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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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정리20][유럽3차여행2] 마케도니아 오흐리드. 역시 남들이 좋다고 하는 곳은 다 이유가 있다.

알바니아에서 버스를 타고 마케도니아로 향했다. 티라나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데, 버스터미널 근처까지 왔는데도 길을 몰라서 카페에 앉아있는 청년에게 Can I ask you something?을 시전했는데 No로 받아치더라 개객기야. 며칠동안 친절하고 유쾌하며 순박한 알바니아인들을 봐왔기에 이 청년의 적대심은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바로 옆에 지나가는 여성 두분에게 같은 말을 하고 버스터미널을 묻자 친절하게 대응해주더라. ... 미꾸라지 한마리가 물을 흐린다. 이건 뭐 한국도 다르지 않을테지만. 여튼 기분을 추스르고 국경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고, 국경마을에서 시내버스를 다시 탄 후, 보더에서 걸어서 마케도니아로 입국했다. 일장기를 닮은 탓에 마케도니아 국기는 거부감이 든다. 하지만 전혀 전범..

[명작애니] 바이올렛 에버가든 (2018)리뷰. 군인으로 살아가던 소녀가 전쟁후 기계 손으로 사랑을 전하며 살아가는 따뜻한 이야기.

'처음뵙겠습니다 고객님이 원하신다면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 자동 수기 인형 서비스 바이올렛 에버가든입니다.' 바이올렛 에버가든은 동명의 주인공이 전쟁이 끝난후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야기로 성장물이자 힐링이 되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수려한 외모에 반해 이질적으로 차가운 기계손을 가진 바이올렛 에버가든. 바이올렛 에버가든은 전쟁수단으로서 살아가던 그녀가 전쟁이 끝난 후 우체국에서 일하면서 여러 에피소드를 겪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마음을 알아가고 또한 마음을 열어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우체국에서 자동 수기 인형이라는 직업을 맡는데, 인형이라는 것이 별 뜻이 있는게 아니라 사람들 대신 편지를 대필해주는 보직을 의미한다. 이들은 사람들이 불러주는대로 곧이 곧대로 편지를 적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에 맞게..

리뷰/작품리뷰 2021.03.08

[인생정리19][유럽3차여행1] 발칸반도. 유럽의 마지막 숨은 보석, 알바니아에서 시작.

원래 아일랜드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계획은 무척이나 장대했다. 비행기따위는 타지 않고 오로지 배와 육상교통으로만 집까지 오려고 했는데..... 하아... 아일랜드 워홀을 짧게 끝내고, 돈도 그리 모이지 않아서 초반 서유럽 일정을 통으로 날렸다. 원랜 일정은, 영국을 여행하여 베네룩스 국가들을 통과하고 이탈리아를 종단. 이탈리아 동부 '바리'에서 배를 타고 이오니아해를 건너 두브로니크에 도착하여 발칸반도 여행을 시작하는 일정이었다. 이 과정이 통째로 날라갔다. 하긴. 영국과 베네룩스, 이탈리아는 모두 값비싼 여행이 될 예정이라 유사시에는 제일 먼저 커트될 곳들이긴 했지만, 이렇게 죄다 날려보내니 아쉬웠다. 베네룩스는 패스해도 괜찮았다. 어짜피 관심도 없고, 그런 인종차별 국가들은 발을 디뎌보지 않아도 딱히..

[인생정리18] 2017년 3개월간의 아일랜드 워홀. 첫 조기귀국.

아일랜드. 내가 지금껏 다녀본 다른 워홀 국가랑은 성격이 매우 이질적인 국가였다.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모두 이민국가인데 반해서 아일랜드는 역사가 유구한 유럽국가라는 점이 그 원인이었으리라. 하지만 아일랜드의 그런 이질적인 느낌은 차치하고, 아일랜드 워홀의 가장 큰 시사점은 내 워홀커리어에서 첫 후퇴인 것이었다. 워홀 패배로 인한 조기 귀국. 수치스럽다. 뉴질랜드에서도 패배는 겪었긴 했지만, 끝까지 남아 결국 크롬웰 체리농장에서의 황금시대를 보냈었다. 하지만 아일랜드에서는 조기귀국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역시 아일랜드는 이민국가가 아니기 때문이었음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2017년 7월. 날도 따스한 한여름에 나는 돼지같이 뒤룩뒤룩 살이 쪄서 서쪽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Ch1...

[명작영화] 퍼펙트 겟어웨이 A Perfect Getaway(2009) 리뷰.

퍼펙트 겟어웨이. 반전으로 유명한 영화이며, 절대 영화를 감상하기 전에 줄거리를 검색해서느느 안된다. 영화 퍼펙트 겟어웨이는 1시간이 넘어간 시점에서 장르가 바껴 완전 다른 영화가 되는데, 모든 것을 알고 보는 지금의 나와 아무것도 모른채로 처음 영화를 접했을 때의 나의 관점은 너무나도 다르다. 반전영화의 특성상 첫 감상의 느낌만큼은 다시는 겪을 수 없으니 절대 먼저 리뷰나 줄거리를 찾아보지 말자. 퍼펙트 겟어웨이는 꽤나 재미있는 내용을 가졌는데, 개인적으로 미스트, 데이비드 게일과 더불어 나름 숨어보는 명작 반전 영화라고 생각한다. 극의 초반은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가는 한 커플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영화 중반서부터는 중반까지 내가 본 거의 모든 것을 부정당하게 된다. 하와이에 여행온 세 커플의 유쾌한 ..

리뷰/작품리뷰 2021.03.07

[인생정리17][동남아1차여행5] 앙코르와트의 그곳. 캄보디아 시엠립. 하지만 툭툭이 기사들의 무례함에 기분나빴던 곳이었다.

원래는 베트남을 종단하여 라오스까지 간 후에 귀국행 비행기에 오를 생각이었다. 하지만 뭐 어쩌다보니 캄보디아 시엠립을 종점으로 나의 첫번째 동남아 광역 여행은 끝났고, 뭐 적당한 때에... 음... 아니다. 좀 더 여행을 해서 라오스,대만 그리고 가능하다면 필리핀까지 갔다가 오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되진 않았다. 하지만 뭐 어떠랴. 유럽여행때도 워킹홀리데이때에도 난 항상 내 계획대로 100%되지는 않았다. 그런 오차를 겪어가며 지내는게 여행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내 인생 역시 완벽하지 않기에 여행의 책장을 한장 두장씩 기재해나갈 때에도 완벽한 내용만을 기록하진 못한다는 것을 알고있다. 안타깝게도 시엠립에서는 그리 즐겁게 다니지 못했다. 치앙마이에서 받은 마사지의 명현현상이 일어나서 온몸이 쑤시고..

[인생정리16][동남아1차여행4] 태국. 남들이 좋다고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태국으로 들어왔다. 태국은 남자들끼리 가도 좋고 여자들끼리 가도 좋고 혼성으로 가도 좋고 혼자가도 좋고 둘이 가도 좋다고 들어왔었는데 명불허전이었다. 그만큼 태국은 멋진 곳이었고, 여행자들의 메카이자 희희낙락의 결정체이다. 아 다시 가고 싶다~~ Ch1. 여행의 성지 치앙마이. 남들이 좋다고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특히 치앙마이는 각별하다. 치앙마이에서 충격먹은건 관광지에 호객행위가 없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스트레스없이 편안한 관광을 할 수 있었고, 가격도 전반적으로 저렴해서 만족스러운 여정을 즐길 수 있었다. 치앙마이의 관광지는 정사각 모양의 성벽과 해자로 둘러쌓인 올드타운인데, 사람들은 의연히 관광객들과 더불어 '생활'을 할 뿐, 외지인들에게 얽매이지 않았다. 거듭 말하지만 자연스레 우리는 쓸..

[인생정리15][동남아1차여행3] 아시아의 진주. 미얀마.

지금은 군부 쿠데타와 민중 시위로 어수선한 분위기의 미얀마지만... 닫혀있던 국가 미얀마도 잠시나마 관광하기 좋았던 시기가 있었다. 2017년 즈음부터 2020년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까지 미얀마는 문민정부의 힘을 받아서 그랬는지 슬슬 외부인들에게 관광자원을 열어가는 시기였다. 여권의 힘이 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비자가 없이도 방문할 수 있었고, 상대적으로 그들 스스로만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던 이 매력적인 국가는 여러 도전적인 여행객들에게는 안성맞춤임 멋진 방문지였다. ... 다만 현재는 코로나나 쿠데타로 인해 여행하러 가기에는 매우 좋지 않다. Ch1. 미얀마 1 도시 양곤. 이미 여기서부터 난 빠져들었다. 공항에 도착하고 바로 환전을 했다. 미얀마는 시내나 은행, 그리고 놀랍게도 공항에서의 환율 편..

[인생정리14][동남아1차여행2] 생각보다 볼게 많았던 말레이시아.

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자카르타 공항에서 쿠알라룸 푸르로 가는 비행편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딜레이되려나? 생각해보니 반자르마신에 갈 때에도 공항에서 수라바야에서 4시간이나 항공지연이 됐었지. 그 때 진짜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옆에 현지인들은 자리를 깔고 카드놀이를 하는게 아아아아아!! 이것이 느림의 미학. 안분낙도의 삶. 이곳은 인도네시아!!!! ..... 다행히 말레이시아행 여정은 지연되지 않았고, 게이트만 바뀌는 선에서 무사히 이륙할 수 있었다. Ch1. 수도 쿠알라룸 푸르에서 여행 시작. 물론 동남아 국가들이 비교적 우리보다 가난하다는게 틀린 소리는 아니다. 다만, 이런 편견을 갖고 여행을 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그들의 최신식 환경에 놀랄 경우도 생긴다. 쿠알라룸푸르가..

[인생정리13][동남아1차여행1] 귀국여행. 시작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반자르마신).

역시 이래서 다들 동남아 동남아 하는구나. 저렴하고 재밌으며 흥미롭고 다이나믹한 동남아 여행. 호주에서 열심히 일한 당신이여 떠나라. 동남아로. 집에 올 대 들렀다 와라. 일단 루트부터 말하자면, 인도네시아 반자르마신 - 수라바야 - 브로모화산 - 족자카르타 - 자카르타 - 섬리조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 이포 - 페낭 미얀마 양곤 - 바간 - 만달레이 태국 치앙마이, 치앙라이 - 아유타야 - 방콕 캄보디아 시엠립 약 6주동안 총 5개국 16지역을 돌았다. 꽤 근사한 여행이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인도네시아에 친구가 근무하고 있어서 같이 여행했던 것. 말레이아에서는 기대했던 도시는 그저 그랬고, 기대 안한 곳이 매우 괜찮았다. 미얀마. 다시 가고 싶다!!!! 그 아직 외부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