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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서울 노량진] 토속골. 뽀얀 국물이 인상적인 건강한 맛의 삼계탕.

'토속골'은 노량진에 위치한 삼계탕집이다. 학생들을 위하여 저렴한 식대와 간편한 식사를 장점으로 하는 노량진의 상권과는 거리가 있는 컨셉의 식당이지만, 토속골은 이미 그 자리에서 오랜 기간을 머무른 노포이고, 몸보신을 위하여 한번씩 방문할만한 곳이다. 입구 사진. 연중 무휴라더니 2019년 1월 1일사진인데도 장사를 하고 있었다. 메뉴 사진을 깜빡 잊고 못 찍었는데, 입구사진에 딱 나와있네. 난가격은 13,000원. 그리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네이버 지도로 검색하여 메뉴를 보면 삼계탕 11000원, 전복삼계탕 14000원이라고 되어 있는데 오래된 정보다. 이미 2019년도에는 일반 삼계탕이 11000원, 전복삼계탕이 17000원이었다. ...확실히 저가의 대명사 노량진에서 이만한 가격은 절대로 저렴한 ..

리뷰/맛집리뷰 2021.03.11

[인생정리28] 2019년 마지막 두달은 제주에서.

이게 마지막 인생정리 글인듯 하다. 이후로는 영등포 호텔에서 일하다 캐나다로 왔으니까. 2020년 초 영등포 호텔에서 몇달동안 근무하기 전, 제주에서 두달동안 생활했다. 이제 고국을 떠난다는 생각에 뭔가를 하고 싶었고, 그 중 하나가 한달살기. 아니, 기왕이면 몇달동안 살아볼 요량으로 제주로 떠났다. 하지만 여러 불행이 겹쳐 결국 일찍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고, 음..... 제주에 대한 나쁜 인식을 많이 얻고 돌아왔다. 한달동안은 좋았다. 아, 그래서 다들 여기저기 한달살기를 하는건가? 새로움을 만끽하기에는 한달이 적정선인건가? 제주에서의 한달동안은 날씨도 좋았고, 아직 앞으로의 일정을 일구어나갈 희망과 설렘이 있어 좋았다. 그리고 제주의 많은 관광지들도 돌아봤는데, 확실히 고등학생 시절 졸업여행으로 왔을..

[인생정리27] 실패, 좌절 그리고 시간낭비. 되는 일이 없던 2018년의 여름.

성인이 된 후 가히 내 인생 최대 암흑기는 2018년 여름이라고 할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도 좌절스러웠고, 아일랜드에서는 실패했지만, 2018년의 한국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귀국후 올림픽 선수촌에서의 한달근무까지는 성공적이었다. 나름 보람차게 일을 했고, 수입도 좋았으며 무엇보다도 나의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그 후로 나의 행방은 그야말로 대 실패다. 뉴질랜드? 아일랜드? 그런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실패다. 뉴질랜드나 아일랜드에서는 실패의 원인과 결과가 뚜렷하여 반성하고 개선해나갈 수 있었다. ....물론 이건 자아성찰의 측면에서 개선할 수 있었던거지 워홀생활에서의 실질적인 개선은 할 수 없었다. 고작 1년의 기한이 있는 곳에서의 1회성 반성인지라 후일을..

[맛집][위니펙] 한국 맛과 똑같은 짜장면맛. 중국집 '도원'.

해외여행을 하던 중 간혹 한식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럴 때 찾는 메뉴는 뭐 국밥에 떡볶이, 삼겹살, 비빔밥, 낚지볶음밥 등 각양각색이겠지만, 단연 짜장면도 그 안에서 상위권에 들 것이다. 다만, 문제점이 있다면, 무릇 해외에서 먹는 짜장면은 한국에서 먹던 맛에 미치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해외에서는 중국집의 화력을 끌어올릴 수 없어서 그렇다던데, 덕분에 해외의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을 시키면 옛날 짜장? 시장 짜장 혹인 인스턴트 짜장 맛이 나는 애매한 경우에 맞닥뜨리게 된다. 오늘 포스팅할 위니펙 맛집은 '도원'. 한국인이 운영하는 중국집이다. goo.gl/maps/9SeE5BsEgqBPF6r87 도원 ★★★★☆ · 한식당 · 1480 Pembina Hwy www.google.com 위..

리뷰/맛집리뷰 2021.03.10

[인생정리26] 2018 평창올림픽 강릉 선수촌 야간 물류 팀장이었읍니다 내가.

2017년 11월. 난 아일랜드에서 인생 마지막 워홀을 보냈다. 그리고 실패하고 조기퇴국했다. 아일랜드에서 굳이 뉴질랜드 때나 호주 때처럼 저력으로 버티지 않았던 이유는 몇몇개 꼽아볼 수 있겠지만, 그 이유들 중 하나는 바로 한국에서 올림픽이라는 매력적인 이벤트가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올림픽에서 한 일원으로서 일해본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 컨텐츠인가. 그들이 날 고용해줄지 안 해줄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여튼 아일랜드를 떠날 때에는 평창올림픽도 어느정도 염두하고 내린 결론이었다. 게다가 2002년 월드컵 때에는 고등학교에서 열공하느라 그 어떤 경기도 직관하지 못했다는게.......라기 보다는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못간거지. 88때엔 3살이었고.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세계적인 행사를 두..

[인생정리25][유럽3차여행7] 그리고 비로소 드디어 러시아 횡단.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향하던 새벽. 기차가 서서히 속도를 늦춘다. 국경이다. 멈춘 기차 안으로 다수의 이민관들이 탑승객들의 여권 및 비자를 확인한다. 나의 여권을 본 이민관이 나에게 비자를 요구한다. '난 싸우스 코리안이야. 소치올림픽 후부터 비자 없어도 돼'. 이민관이 미심쩍은 표정을 지어보이지만, 본인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별 제재없이 나에게 여권을 넘기고는 한동안 있던 작은 소란을 끝낸 후, 기차는 다시 겨울나라를 달린다. 러시아. 이건 뭐.... 2011년때의 여행레벨 1이었을 때나 두려움의 대상이었지, 이때 쯤의 나에게는 러시아횡단따위는 그저 약과에 지나지 않았다. 부끄럽게도 나는 2011년에 만약 러시아를 횡단하게 된다면 모스크바를 그냥 패스할 생각을 했었다. 인종차별이 있을 것이다..

[인생정리24][유럽3차여행6] 진정한 가격파괴. 미녀의 나라. 고풍스러운 우크라이나 여행.

우크라이나에서 제일 인상적인게 저렴한 물가였다. 2014년 크림반도사태 이후로 우크라이나 화폐 흐리브냐의 가치가 3분의1로 떨어졌다고 하던데, 우크라이나를 여행했던 2017년 겨울까지도 화폐의 가치는 복구되지 않았었다. 즉, 모든 것이 저렴했다. 음식은 물론이고 숙박비 역시 부담스럽지 않았고, 야간열차를 이용할 때에도 2인실 침대칸으로 안락하게 이동했다. 그렇다고 음식이 부족하느냐, 볼거리가 없느냐, 아니었다. 우크라이나는 볼거리도 많고 먹을거리도 많은 아름다운 광활한 영토의 나라였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많은 한국인들이 찾아갈 것 같은데, 이동편이 곤란한지라 먼 나라. 여행하길 강추하는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Ch1. 드디어 우크라이나. 해양도시 오데사. 기동전사 건담에서 오데..

[인생정리23][유럽3차여행5] 이곳이 유럽의 최빈국 몰도바인가. 그리고 미승인국가 트란스니스트리아.

내가 느꼈던 몰도바는 확실히 돈없는 국가가 맞긴 맞더라. 그래서.. 그래서 더더욱 신기하고 값진 경험을 했다. 부유하고 발전된 국가는 결국 하나로 점철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드니든 오클랜드든 토론토든 파리든 서울이든 어디든. 결국은 디테일이 다를 뿐, 다 비슷비슷한 대도시다. 하지만 아직 그들의 방식과 전통이 숨쉬는 가난한 나라의 도시는 그렇지 않다. 교통부터 음식, 생활, 시장, 하다못해 마트의 물건들이라도. 대부분의 것들이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고 생생한 기쁨이었다. Ch1. 유럽 최빈국 몰도바. 와 사진 꼴을 보니까 진짜 볼게 없긴 없었나보다. .... 하긴. 키시나우에 자연환경이 좋았던 것도 아니고, 게다가 비도 추적추적 내려서 땅은 물웅덩이에, 그나마 특색이라고 할 수 있는 구 소련의 잔광은 ..

[인생정리22][유럽3차여행4] 2019 말. 드라큘라의 나라 루마니아. 또 가고 싶다.

플로브디프에서 국경을 넘어가는 버스를 타고 북상하여 드라큘라로 유명한 루마니아로 향했다. 불가리아에서 너무 좋았던지라 떠나는게 아쉬웠다. 하지만 이 때는 몰랐지. 루마니아 역시 불가리아와는 다른 방향으로 너무나도 멋진 곳이었다는 것을. 사실 이 때 루트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남쪽이나 동쪽으로 가서 그리스나 터키를 갈까. 터키를 지나면 코카서스가 나오는데 거기서 북상하면 내 버킷리스트인 시베리아 횡단열차도 탈 수 있다. 어쩌지... 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뭐 결국은 플랜A였던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를 지나 러시아로 들어가게 되었다. 루마니아에서의 첫 도시는 이 가난한 나라의 수도 '부쿠레슈티' Bucuresti였다. 날씨때문이었을까? 나쁠 것도 없었지만 좋지도 않았던 부쿠레슈티에서의 여정이었다. 루마니..

[인생정리21][유럽3차여행3] 발칸반도의 아름다운 '층'의 나라. 불가리아.

불가리아는 아직까진 동아시아 여행객들에게서 숨어있는 보물같은 나라다. 비유를 하자면 코로나 전에 잠깐 붐이 일었던 코카서스 지방인데, 이제 여기서도 유명관광지의 중국인들 마냥 한국인들도 몰리게 되고, 외국인 혐오가 생기고, 상업적으로 변질되는건가 싶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내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코로나때문인지 지역의 특색때문인지 코카서스 지역에 대한 한국의 관심은 반짝 잠시 뿐이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기는 그 지역의 변질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양한 장소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은 최대한 변질되지 않았을 때, 그러니까 최대한 일찍 그 지역들을 감상하고 싶다는 것이다. 불가리아 역시 마찬가지. 균열이 가고 배수가 안되는 거리, 50년은 훨씬 넘었을 수도 소피아의 아파트들, 낡은 기차, 그..