깔고 카드놀이를 하는게 아아아아아!! 이것이 느림의 미학. 안분낙도의 삶. 이곳은 인도네시아!!!! ..... 다행히 말레이시아행 여정은 지연되지 않았고, 게이트만 바뀌는 선에서 무사히 이륙할 수 있었다. Ch1. 수도 쿠알라룸 푸르에서 여행 시작. 물론 동남아 국가들이 비교적 우리보다 가난하다는게 틀린 소리는 아니다. 다만, 이런 편견을 갖고 여행을 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그들의 최신식 환경에 놀랄 경우도 생긴다. 쿠알라룸푸르가..

[인생정리13][동남아1차여행1] 귀국여행. 시작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반자르마신).

역시 이래서 다들 동남아 동남아 하는구나. 저렴하고 재밌으며 흥미롭고 다이나믹한 동남아 여행. 호주에서 열심히 일한 당신이여 떠나라. 동남아로. 집에 올 대 들렀다 와라. 일단 루트부터 말하자면, 인도네시아 반자르마신 - 수라바야 - 브로모화산 - 족자카르타 - 자카르타 - 섬리조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 이포 - 페낭 미얀마 양곤 - 바간 - 만달레이 태국 치앙마이, 치앙라이 - 아유타야 - 방콕 캄보디아 시엠립 약 6주동안 총 5개국 16지역을 돌았다. 꽤 근사한 여행이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인도네시아에 친구가 근무하고 있어서 같이 여행했던 것. 말레이아에서는 기대했던 도시는 그저 그랬고, 기대 안한 곳이 매우 괜찮았다. 미얀마. 다시 가고 싶다!!!! 그 아직 외부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동..

[인생정리12][호주워홀3] 2016. 2차 호주워홀. 난 여기 남았어야 했다.+짧은 오사카 여행.

호주에 대해 불만이 없었던건 아니다. 아니 오히려, 호주에서 생활했을 때에 호주에 대한 불만은 상상 이상이었다. 분명 좋은 근로조건에 나은 환경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왜 그렇게 바라는게 많았던지... 난 30이 넘어서도 그다지 성숙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호주에서 돌아오자마자, 호주에 대한 의견이 바꼈다. 그만큼 쉽게 일하며 돈 많이 벌고, 따뜻하고 매력적인 국가가 없었다. 물론 매력으로 따지자면 캐나다도 질 수 없지만, 무엇보다도 호주는.... 저숙련직을 하며 떼돈을 벌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나로서는 호주야말로 일평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는 마지막 보루였다. 그저 내가 어리석어 그것을 알아채지 못했을 뿐이다. 어쨌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2016년 4월 ..

[인생정리11][호주워홀2] 짧은 호주 동반부 여행과 홍콩&마카오.

귀국여행은 우선 애들레이드에서 시드니까지 시계 반대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계획은 시드니까지 여행한 후 형과 조인하여 케언즈로 이동, 그 다음은 홍콩여행. 그리고 귀국루트였다. Ch1. 귀국여행 시작. 1차 호주워홀 종료. 애들레이드 - 멜번 - 캔버라 - 시드니 먼저 애들레이드에서 버스를 타고 멜번으로 갔다. 멜번 크으... 확실히 당시와는 상황이 달라서 그런지, 구리구리한게 여전함에도 한껏 도심을 즐길 수 있었다. 유레카 스카이덱에 올라간 것도 괜찮은 선택이었다. 역시 여행할 때 높은 곳은 진리여... 멜번에서 처음으로 핑크호수도 봤는데, 핑크호수가 비단 이곳만 있는건 아니었다. 차후 남호주 상공 비행기 안에서 바닥에 펼쳐진 무수히 많은 핑크호수들을 보았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그 골목'도 가보고....

[인생정리10][호주워홀1] 대망의 호주워홀 1차전 (2015).

한달여의 공장일을 끝내니 통장에 돈이 200만원 정도 있었다. 항공편은 뉴질랜드 워홀 때 이용했던, 가격과 질에서 큰 만족을 느꼈던 중국남방항공을 타고 호주로 향했다. 이번에는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광저우에서 8시간 이상의 경유시간을 만들고, 무료 호텔서비스를 이용했었다. 중국남방항공. 만족스러웠다. 내가 랜딩한 호주는 브리즈번이었다. 처음 브리즈번에 도달했을 때에는 별 감흥도 어떤 것도 느끼지 못하며 새로운 시작에 대한 생각만 하였다. 그러나 여행도 해야 해서 론파인 생츄어리라는 곳에 가서 코알라, 캥거루를 비롯한 많은 야생동물들을 근접관찰할 수 있었는데, 뭐 그저 여흥에 지나지 않았다. 나중에는 더 굉장한걸 많이 본다. 시작은 캐나다나 뉴질랜드와 마찬가지였다. 일단 전화를 개통하고 통장을 계설하며 ..

[인생정리9] 2015년 시작.싱가포르 여행, 그리고 호주워홀 밑천 마련하기.

Ch1. 뉴질랜드 워홀 귀국여행. 3박4일간의 싱가포르. 캐나다 워홀을 마치고 유럽에서 1달 반 가량을 돌았던 것에 비해 매우 조촐하기 그지없는 귀국여행이었다. 게다가 없는 돈에 더불어 추가로 불행이 많이 겹쳤던지라 기운은 더 없어졌다. 먼저, 공항에 도착하여 ATM기에서 돈을 꺼내야 하는데, 비밀번호를 세번 틀렸다. 신용카드가 봉인됐다. ...시작부터 이러기냐... 그래서 수중에 있던 뉴질랜드 달러... 약 20만원 돈의 뉴질랜드 달러로만 싱가포르에서의 일정을 해결했다. 다행히도 간혹 신용카드로 계산할 수 있는 곳에서는 추가적으로 돈을 쓸 수 있었지만, 차이나타운을 숙소로 한 나로서는 먹는 것에 있어서 현금을 지불해야 할 일이 많았다. 3박4일 일정도 에러였다. 아니... 3박4일은 충분한 일정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