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35세까지의 인생정리 28

[인생정리8][뉴질랜드워홀2] 말미에나마 황금같았던 뉴질랜드 생활. 크롬웰 체리농장, 북섬여행, 통가리로 크로싱.

Ch1. 블레넘. 동터오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강단있게 블레넘으로 떠나긴 했지만, 그곳에서도 그리 녹록치는 못했다. 염두해두고 있던 백패커스에서는 자리가 없었다. 이 때 역시 1차 유럽여행때와 마찬가지로 예약따위는 하지 않으며 움직였기 때문에 대안 역시 그냥 다른 백패커스였을 뿐. 그래서 선택한 한인 백패커스였다. 당시 블레넘에는 한인백패커스가 양대 산맥처럼 크게 두개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하지만 그것은 백패커스가 좋아서가 아니라 같이 있던 멤버들이 좋아서였으리라. 백패커스 자체는 지저분하고 열악했으며, 지저분했다. 일은 백패커스에서 알선해주는 일을 했는데, 그 또한 좋지는 못했다. 하지만 먼저 말해두자면, 통가에서 온 어떤 아저씨는 돈을 천문학적으로 벌고 있었다..

[인생정리7][뉴질랜드워홀1] 희망차게 시작했지만 나락으로 떨어지는 뉴질랜드 워홀 전반전.

뉴질랜드로 워킹홀리데이로 간 이유는 3가지가 있었다, 1. 내 손에 워홀 비자가 들려있었다. 2. 퇴사. 3. 이민. 3번의 이유가 매우 중요한데, 이미 입사과정에서 나는 한국에서 일종의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더 올라갈 수도 올라갈 힘도 없었다. 그리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따라서 나의 선택은 당연스레 한국밖으로, 이민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왜 공무원이나 창업 등 다른 옵션이 아니었는가? 내 인생의 경험에서 당시 선택할 수 있던 경험은 외국생활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뭐 굳이 이민이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이거저거 하면서 살 것 같은데 그 때 그 당시로서는 이민이 최고의 대안이었다. 뉴질랜드로 이민가면 캐나다로 가기 쉬울 줄 알았다. 캐나다로 이민을 갈지 거주를 할지 지금 생각해보면 뚜..

[인생정리6] 사회에서의 패배.

사실 회사생활에 대해서는 쓸 말이 별로 없다. 또한 사회생활에 대해서 적자면... 머릿속에서 생각이 잘 정리가 되지 않아서 힘들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이제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했었다. 27년간의 인생은 이 때의 도약을 위한 준비동작이었으리라. 앞으로 꼬박꼬박 월급받으며 열심히 일에 매진하다가 인생을 살아가겠지. 그렇게 평범하게 살기를 생각했었다. 그리고 반년만에 퇴사했다. Ch1. 합격. 졸업 후 도전한 13년도 상반기 공채는 비교적 순조로웠다. 요령을 익힌 자기소개서는 승률이 압도적으로 올라갔다. 면접 또한 처음에는 버벅거리며 기회를 날리다가, '면접스터디'를 하면서 그나마 좀 나아졌다. 다행히도 우리나라의 잘나가는 대기업에서 여러차례 면접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 압도적으로 기억나는 곳이 있다면..

[인생정리5][유럽2차여행] 졸업. 그리고 입사 전 2013 북유럽여행.

2011의 캐나다. 그리고 유럽 겨울여행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비보가 있었고, 나는 더 이상 놀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어쨌든 2012년. 27살. 학교에서의 마지막 학년을 마쳤다. 그리고 취직에 실패했다. 거짓말처럼... 나에게 벌어지리라고 상상도 할 수 없던 '서류에서 전부 다~~~ 탈락'이 나에게 일어났다. 남들처럼 50군데 100군데를 쓰진 않았지만, 20군데정도에 지원했던 것 같다. 그런 처참한 패배는 없었다. 단 한번의 면접도 없었다. 그렇다고 남들처럼 대학교 수료. 그러니까 졸업유예라 불리우는 시간끌기는 하지 않았다. 나는 학교생활을 질질 끌기 싫었고, 무엇보다도 졸업유예가 졸업보다 취직에 효과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 생각은 적중했다. ..

[인생정리4][유럽1차여행3] 호기롭게 유럽대륙을 횡당하다가 결국 베를린에서 파산.

파리 - 인터라켄 - 프랑크푸르트 - 하이델베르크 - 뮌헨 - 퓌센 - 빈 - 프라하 - 베를린 - 함부르크 바르셀로나에서 파리로 가는 길은 험난 그 자체였다. 결론적으로 무사히 야간열차를 타고 새벽에 파리로 넘어가긴 했는데,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시즌이다보니 예약할 수 있는 자리는 이미 만석이었다. 떠나는 날, 우리는 오후에 티케팅을 하기 위해 역에 들렀는데 역시나..바르셀로나에서 파리로 넘어가는 차편은 티켓이 동이 난 상태였다. 여러 사람들이 따뜻한 바르셀로나보다는 춥디 추운 파리에서 낭만적인 성탄절을 보내고 싶었나보다. 일단 우리는 역무원의 조언에 따라 일단 세르베르cerbere로 움직이기로 했다. 세르베르는 지중해와 접해있는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경지역이었다. 아마도 역무원은 국경으로 가보면 파리로 ..

[인생정리3][유럽1차여행2] 아프리카에 발만 담그고 바로 다시 유럽으로. 탕헤르, 안달루시아, 그리고 카탈루냐.

탕헤르 - 론다 - 그라나다 - 바르셀로나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모로코 탕헤르에 발만 담그고 다시 이베리아반도로 돌아온 것이 좀 아쉽긴 하다. 모로코에는 카사블랑카, 사막횡단, 라바트 등 매력적인 곳도 많았고... 물론 의사소통은 극심히 힘들었겠지만. 그리고 좀 더 남서쪽으로 갔다면 윤식당2의 무대였던 카나리아제도에도 도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이건 과거를 회상하며 이기적이고 생각하는 왜곡일지도 모른다. 왜냐면 그 때 난 돈이 극심히 적었고 사막횡단은 커녕 어떡해서든 이동비를 아끼기 위해 분투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2011년 12월 중순. 모로코의 탕헤르에 도착했다. Ch. 1 연금술사의 도시 모로코. 예상대로의 모습과 기대이상의 모습들. 처음 탕헤르에 도착하고 느낀 것은 불쾌감이었다. ..

[인생정리2][유럽1차여행1] 성공적인 이베리아반도 여행. 첫 유럽여행의 시작은 좋았다!

리스본 - 마드리드 - 세고비아 - 세비야 - 타리파 유럽여행은 캐나다 워홀시절 알버타에 있었을 때부터 계획했었다.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적어도 여행계획을 짜고 있노라면 마음에 위안이 찾아오고 격려가 되었다. 계획을 짜는 것 하나만으로도 나에게는 생생한 기쁨이었고 희망이었다. 그리고 지구를 동쪽으로 한바퀴 돌 생각으로 유럽을 향해 나섰다. 다만, 그 때의 나는 혈기왕성하고 깡만 있던 생각이 어리고 어린 20대 중반의 청년이었다. 어떻게든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예산이 부족할 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떠났다. 그리고 아끼고 아낄 수 밖에 없는 비루한 유럽여행이 시작되었다. 이 때 러시아 비자에 대한 걱정이 많았었다. 하지만, 러시아에 도달하기도 전에 계획에 차질이 생겨 집으로 후퇴했었는데, 지금 생각..

[인생정리1] 인생의 첫 워킹홀리데이는 2011년의 캐나다.

캐나다를 갔던건 2011년이었다. 대학교 3학년 재학중 도대체 왜때문인지 이유도 모르게 나는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신청했고, 어느순간 내 손에는 워홀비자가 들려있었다. 처음 가보는 외국. 처음 가보는 워홀. 그리고 처음으로 준비하는, 나에게는 크나큰 도전이었지만, 군대 2년 2개월을 무사히 보냈다는 생각이 1년간의 해외살이를 잘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심어주던 시기였다. 사실 나는 '우리나라 땅도 충분히 넓은데 뭣하러 외국까지 나가나'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사람이다. 그럼에도 내가 왜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지원했는지는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차라리 취직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서라고 하는게 가장 이치에 맞을 것 같다. 어쨌든 다행히도 아직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우편으로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