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분류 전체보기 684

[에드먼턴11] 다섯달만에 근무했다. 다리아프고 피곤하다.

항상 그러하다. 새로운 곳에서 일하면 피곤하고 지치며, 정신없다. 그래도 한 1주일정도 일하면 어느정도 적응할테니까, 그리고 그정도는 뭐 버틸만한 시간이니까 열심히 정진하면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음.... 근데 이번에는 내 정신상태나 태도가 좀 바뀐 것 같다. 어딜 가든 열심히 빠릿하게 일하곤 했는데, 오늘 스스로 채점한 나는 흐음... 물론 열심히 일하긴 했지만 빠릿하게 한 것 같진 않다. 나이가 들며 머리가 커져서 그런건 아니고, 다섯달이나 놀면서 정신상태가 해이해져서 그런 것 같다. 목상태도 안좋아서 몸이 열심히 안움직였다, 오늘은. 모든 호텔은 고유의 청소방식이 있다. 오늘부터 닷새간 트레이닝해줄 친구와 같이 일하며 그것들을 하나하나 배워나갈건데, 흐음.... 이곳의 방청소 프로세스는 좀 마뜩치 ..

[에드먼턴10] 에드먼턴 첫 출근. OT받는 날.

와 역시 브랜드있는 호텔이라 다르긴 다른가보다. 나같은 한낱 청소부도 OT를 받다니. 역시 직원 교육 및 복지, 업무시스템이 체계적인가보다. 호텔 OT하면 에어즈락 리조트가 생각난다. 당시 무대뽀로 일단 가서 호텔 3개 있는거 돌아다니면서 이력서를 뿌렸었는데, 다행히 바로 구직에 성공했었지. 그리고 그렇게 체계적인, 기업적인 면모가 있는 호텔은 처음으로 가봤었지. 그 때 OT를 한 3일정도 하면서 이러저런 교육도 받고, 활동도 하고, 울룰루에 관광도 다녀오고 그랬었지. 그립구나. .....거기 남았어야 했는데 -_-;;;;; 여튼 오늘 OT는 8시 반에 시작한댔다. 보통 기상시간이 오전 9시나 10시였던 나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30분정도 일찍 가서 기다렸다. ....근데 아무도 안..

[명작애니] '학교생활!(2015)' 리뷰. 일상물을 가장한 호러물.

우선 이야기하자면, 겉보기에 쓉덕 애니같지만, 그게 맞다. 그림체에서부터가 씹덕 그 자체다. 제목도 완전 성의없이 '학교생활!'. 요즘 씹덕물은 제목부터 20자정도 되는데, 옛날 작품 티를 내는구만. 게다가 정직하게도 제목에서처럼 학교에서 생활하며 벌어지는 일을 주제로 하고 있다. 하하하 이런 양산형 애니라니... 정말... 정말 겉과 속이 다르군. 살짝 놀랐어. 이 일상속에서는 사실 불편한 복선과 어두운 면이 있었다. 발랄한 그림체 속에 감춰진 원작자의 음흉한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 근데 그 반전이 1화만에 드러나고, 그 상태로 주인공 4인방은 학교에서 거주하며 '학교생활부' 부활동에 매진한다. 주인공 유키는 좀 모자른 고등학교 3학년 핑크머리다. 교우관계도 원만하고 수업도 열심히 듣..

리뷰/작품리뷰 2023.05.16

[명작애니] '시로바코(2015) 리뷰'. 애니를 제작하는 애니 '시로바코'.

'꽃을 피는 첫걸음'이나 '트루 티어즈' 등을 보며 '시로바코'라는 애니를 접했다. 제작사가 P.A.Work라는 것도 그렇고, '꽃이 피는 첫걸음'처럼 '시로바코' 역시 '일하는 여자아이' 시리즈라는 것에서 정보가 계속 보이더라. 그래서 시청하게 되었다. 평도 좋고, 내용도 좋을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시청했는데, 역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총 24화라는 긴 런닝타임에도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볼 수 있었으며, 내가 몰랐던 세계를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었던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주제가 흥미로웠고, 처음엔 재미없겠구나 하며 보다가 점점 스며들어 나중에는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봤다. 재밌다는 생각은 안들었지만, 시간은 엄청 빨리가는게 몰입이 잘된다는 느낌이다. 독특한 주제 '시로바코'의 주제는 '우..

리뷰/작품리뷰 2023.05.15

'국경 없는 기자회'의 '언론 자유 지수 Press Freedom Index'. 대한민국의 언론자유는 세계에서 몇등일까.

'국경없는 기자회'는 프랑스에서 1985년에 출범한 비정부 기구로 언론의 자유를 증진할 목적을 가진 단체이며, 이에 따라 매년 '언론 자유 지수'를 평가하여 각 국가에 등급을 매겨 순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른바 Press Freedom Index. 언론 자유 지수라 일컫는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의 언론자유는 세계속에서 몇등일까? 그리고 우리가 궁금한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러시아 그리고 '국경없는 기자회'가 출범한 프랑스나 전쟁 혹은 내란을 겪고 있는 남수단, 미얀마,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국가들의 언론자유는 세계에서 몇등일까? 해당 내용의 답은 아래 링크에 나타나있다. https://rsf.org/en/index?year=2023 Index RSF's World Press Freedom Index ..

기타등등 2023.05.13

[식품리뷰] 캐나다 개쓰레기 식품리뷰(3) Strub's社의 '피클드 에그 Pickled Eggs (식초에 절인 삶은 계란)'. 적어도 이건 사지 말았어야 했다.

이야.... 간만에 참 재미있는 음식을 먹었다. 우와아아. 느슨해진 일상속에서 내 목구멍에 긴장을 준 이 음식은 '피클드 에그 Picled Eggs'. 왜때문에 저래놨는지 모르겠는 '식초에 절인 삶은 계란'이다. 설마 계란을 보존의 목적으로 저래놓진 않았겠지. 그냥 상온에 뒀다가 삶으면 그만인데. 내가 이 충격적인 음식을 처음으로 봤던건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에서였다. 병 속에서 담긴 소세지와 더불어, 나에게 신선한 자극을 줬던 이 음식은 마트 매대에 자연스레 진열되어 있었다. 그 때에는.. 내가 용기가 많이 없었다. 저걸 과연 사먹어야할까 싶은 생각이 절반. 새로운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절반. 다행히(?) 아일랜드 워홀은 실패로 돌아가 일찍 돌아오는바람에 굳이 이 식품을 사먹을 일이 없었고, 그 후로 약..

리뷰/기타리뷰 2023.05.11

캐나다 다이렉트 디파짓 Direct Deposit 온라인 출력 및 파일저장법 (RBC은행)

캐나다는 정말정말 아날로그틱하다. 그나마 코로나를 거치며 비대면 행정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방식이 활발해졌지만, 여전히 캐나다에서의 디폴트는 우편, 전화가 대부분이다. 임금지급방식 또한 매우매우... 전근대적이다. 12년전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처음으로 접했던 페이슬립Payslip. 그때까지의 인생에서 수표라고 하면 심사임당이 나오기 전 5만원이나 10만원을 지불하기 위한 유사지폐인 줄 알았는데, 여긴 급여의 액수만큼 수표에 명시되어 임금이 지불되더라. 참 독특한 문화도 있구나. 예전에 서구사회는 이랬구나 싶었다. 그로부터 9년 후. 2020년 캐나다 이민을 위해 다시 돌아왔을 때 아직도 페이슬립이 사라지지 않은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었다. 종이낭비 실화냐. 하지만 캐나다도 가만히 있었던건 아니다. 급여지급..

캐나다 정보 2023.05.10

[에드먼턴9] 구직완료. 몇년간은 에드먼턴 시티라이프일 듯.

주구장창 말하고 있는데, 내가 에드먼턴에 온 목적은 FIFO잡이었다. 그리고 이건 물건너갔고, 시티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무려 전화 면접 - 실무진 면접 - 임원 면접으로 이뤄지는 3차 면접과정을 통과하였고, 방금 전자 근로계약서에 마우스로 싸인하였으며, 2023년 5월 16일 OT를 시작으로 난 에드먼턴 현지인이 된다. 아무리 요새 indeed나 linkedin같은 구직사이트가 성행한다고는 하지만, 난 여전히 in-person, 직접 찾아가서 종이 이력서를 내는게 좋다. 이번에도 직접 방문으로 이력서를 냈기에 고용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력서를 내고 돌아선 후 10분정도 있다가 수퍼바이저한테서 전화가 왔기 때문이다. 캐나다를 비롯하여 여러나라를 돌면 백번은 넘는 구직활동을 했었는데, 취업에 가장 ..

[에드먼턴8] 왜때문에 다운타운 잡 근로조건이 괜찮은건지.

왠만하면 일기를 주구장창 찍어내는 것보다는, 한번에 모아서 정보기록 차원으로 포스팅하려 했다. 근데, 지금 느낀 이 기분을 나중에 쓰면 좀 재미없게 써지고, 나중에 어짜피 일할 때에는 별 쓸 이야기가 없을 것이므로 지금 이 순간의 느낌을 열심히 적기로 하였다. 일이 묘하게 풀리고 있다. FIFO잡에 대한 도전은 계속되는 좌절의 연속이었고, 시티잡은 지원한지 이튿날에 바로 긍정적인 피드백이 왔다. 근데 다운타운 호텔일지라도, 지원한 다른 호텔들에게서는 연락이 오지 않는걸로 보아, 내가 타이밍좋게 딱 사람이 필요한 곳에 이력서를 넣었던 것 같다. 오늘 두번째 인터뷰를 봤다. 첫 인터뷰는 지난 토요일에 있던 전화인터뷰였고, 오늘은 실무자 인터뷰였다. 그리고 이번주 목요일에 임원 면접까지 있는데, 와 이게 맞냐..

[에드먼턴7] 이건 일이 잘 풀리는건가 안풀리는건가.

흠..... 12시 20분쯤 이전에 지원했던 다운타운 호텔과의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진짜 지난번 20분동안 개털렸던 인터뷰와 비교해보면, 이렇게 꿀맛같던 인터뷰도 없었다. 참 재밌는건, 여기가 대기업이라 인터뷰를 두번은 더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내가 in person으로 제출한 이력서 외에 따로 온라인 지원을 해야만 한댄다. 온라인 지원은 다음주에 열리는데, 그 때 맞춰서 지원하라고, procedure가 그래서 어쩔 수 없다며 미안하다 하더라. ... FIFO잡 인터뷰랑 뭐 이렇게 달라?? 맘이 편해. 아늑해. cozy해. 배려가 넘쳐. 그래. 원래 캐나다에서의 인터뷰는 이렇게 그냥 구직자가 사람인지 아닌지만 색출해내는 과정이었어. FIFO참 이상하다... 다음 인터뷰는 월요일 오후에 직접 방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