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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정리12][호주워홀3] 2016. 2차 호주워홀. 난 여기 남았어야 했다.+짧은 오사카 여행.

호주에 대해 불만이 없었던건 아니다. 아니 오히려, 호주에서 생활했을 때에 호주에 대한 불만은 상상 이상이었다. 분명 좋은 근로조건에 나은 환경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왜 그렇게 바라는게 많았던지... 난 30이 넘어서도 그다지 성숙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호주에서 돌아오자마자, 호주에 대한 의견이 바꼈다. 그만큼 쉽게 일하며 돈 많이 벌고, 따뜻하고 매력적인 국가가 없었다. 물론 매력으로 따지자면 캐나다도 질 수 없지만, 무엇보다도 호주는.... 저숙련직을 하며 떼돈을 벌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나로서는 호주야말로 일평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는 마지막 보루였다. 그저 내가 어리석어 그것을 알아채지 못했을 뿐이다. 어쨌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2016년 4월 ..

[인생정리11][호주워홀2] 짧은 호주 동반부 여행과 홍콩&마카오.

귀국여행은 우선 애들레이드에서 시드니까지 시계 반대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계획은 시드니까지 여행한 후 형과 조인하여 케언즈로 이동, 그 다음은 홍콩여행. 그리고 귀국루트였다. Ch1. 귀국여행 시작. 1차 호주워홀 종료. 애들레이드 - 멜번 - 캔버라 - 시드니 먼저 애들레이드에서 버스를 타고 멜번으로 갔다. 멜번 크으... 확실히 당시와는 상황이 달라서 그런지, 구리구리한게 여전함에도 한껏 도심을 즐길 수 있었다. 유레카 스카이덱에 올라간 것도 괜찮은 선택이었다. 역시 여행할 때 높은 곳은 진리여... 멜번에서 처음으로 핑크호수도 봤는데, 핑크호수가 비단 이곳만 있는건 아니었다. 차후 남호주 상공 비행기 안에서 바닥에 펼쳐진 무수히 많은 핑크호수들을 보았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그 골목'도 가보고....

[인생정리10][호주워홀1] 대망의 호주워홀 1차전 (2015).

한달여의 공장일을 끝내니 통장에 돈이 200만원 정도 있었다. 항공편은 뉴질랜드 워홀 때 이용했던, 가격과 질에서 큰 만족을 느꼈던 중국남방항공을 타고 호주로 향했다. 이번에는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광저우에서 8시간 이상의 경유시간을 만들고, 무료 호텔서비스를 이용했었다. 중국남방항공. 만족스러웠다. 내가 랜딩한 호주는 브리즈번이었다. 처음 브리즈번에 도달했을 때에는 별 감흥도 어떤 것도 느끼지 못하며 새로운 시작에 대한 생각만 하였다. 그러나 여행도 해야 해서 론파인 생츄어리라는 곳에 가서 코알라, 캥거루를 비롯한 많은 야생동물들을 근접관찰할 수 있었는데, 뭐 그저 여흥에 지나지 않았다. 나중에는 더 굉장한걸 많이 본다. 시작은 캐나다나 뉴질랜드와 마찬가지였다. 일단 전화를 개통하고 통장을 계설하며 ..

[인생정리9] 2015년 시작.싱가포르 여행, 그리고 호주워홀 밑천 마련하기.

Ch1. 뉴질랜드 워홀 귀국여행. 3박4일간의 싱가포르. 캐나다 워홀을 마치고 유럽에서 1달 반 가량을 돌았던 것에 비해 매우 조촐하기 그지없는 귀국여행이었다. 게다가 없는 돈에 더불어 추가로 불행이 많이 겹쳤던지라 기운은 더 없어졌다. 먼저, 공항에 도착하여 ATM기에서 돈을 꺼내야 하는데, 비밀번호를 세번 틀렸다. 신용카드가 봉인됐다. ...시작부터 이러기냐... 그래서 수중에 있던 뉴질랜드 달러... 약 20만원 돈의 뉴질랜드 달러로만 싱가포르에서의 일정을 해결했다. 다행히도 간혹 신용카드로 계산할 수 있는 곳에서는 추가적으로 돈을 쓸 수 있었지만, 차이나타운을 숙소로 한 나로서는 먹는 것에 있어서 현금을 지불해야 할 일이 많았다. 3박4일 일정도 에러였다. 아니... 3박4일은 충분한 일정이었는데..

[인생정리8][뉴질랜드워홀2] 말미에나마 황금같았던 뉴질랜드 생활. 크롬웰 체리농장, 북섬여행, 통가리로 크로싱.

Ch1. 블레넘. 동터오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강단있게 블레넘으로 떠나긴 했지만, 그곳에서도 그리 녹록치는 못했다. 염두해두고 있던 백패커스에서는 자리가 없었다. 이 때 역시 1차 유럽여행때와 마찬가지로 예약따위는 하지 않으며 움직였기 때문에 대안 역시 그냥 다른 백패커스였을 뿐. 그래서 선택한 한인 백패커스였다. 당시 블레넘에는 한인백패커스가 양대 산맥처럼 크게 두개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하지만 그것은 백패커스가 좋아서가 아니라 같이 있던 멤버들이 좋아서였으리라. 백패커스 자체는 지저분하고 열악했으며, 지저분했다. 일은 백패커스에서 알선해주는 일을 했는데, 그 또한 좋지는 못했다. 하지만 먼저 말해두자면, 통가에서 온 어떤 아저씨는 돈을 천문학적으로 벌고 있었다..

[인생정리7][뉴질랜드워홀1] 희망차게 시작했지만 나락으로 떨어지는 뉴질랜드 워홀 전반전.

뉴질랜드로 워킹홀리데이로 간 이유는 3가지가 있었다, 1. 내 손에 워홀 비자가 들려있었다. 2. 퇴사. 3. 이민. 3번의 이유가 매우 중요한데, 이미 입사과정에서 나는 한국에서 일종의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더 올라갈 수도 올라갈 힘도 없었다. 그리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따라서 나의 선택은 당연스레 한국밖으로, 이민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왜 공무원이나 창업 등 다른 옵션이 아니었는가? 내 인생의 경험에서 당시 선택할 수 있던 경험은 외국생활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뭐 굳이 이민이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이거저거 하면서 살 것 같은데 그 때 그 당시로서는 이민이 최고의 대안이었다. 뉴질랜드로 이민가면 캐나다로 가기 쉬울 줄 알았다. 캐나다로 이민을 갈지 거주를 할지 지금 생각해보면 뚜..

[인생정리6] 사회에서의 패배.

사실 회사생활에 대해서는 쓸 말이 별로 없다. 또한 사회생활에 대해서 적자면... 머릿속에서 생각이 잘 정리가 되지 않아서 힘들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이제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했었다. 27년간의 인생은 이 때의 도약을 위한 준비동작이었으리라. 앞으로 꼬박꼬박 월급받으며 열심히 일에 매진하다가 인생을 살아가겠지. 그렇게 평범하게 살기를 생각했었다. 그리고 반년만에 퇴사했다. Ch1. 합격. 졸업 후 도전한 13년도 상반기 공채는 비교적 순조로웠다. 요령을 익힌 자기소개서는 승률이 압도적으로 올라갔다. 면접 또한 처음에는 버벅거리며 기회를 날리다가, '면접스터디'를 하면서 그나마 좀 나아졌다. 다행히도 우리나라의 잘나가는 대기업에서 여러차례 면접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 압도적으로 기억나는 곳이 있다면..

[인생정리5][유럽2차여행] 졸업. 그리고 입사 전 2013 북유럽여행.

2011의 캐나다. 그리고 유럽 겨울여행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비보가 있었고, 나는 더 이상 놀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어쨌든 2012년. 27살. 학교에서의 마지막 학년을 마쳤다. 그리고 취직에 실패했다. 거짓말처럼... 나에게 벌어지리라고 상상도 할 수 없던 '서류에서 전부 다~~~ 탈락'이 나에게 일어났다. 남들처럼 50군데 100군데를 쓰진 않았지만, 20군데정도에 지원했던 것 같다. 그런 처참한 패배는 없었다. 단 한번의 면접도 없었다. 그렇다고 남들처럼 대학교 수료. 그러니까 졸업유예라 불리우는 시간끌기는 하지 않았다. 나는 학교생활을 질질 끌기 싫었고, 무엇보다도 졸업유예가 졸업보다 취직에 효과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 생각은 적중했다. ..

[명작애니] 너에게 닿기를 君に届け(2009~2011) 리뷰. 10대의 섬세한 감정선이 오가는 착한 만화.

'너에게 닿기를'은 2005년부터 출간하여 2017년에 완결이 난 동명의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다. 즉, 애니메이션의 내용은 책의 초반 11권 분량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후로도 이야기는 만화책에서 쭉 이어진다. 애니메이션에서 각색이 없을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내용들이 원작을 따른다. 그러므로 다행히도 스토리의 붕괴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스토리 붕괴의 예 : 강철의 연금술사 오리지널 오랜만에 착한 애니를 본 기분이었다. 제대로 된 빌런과 그로 인한 갈등은 미비하고 각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나 사건들이 점철된 훈훈한 내용. 그로인해 내용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접근성이 좋아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좋아할만한 작품이었다. 아니, 최소한 가정폭력이나 아니, 그보다도 미미한 가족간의 갈등정도라도 있어..

리뷰/작품리뷰 2021.03.03

[인생정리4][유럽1차여행3] 호기롭게 유럽대륙을 횡당하다가 결국 베를린에서 파산.

파리 - 인터라켄 - 프랑크푸르트 - 하이델베르크 - 뮌헨 - 퓌센 - 빈 - 프라하 - 베를린 - 함부르크 바르셀로나에서 파리로 가는 길은 험난 그 자체였다. 결론적으로 무사히 야간열차를 타고 새벽에 파리로 넘어가긴 했는데,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시즌이다보니 예약할 수 있는 자리는 이미 만석이었다. 떠나는 날, 우리는 오후에 티케팅을 하기 위해 역에 들렀는데 역시나..바르셀로나에서 파리로 넘어가는 차편은 티켓이 동이 난 상태였다. 여러 사람들이 따뜻한 바르셀로나보다는 춥디 추운 파리에서 낭만적인 성탄절을 보내고 싶었나보다. 일단 우리는 역무원의 조언에 따라 일단 세르베르cerbere로 움직이기로 했다. 세르베르는 지중해와 접해있는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경지역이었다. 아마도 역무원은 국경으로 가보면 파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